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ikkens 조색을 하다 #
사진상의 이 디펜더의 컬러가 바로 모니카갤롭의 컨셉이 되어준 컬러였다.
이미 컬러명과 코드명은 도움을 받아 알아내었지만
조합표가 쉽게 있지는 않았다.
이 컬러는 1950년대에 출시한 컬러, 업력이 50년 미만인 회사에는 같은 조색표가 없는게 어쩌면 당연할지도 모를일이다.
하지만 포기하지 않으면 방법은 있다는 진리는 이번에도 통한다.
화성에 있는 모 도색전문회사에서 도움을 받을 수 있었고
내가 원하던 컬러의 조색은 네델란드 페인트회사 sikkens였다.
역사가 200년이 넘은 회사로 마차바퀴부터 색을 칠했다 한다.
세상의 모든 컬러 배합표는 다 보유하고 있는듯...
오늘 단숨에 달려가 모니카갤롭에 적용될 컬러를 찾았다.
솔리드 컬러인데도 그 종류가 수천개가 넘는다...
이런 컬럽칩이 무려 5권...
원하는 컬러코드나 제조사와 컬러명을 입력하면 컬러정보와 배합표가 이렇게 조회가 된다.
그러면 여기서 그 색을 확인할 수가 있다.
우리가 찾던 컬러는 랜드로버 pastel green과 lime stone이였다.
색을 찾아서 확인해 보니...
바로 이 색이였다.
어라?... 이건 아닌데....ㅡㅜ
아마도 이 색이였으리라...
그럼 처음 우리가 생각했던 민트급 색은 어찌된 것일까?
사진이나 모니터상의 차이라고 보기엔 너무 큰 차이라 아마도 다시 조색한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다.
암튼, 나는 랜드로버 오리지널색의 복원이 목적이 아닌 단순 그 색이
이번 모니카갤롭의 컨셉에 가장 잘 매칭이 되는 컬러였다는 점을 잊지 않았다.
랜드로버의 파스텔그린 컬러는 모니카갤롭의 컬러컨셉에는 너무 무겁고 탁했다.
그래서 같은 계열의 컬러에서 다시 찾았다.
원래 보았던 사진의 컬러와 딱! 맞아 떨어지는 똑같은 걸러를 고른다는건 이론상이나 현실적으로나 불가능하다.
색은 보는 매체에 따라 다르고 주변의 조명에 따라 다르고 날씨에 따라 다르기 때문에
어떤 컬러가 정확한 컬러인지 같은색을 똑같이 대비해서 찾지 않는 이상
사진이나 느낌만으로 같은색을 찾는다는건 성립조차 되지 않는다.
결국, 모니카와 내가 원했던 컬러의 느낌을 다시 살려야 한다.
올드한 클래식이지만 경쾌해야 한다!
그래서 다시 선택한 컬러...
바로 이 색이다.
원래의 랜드로버컬러보다 한두단계 밝은 톤으로 마음에 들었다.
그리고 이렇게 조색에 들어갔다.
정확한 조색정보를 바탕으로 기본컬러 페인트들이 이렇게 혼합이 되고 있다.
일정하게 기계가 돌면서 페인트를 잘 섞어주고 있다.
저 페인트통 전체가 지금 돌아가고 있다.
이렇게 잘 섞어진 페인트는 정확한 그람수대로 혼합이 들어간다.
처음 페인트 조색을 하는 모습을 보았다.
직접, 내 눈으로...
이젠 그 어떤 컬러도 이런 수천수만가지 데이터를 바탕으로 매칭이 가능할 것 같다.
컬러의 선택은 상당히 중요하다.
그 어떤 선택보다도 어렵고 또 가장 중요한 기준이 된다.
컨셉을 정했으면 그 컨셉에 가장 잘 어울리는 컬러군을 선택하고 그 안에서 티테일한 결정을 해야 한다.
그렇게 정해지면 이젠 모든 컬러나 디자인의 기준이 되고 이 컨셉을 잃지 않고 잘 표현하는 것이
좋은 디자인의 가장 중요한 조건이 된다.
조합되는 도료가 정확한 그람수대로 들어갔다.
잘 혼합을 시켜주니 바로 이렇게 색이 나왔다.
모니카베이지톤이다.
이 색은 모니카갤롭의 지붕과 뒷좌석 부분, 그리고 휠에 들어갈 컬러이다.
가장 중요한 바디 컬러가 드디어 완성되었다.
공장에 입고시킬 양의 페인트와 휠재생업체에 입고시킬 양의 sikkens페인트가 완성되었다.
원하던 색을 찾다 보니 이렇게 직접 조색을 하는 것까지 확인을 하게 되었다.
아마도 직접 확인을 안했으면 생각했던 컬러와 전혀 다른 색이 나왔으리라...
모니카갤롭의 캐빈도 금일 공장에 입고되었다.
페인트도 준비가 되었고 필요한 부품도 왠만한건 다 준비가 되었다.
이제 본격적인 캐빈교체와 도색작업이 시작된다.
물론, 이 작업도 긴 시간과의 싸움이다.
도움을 주신 김영식 사장님께 감사말씀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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