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대통령, 안현수 귀화 언급, 체육계 부조리 질타

오늘의 뉴스 / 김현 / 2014-02-13 16:22:47
사진=뉴스1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13일 러시아로 귀화해 소치동계올림픽 쇼트트랙에서 동메달을 딴 안현수(러시아명 빅토르 안) 선수의 귀화를 거론, 체육계 부조리 척결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이날 오전 경기도 안산서울예술대학에서 열린 교육부와 문화체육관광부의 합동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교육과 문화·체육은 개인의 소질과 꿈을 실현하고, 개인의 삶을 풍요롭게 하며, 국민행복을 구현하는데 중요하다. 이를 위해선 사명감을 갖고 국민이 체감할 수 있도록 살아 있는 정책을 만드는 게 여러분의 책무"라면서 이 같이 밝혔다.

박 대통령은 "안 선수 문제가 파벌주의, 줄 세우기, 심판 부정 등 체육계 저변에 깔려 있는 부조리와 구조적 난맥상에 의한 건 아닌지 되돌아봐야 한다"고 지적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 분야에 대해선 영어 사교육 부담 완화와 '균형 잡힌' 역사 교과서 개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교육 및 문화체육 분야 정책 추진 방향과 관련, "현실을 정확히 진단하고 국민의 정책 체감도를 높이는 게 중요하다"고 주문했다.

◇"선수 차별, 체육경쟁력 깎는 일… 체육비리 반드시 근절해야"

박대통령은 또 문화·체육 분야 정책에 대해서도 "우리가 추진하는 정책이 진정 국민 피부에 와 닿는지 다시 한 번 검토할 필요가 있다"며 "지금 소치 동계올림픽에서 신기록을 세우며 우승한 이상화 선수는 하지정맥과 무릎에 물이 차는 부상 등으로 고생하면서도 자신의 실력을 믿고 끝까지 최선을 다했다. 그런데 러시아에 귀화한 안현수 선수는 쇼트트랙 선수로서 최고 실력을 갖고 있지만 우리나라에선 꿈을 펼치지 못하고 다른 나라에서 선수 활동을 하고 있다. 그 이유가 뭔지 살펴봐야 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지금 우리는 각 분야의 재능 있는 선수들을 발굴하고, 그 꿈을 실현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해 돕는, 사심 없는 지도자와 가르침이 필요하다. 선수를 차별하는 지도자는 훌륭한 인재들의 역량을 사장시키고 우리의 체육경쟁력을 스스로 깎아 내린다"며 "문체부에선 선수들이 실력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스템과 심판의 공정성을 담보할 수 있는 대책, 그리고 체육비리관련 문제는반드시 근절할 수 있는 대책을 마련해 달라"고 지시했다.

박 대통령은 또 "비인기종목과 사회 체육, 엘리트 체육 등이 고루 발전할 수 있도록 해 국민체육시대와 건강시대를 열어 가는데 체육이 중추적 역할을 해 줄 수 있도록 해 달라"고 당부하기도 했다.

이어 박 대통령은 "문체부는 매년 미시적으로 수천여 개의 보조 사업을 진행하고 있는데, 거기에 더해 거시적으로 어떤 분야에 어떤 정책이 필요한지 폭넓게 통찰하고 깊이 고민해야 한다"며 "미술 분야의 경우도 시장 전체를 발전시키기 위한 정책을 강구할 필요가 있다. 앞으로 좀 더 개선책을 마련해 현장 예술가들이 수십 년 전이나 지금이나 똑같이 겪는 어려움을 해결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함께 박 대통령은 '창조경제'의 핵심인 콘텐츠 산업 분야 활성화를 위한 적극적인 지원책과 문화재 행정 분야에서의 비리 근절 방안 마련도 주문했다.

박 대통령은 "문화재 행정 분야에선 그동안 쌓여왔던 많은 문제점들이 노출되고 있다. 자격증 불법 대여가 적발되고 광화문과 숭례문 목재 바꿔치기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며 "앞으로 전국의 문화재 실태 파악을 제대로 하고, 무형문화재 선정과정에서의 잡음도 없애야 할 것이다. 감사원 감사가 마무리되면 책임을 확실히 물어 더 이상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올해 문화재청은 환골탈태(換骨奪胎)의 각오로 업무에 임해야 한다"며 "문화재 수리 관리 체계를 전면적으로 혁신하는 대책을 마련해 추진해주기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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