朴대통령, 윤진숙 장관 해임···자질부족· 부적절 발언으로 10개월만에 낙마

오늘의 뉴스 / 김현 / 2014-02-06 21:02:01
▲ 해양수산부 ▲ 해양수산부


박근혜 대통령은 6일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와 관련해 부적절한 발언 등으로 논란을 빚은 윤진숙 해양수산부 장관을 전격 경질했다. 윤 장관은 지난해 4월 임명된 이후 10개월만에 낙마하게 됐다.

박근혜 대통령은 이날 오후 정홍원 국무총리의 해임 건의를 받고 윤 장관을 해임조치했다고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이 밝혔다.

앞서 정홍원 국무총리는 이날 오후 국회 대정부질문에서 해임건의를 요구한 새누리당 김도읍 의원의 질의에 “박 대통령이 유사 사례로 경고가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또 그런 언행이 있어서 깊이 유감스럽다”면서 “해임 건의를 해야 하는 것 아닌지 깊이 고민해 오늘 중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윤 장관은 이날 오후 4시 30분 정부 세종청사에서 열리는 공공기관 정상화 대책회의 일정을 전격 취소하고 서울로 향했다. 대신 손재학 해양수산부 차관이 회의에 참석했다.

윤 장관은 여수 앞바다 기름유출 사고 수습과정에서 부적절한 태도와 부족한 업무수행 능력을 보여 야권뿐만 아니라 여권에서도 거센 비판을 받았다.

윤진숙 장관은 최근 여수 기름유출 사고 현장에서 코와 입을 손으로 막은 사진이 찍히자 “독감 때문에 기침이 나와 피해를 줄까 봐 막았다”고 해명했으며 5일 당정협의에서는 “1차 피해는 GS칼텍스, 2차 피해는 어민”이라고 말해 논란을 일으켰다.

새누리당 심재철 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장관의 “부적절한 언행이 이번만이 아닌데 그 자리(장관)에 과연 적합할지 모르겠다”고 질타했다.

민주당 한정애 대변인은 “박 대통령은 윤 장관을 임명하기 전 모래밭 속 진주라고 극찬했지만 지금 국민에게 윤 장관은 ‘모래사장에 흘러내린 검은 원유’에 비유될 정도이며, ‘해양4차원장관’이라는 말까지 나온다”며 “윤 장관을 즉각 경질해야 한다”며 공세를 이어갔다.

총리가 해임건의권을 행사한 사례는 지난 2003년 10월 고건 전 총리가 ‘부적절한 언행’으로 물의를 빚었던 최낙정 당시 해양수산부 장관에 대해 노무현 전 대통령에게 해임건의를 한 것이 유일했다.

당시 최 전 장관은 취임 14일만에 낙마했다. 따라서 정 총리의 이날 윤 장관에 대한 해임건의는 역대 두번째로 기록됐다. 공교롭게도 두 차례의 해임건의 대상이 모두 해양수산부 장관이며, 건의 사유도 ‘부적절한 발언’으로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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