숭실대를 청소하는 고령의 청소 노동자 102명이 대학 측에 “학생을 위해 써달라”며 노동조합 기금 일부를 장학기금으로 내놓기로 했다. 이들 대다수가 월급으로 약 120만원을 받는다.
숭실대학교에 따르면 학내 청소를 담당하고 있는 용역업체 미환개발 소속 청소노동자 102명이 장학금 1,200만원을 출연했다.
기금 출연식 인사를 통해 한헌수 총장은 “내 돈을 내서 남을 도와주는 일 자체가 힘든 데 이렇게 귀한 마음을 모아 주셔서 대단히 감사드린다”며 “출연하신 목적대로 학생들의 장학금으로 잘 사용하겠다”고 밝혔다.
이어진 인사를 통해 양재동 위원장은 “부끄럽고, 약소한 성의를 받아주셔서 감사하다”며 “어렵게 청소하고 박봉이지만 부모 된 입장에서 자식 생각하는 마음으로 장학금 출연을 전 조합원의 만장일치로 뜻을 모았다. 앞으로도 학교 발전을 위해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찾아나가겠다”고 밝혔다.
강옥산(69세) 씨는 1998년 12월부터 16년째 숭실대에서 일하고 있다며 “요즘같이 힘든 세상에 너무도 사랑스러운 아들, 딸, 손주 같은 우리 학생들이 공부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청소노동자 장학금은 다음 학기부터 형편이 어려운 학생들에게 우선 지급 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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