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다는것이 - 팔순 노모의 손녀딸 맞이를 지켜보며

韶山 이상은 교수의 詩로 고전읽기 / 소산 / 2014-02-07 07:00:01

산다는것이




시골집엘다녀왔습니다.
홀로계신어머님을시집간큰딸아이가설전에찾아뵙겠다고해서말입니다.어머니는손녀가온다는얘기를듣고는내게전화를하셨습니다.얘야!내사위올땐안그랬는디왜이리 가슴이두근거린다냐?
아무래도니가좀내려와야겄다.팔순의노모는손녀사위주려고청포묵도쑤고시래기도삶아놓고 설레는마음에잠도설치셨다고합니다.
어릴적한두달씩맡아서봐주던애기가 이젠어미가되어백일지난둘째아이를할머니께보여드리러온것입니다.내가봐도신기한데노인이보시기에어떠했겠습니까?방긋이 웃는아가의웃음에훈장처럼새겨진어머니의주름에파릇한봄물이흐르고있었습니다.
칭얼대는아기에게젖을물리고,젖은기저귀를갈아주는손녀를보며할머니는얼마나대견해하시는지...
착하고순해빠져늘걱정했는디,어느새시집가서아에미노릇을이리잘한다냐?하긴그런건배우지않아도그냥되는겨.애는본디에미냄새를맡고,에미이슬을먹고크는겨.
방안의선인장이활짝꽃봉오리를터뜨렸습니다.
어머니의가슴속에도기쁨의열매가후드득거리며쏟아지고있었습니다.

2014.1.27소산

〈관련고전〉

ㅇ康誥曰如保赤子心誠求之雖不中不遠矣未有學養子而后嫁者也(大學傳9章)
강고왈여보적자심성구지수부중불원의 미유학양자이후가자야 (대학전9장)

강고에이르기를"마치갓난아기를돌보듯이한다."고하였다.마음으로성실히구하면비록적중되지는않더라도크게벗어나지는않을것이니,아이기르는것을배운다음에시집가는사람은있지아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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