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계약선수(FA)로 메이저리그 진출을 추진하고 있는 윤석민(27)이 텍사스 레인저스의 부름을 받을 가능성을 미 언론이 제기했다.
미국의 '블리처 리포트'는 "텍사스 구단은 일본인투수 다나카 마사히로(25·라쿠텐 골든이글스)를 대체할 선발투수 자원으로 우발도 히메네스(29)를 염두에 둘 수 있지만 국제시장에서 다나카를 빼면 최고로 평가받는 윤석민이 존재한다”고 31일(한국시간) 보도했다.
텍사스는 추신수(31)와 대형 FA계약을 체결하면서 내년 페이롤(총연봉)의 여유분이 사라졌다. 추신수를 포함해 내년 보장된 계약자 15명이 1억1590만달러를 차지하고 기타 연봉조정 대상자 등을 더하면 1억2890만달러 선이 될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총액 1억2000만달러(연봉계약 1억달러+포스팅 비용 2000만달러) 이상이 들 것으로 예상되는 다나카 영입은 가능성이 낮다.
밥 심슨 텍사스 공동 구단주도 추신수 입단식 때 “아니라고 말할 수는 없겠으나 지금이 재정적인 면에서 편안한 상태다. 다나카 영입은 힘들 것 같다”고 말하기도 했다.
몸값이 부담스러운 다나카의 대안으로 떠오르는 선수가 FA 우발도 히메네스다. 그러나 원 소속팀인 클리블랜드 인디언스로부터 퀼리파잉 오퍼(재계약 제의)를 받은 우발도와 계약할 경우 드래프트 지명권을 잃게 돼 텍사스로서는 이것 또한 부담스럽다.
이런 상황에서 윤석민의 이름이 거론되고 있다. 매체는 “국제시장으로 눈을 돌려 윤석민을 지켜보라”며 “그가 다나카를 빼면 다른 이들보다 좋은 투수유망주 중 하나라는 사실에는 의문의 여지가 없다”고 주문했다.
윤석민은 다나카보다 훨씬 저렴한 값에 기대 이상의 효과를 불러올 가능성이 있고 드래프트 픽을 잃지 않아도 돼 텍사스로서는 충분히 영입을 고려해볼 만한 옵션으로 대두되고 있다.
같은 날 메이저리그를 전문으로 다루는 매체인 ‘MLB 데일리 디쉬’에서도 윤석민이 다나카에 이은 ‘다음 2년간 아시아 FA 넘버2’라는 점을 분명히 했다.
“메이저리그 구단들의 관심이 올겨울 투수 최대어 다나카에 집중되고 있지만 2014년과 2015년에 걸쳐 미국진출을 도모하는 실력파 아시아 출신 선수들 몇몇을 주목해볼 필요가 있고 이중 선두는 윤석민”이라고 소개했다.
메이저리그의 스카우트들은 윤석민에 대해 “6피트(183cm)에 180파운드(약 82kg)가 나가는 작은 체구임에도 90마일 중반대 패스트볼(빠른공)을 뿌리고 슬라이더와 체인지업은 평균 이상이라고 평가한다”고 설명했다.
다만 뛰어난 구위에 비해 체력적인 부분은 약점으로 지적된다. 어깨부상 우려와 생애 최고의 해를 보냈던 2011시즌 이후 풀타임 이닝을 소화하지 못했다는 게 단점으로 작용한다.
‘MLB 데일리 디쉬’는 윤석민의 행선지로 미네소타와 시카고 컵스를 꼽았다. “미네소타는 지난 10월 이후 윤석민에게 강한 관심을 지속적으로 나타내오고 있는 구단이라는 ‘ESPN’의 최근 보도가 있었고 스포츠 전문방송사인 시카고의 ‘컴캐스트 스포트넷’에 따르면 컵스 또한 윤석민에게 관심을 표했다”고 현지 분위기를 전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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