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겨 퀸' 김연아(24)가 러시아의 홈 텃세 벽을 넘지 못했다.
21일(한국 시간) 러시아 소치 아이스버그 스케이팅 팰리스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여자 피겨스케이팅 싱글 프리스케이팅에서 144.91점을 받아 전날 1위를 차지한 쇼트프로그램점수 74.92점을 합한 총점 219.11점으로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이 날 김연아는 안정적인 올 클린 연기를 선보였음에도 점프에서 실수한 러시아의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에게 금메달을 내줘야 했다.
이에 외신들은 일제히 러시아의 홈 텃세에 대한 논란을 제기했다.
미국 NBC 방송은 올림픽 전용 트위터에 "김연아 은메달, 소트니코바 금메달, 동의하십니까?"라는 글을 올리며 김연아의 은메달 소식에 의아한 반응을 보였다.
美 스포츠 전문채널 ESPN은 홈페이지에 '홈 아이스 어드밴티지'라는 제목으로 아델리나 소트니코바의 금메달 획득에는 홈 이점을 챙겼다는 내용의 기사를 게재했다.
프랑스 AFP통신은 "소트니코바가 김연아를 상대로 논란이 많은 금메달을 차지했다"며 "소트니코바는 더블 루프를 뛰면서 착지 실수가 있었지만, 김연아와 동메달리스트 카롤리나 코스트너는 실수가 없는 연기를 펼쳤다"고 전했다.
'피겨 원조 여제'인 독일의 카타리나 비트(49) 역시 “이해할 수 없다. 다소 실망스럽다”면서 “도대체 이해할 수 없는 이런 결과에 대해 토론 없이 지나가서는 안된다” 고 AFP통신이 전했다. 앞서 카타리나 비트는 김연아가 자신의 뒤를 이어 올림픽 2연패를 달성하길 바란다고 말한 바 있다.
김연아 은메달소식에 네티즌들은 "아델리나 소트니코바는 실력이 아닌 러시아에서 금메달을 챙겨준 셈", "소트니코바는 착지가 불안했는데도 점수가 후하다", "김연아, 그동안 수고 많았습니다", "당신이 있어 행복했습니다" 등의 반응을 보였다.
반면 뉴욕타임스는 "김연아는 소트니코바가 했던 더블 악셀-트리플 토룹 콤비네이션 점프를 시도하지 않았다"며 김연아 은메달을 수긍하는 반응을 보였다.
이에 네티즌들은 "뉴욕타임스는 푸틴이 매수함?", "뉴욕타임스는 무슨 경기보고 기사를 쓴 거냐" 등의 반응을 보였다.
한편, 이 날 경기는 김연아의 은퇴 전 마지막 경기로 현재 주요 포털 사이트 검색어 1위에는 '연아야 고마워'가 오르며 네티즌들의 응원이 이어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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