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과행복 - 망막수술을받고나서

韶山 이상은 교수의 詩로 고전읽기 / 소산 / 2014-02-10 17:05:35

빛과행복


ㅡ망막수술을받고나서ㅡ





빛은 밖에있는줄만알았습니다.
눈에탈이나니
하늘가득한찬란한빛도
내겐그저어둠의장막일뿐...
나의빛은내눈속에있다는것을
내가볼수있는것만큼이
나의빛이라는것을알았습니다.

행복도그러하겠지요.
마음에병이나면
세상곳곳에널려진행복도
내겐한갓허공을떠도는구름일뿐...
행복은마음속에있다는것을
내가느낄수있는만큼이
나의행복이라는것을알았습니다.

망막수술을하고서는
고개를숙인채로먹고말하고
고개를숙이고엎드려자면서
겸손해야받을수있다는것을배웠습니다.
빛이든행복이든...

눈의마음이열리고
마음의눈을뜨면
빛과행복이나의뜨락에
가득 찰것임을믿게되었습니다.

2013.10.31

눈이부시게푸르른날
한적한병실에서소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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