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팀 관계자는 “일본 프로야구 경력의 투수와 협상 중인 것은 사실이지만 협상이 완료되지 않아 이름은 밝히기 어렵다”고 말했다. 워낙 거물급이라 계약 발표 전까지는 조심스러워하는 분위기지만 현재 협상은 최종 조율 단계에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홀튼은 최근 5년 사이 日프로야구를 주무른 우완 선발이다. 만약 한국에 온다면 기록상 역대 최고 수준의 용병으로 꼽힐 만한 선수다.
2005년 미국 LA 다저스에서 데뷔해 빅리그 2시즌 동안 6승11패를 기록한 홀튼은 2008년 소프트뱅크로 이적해 일본 무대에 데뷔했다. 올해까지 6년간 일본에서전성기를 누렸다.
6년 동안 통산 138경기에서 63승39패 방어율 3.20을 기록한 홀튼은 특히 2011년 소프트뱅크 에이스로 활약하며 무려 19승(6패)을 올리며 방어율 2.19를 기록, 소프트뱅크를 재팬시리즈 우승까지 이끌고 퍼시픽리그 다승왕에 올랐다.
2012년에는 센트럴리그인 요미우리로 이적해 12승8패 방어율 2.45를 기록, 日프로야구 용병으로는 사상 3번째로 양대리그 10승을 달성하기도 했다.
올해도 9승4패 방어율 3.73으로 무난한 성적을 거뒀으나 2년 계약 만료로 요미우리를 떠났다.
요미우리는 홀튼의 공백을 메우기 위해 올해 한국프로야구 SK에서 뛰며 다승왕에 오른 크리스 세든을 영입했다. 기아가 그 틈을 파고들어 홀튼과 협상 최종 단계까지 와있다.
홀튼이 어떤 수준의 용병인지는 성적은 물론 최근 몸값만 봐도 가늠할 수 있다. 요미우리와 2년간 총액 6억엔에 계약했던 홀튼은 올해 연봉 2억7000만엔으로 외국인투수 가운데 최고 연봉을 받았다.
계약이성사된다면 기아는 지난 2008년 영입했던 메이저리그 통산 89승의 호세 리마 이후 가장 화려한 용병을 데려오게 된다.
홀튼의 역할은 윤석민을 대신해 에이스 역할을 하는 것이다 . 기아 선동열 감독이 “내년 관건은 용병 투수에 달려있다”고 강조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기아는 내년 마무리를 맡아줄 하이로 아센시오(29)와 4번타자를 맡을 브렛 필(29)을 이미 영입했다. 아센시오는 메이저리그 경력은 전무하나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19세이브를 거둔 전문 마무리 투수다. 메이저리그 샌프란시스코 출신인 필 역시 마이너리그에서 통산 113홈런을 친 거포형 선수다.
홀튼까지 영입을 끝내면 기아는 유명세와 실력에서 가장 실속있는 용병 사단을 구성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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