내년 KIA 불펜이 확 달라진다. 새로운 얼굴들이 많다. 소방수 후보로 영입한 어센시오가 뒷문을 맡는다. 어센시오 앞에서는 곽정철과 김태영이 셋업맨으로 대기한다. 좌완투수로는 기존 심동섭과 박경태가 있다. 언더핸드는 유동훈이 맡을 듯 하다. 우완 박지훈과 박성호까지 더해 모두 8명이 사실상 불펜요원들이다. 어센시오, 곽정철, 김태영, 박성호에 이어 차명진 등 신인들까지 포함하면 새 얼굴은 5명이 넘는다.
KIA는 최근 수년동안 소방수를 포함한 허약한 불펜 때문에 흔들렸다. 2009년 곽정철 손영민 유동훈이 활약했지만 이후 불펜이 붕괴됐다. 특히 선동렬 감독이 부임한 지난 2년간 뒷문 부실로 인한 역전패가 많았다. 2012시즌 블론세이브 18개, 2013시즌 12개를 기록했다.
더욱이 2013시즌의 불펜 방어율은 최하위로 추락했다. 박지훈 송은범 신승현에소방수 앤서니 르루로 불펜진을 구성했으나 모조리 부진에 빠졌다. 박경태 심동섭을 포함해 2점대 방어율을 기록한 불펜요원은 유동훈(2.92) 뿐이었다. 앤서니는 20세이브를 따냈지만 결정적인 소방실패가 잦아 퇴출당했다. 결국 리그 8위에 떨어진 것도 뒷문 부실이 결정타였다.
이에 선동렬 감독은 2014시즌 새 불펜진을 구상했다. 먼저 외국인 소방수를 구해달라고 구단에 요청했고 도미니카 출신의 미국 프로야구 마이너리그 119세이브를 올린 소방수 출신 하이로 어센시오(31)를 낙점했다. 이에 앞서 2차드래프트를 통해 두산 출신 베테랑 김태영을 보강했다. 곽정철은 군에서 제대해 내년 스프링캠프부터 합류할 예정이다. 역시 군복을 벗고 마무리 캠프에 참가한 박성호에도 기대를 걸고 있다.
결국 KIA의 불펜재건은 이들 새 얼굴들의 어깨에 달렸다고 볼 수 있다. 선 감독은 많은 기대를 하고 있지만 변수도 도사리고 있다. 곽정철은 입대공백을 딛고 재기할 수 있을지 관심이다. 김태영은 새로운 환경에서 팀의 필승맨이라는 중책을 소화해야 한다. 아울러 어센시오는 스프링캠프에서 소방수 테스트와 더불어 외국인 소방수가 성공하지 못했던 사슬을 끊어야 한다. 박성호는 입대전 기복있던 투구를 개선했는지도 숙제로 꼽힌다.
더욱이 내년 KIA 마운드는 에이스 윤석민이 메이저리그 진출로 빠지기 때문에 선발진의 힘이 약해졌다. 선발후보들은 많지만 선발진을 이끌 에이스의 부재라는 약점을 갖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불펜이 뒷받침을 못한다면 위기에사 벗어날 수 없다. 과연 새로운 불펜라인이 승리의 방정식을 구축할 것인지 팬들의 눈길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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