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고픈 산 나귀와 배부른 집 나귀
거칠고 험한 산에 사는 나귀 한 마리가 있었습니다. 산 나귀는 이곳저곳 돌아다니며 자유롭게 살았습니다. 다만 가끔 무서운 동물에게 기거나 먹을 양식이 부족해 배가 고픈 것이 문제였습니다.
그러던 어니 날 산 나귀는 양식을 구하러 가까운 마을에 갔습니다. 마을의 한 목장에는 집 나귀 한 마리가 따사로운 햇살을 받으면서 한가롭게 풀을 뜯고 있었습니다. 산 나귀는 그 모습이 무척이나 행복해 보였습니다. 산 나귀는 부러운 눈으로 집 나귀를 바라보며 말했습니다.
“너는 먹이를 찾아 돌아다니지 않아도 되겠구나. 목장에서 이렇게 싱싱한 풀을 마음껏 뜯어먹을 수 있으니 참 행복하겠어!”
집 나귀는 산 나귀의 애기를 듣고도 고개를 돌리지 않고 풀만 계속 뜯었습니다. 산 나귀는 제대로 먹지 못해 비쩍 마른 자신의 다리를 내려다보며 나무 그늘 아래로 가서 지친 몸을 뉘었습니다. 그런데 그때 어디선가 무서운 나귀 몰이꾼이 나타나 풀을 뜯던 집 나귀를 끌고 어딘가로 데리고 갔습니다. 아직 배가 차지 않은 집 나귀가 잠시 머뭇거렸습니다. 몰이꾼은 나귀의 살찐 엉덩이를 마구 내리치며 무거운 짐을 잔뜩 지게 했습니다. 이 광경을 지켜보고 있던 산 나귀는 몸을 부르르 떨며 말했습니다.
“저런! 난 이제 집 나귀가 부럽지 않아. 편하게 잘 먹는 대신에 그만큼의 대가를 채찍으로 치르는구나.”
공짜 점심은 없다
미국의 서부 개척 시대에 있었던 일입니다. 당시 술집에서는 술을 많이 마신 단골손님들에게 공짜로 점심을 대접했어요. 그런데 어느 날 술이 덜 취한 손님 한 명이 계산을 치르고 가게 밖으로 나와 가만히 생각해보니 자기가 낸 돈에 이미 점심 값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죠. 그 일이 있은 후로 그곳 사람들은 ‘공짜 점심은 없다’라는 말을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일상생활에서 대가 없이는 아무것도 할 수 없죠. ‘경제에는 공짜가 없다’라는 말은 노벨 경제학상을 받은 미국의 경제학자 폴 새뮤얼슨(Paul Anthony Samuelson, 1915~2009)이 한 말이에요. 경제활동은 비용이 들어가지 않는 곳이 없다는 것을 알려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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