HenieGallop for Monica… #3 | for Monica*

인터뷰&칼럼 / 모헤닉 게라지스 / 2014-01-20 00:17:56

# 마음이 아프다 #



어제 아침 나는 한통의 전화를 받았다.



"갤로퍼 오늘 성능검사 끝났으니 폐차들어갑니다."



차를 바로 누를거니 가급적 내일까지는와야 한다는 거다.



나는 며칠전부터 근처폐차장을 싹~ 뒤져서 갤로퍼 초장기모델, 94년 이전 모델이 들어 왔는지 찾았다.



대부분 폐차장에서도 갤로퍼1 초창기 모델을 찾는것이 쉽지 않았는데



한군데서 조기폐차 대기중인 차가 있다는 소식을 받았다.



그날 바로 나는 직접 가서 차 상태를 확인하고 맘이 흡족하여



폐차허가 되면 바로 연락을 달라고 부탁을 했고 내외장재 일체를 예약했다.



2,3일에 한번씩 나는 연락을 해서 아직 허가 안되었냐고 보채었고



결국 어제 성능검사 검사원이 나와서 확인하였고 조기폐차가 허가되었다고 했다.



내가 하도 졸라대서 보통때면 귀찮아서 연락안해주고 그냥 눌러버린다는데



내가 절실해 보였다 보다.



암튼, 그래서 난 순정보존이 잘된 93년 갤로퍼1 내외장재를 구할 수 있었다.



갤로퍼1 초창기모델 실내부품들은 거의 반이상은 전국에 재고가 없다.



결국 온전한 형태의 갤로퍼 초창기모델복원을 원하면 이젠



폐차장을 전전긍긍하며 보존이 잘된 넘을 찾아야 한다. 본격적인 발품팔이가 되는것이다.



이번 모니카를 위한 헤니갤롭 2호는 베이스카를 아직 구하지 못한 상태에서



필요한 예상 부품들을 먼저 작업하고 있다.



뭐... 좀 꺼꾸로 되는 느낌도 있지만 결국 필요한 것들이고



실내보존이 잘 안된 매물도 부담없이 입양할 수 있는 선택의 폭도 넓어진다.



중신형 실내로 하면 되지 않냐고?



중신형 실내 디자인과 전기형 초창기 디자인이 비슷하다고 느껴지는가?



비슷한가?... 그런가???



왜 내눈엔 완전히 다른색으로 보일까?



빨강옆에 있을법한 주황색이 아닌 칙칙한 팥죽색이랄까?



난 갤1 중신형이나 갤2 실내 디자인을 사실 혐오한다.



디자이너로서, 작가로서 당시 현대자동차 디자이너의 꼬라지를 가름케 하는...



그럼 초창기 디자인은 어떨까?...중신형에 비해서 좀 좋네... 정도일까?



사실 이건 비교대상이 안된다.



내가 초창기 파제로 디자인원형을 높이 사고 무조건 실내복원은 초창기 모델이여야 한다는 이유는



그 디자인이 컨셉이 살아 있고 색깔이 명확하기 때문이다.



중신형, 혹은 갤2는???



국적불명에 컨셉도 사라지고 색깔도 불분명한 한마디로 디자인이라고 할 수 없다.



최소한 나에겐 눈꼽만큼도 감동을 주는 디자인이 아니다.



하지만 난 지금도 초창기 디자인에 감동을 받는다



그래서 난 죽어라 하고 내 작업엔 무조건 초창기 디자인의 복원이다.



사설이 길어졌네...ㅜㅡ



이만 줄이고 그래서,,,



난 직접 폐차장을 돌며 차를 찾았고 결국 오늘 예약한 93년 갤로퍼를 해체하러 갔다.



바로 이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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근 20년을 이렇게 순정상태를 유지하기란 쉽지 않다.



실내에 나사자국 정확히 모두 6곳이다.



도어트림도 전혀 건들지도 않았고 때도 뭍지 않았다.



난 요식행위를 하지는 않았지만



작업에 들어가기전 이차의 차주에게 감사했고



그리고 이 차에게 미안했고, 고이 잘 가기를 바랬다.



왠지 마음이 그닥 밝지만은 않았다.



왜 그랬을까...



이 녀석의 마지막 모습을 이렇게 잠시 카메라에 담았다...



그리고 작업을 시작했다.



난 공구를 챙겨서 이번 탈거작업은 내가 직접 하기로 했다.



마땅히 누가 갈 사람도 없었고 폐차장에서도 해줄 사람 없으니 직접 하라고도 했고



그 핑계로 내가 직접해야 하나하나 정확한 상태를 파악 할 수 있을 것 같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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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시간만에 이렇게 되었다.



정신없이 작업하고 보니 그 모습이 처량했고 왜이렇게 미안한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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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게 나온 장기들은 이렇게 내차에 한가득 실렸다.



내가 그에게 위로해 줄 수 있는건



그래도 너 몸에 붙어 있던 이넘들을 내가 잘 딱고 갈고 칠하여 다시 멋지고 예쁜 모습으로 새삶을 줄것이라는 거였다.



이렇게 망신창이가된 녀석을 홀로 남겨두고 돌아오게 되었다.



난 이번 작업으로 탈거해온 녀석들에게 보다 더 각별히 해줄 것이다.



모든 부품은 나사 하나까지 다 탈거해 왔다.



몸은 뻐근하고 힘들었지만...



잠시 슬픔을 뒤로 하고 이녀석들이 내 모니카를 위한헤니갤롭2호에 잘 이식되어



다시 품격있는 녀석으로 태어날 것을 기대한다.



그나저나 헤니갤롭2호의 숏바디 베이스는 어디에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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