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세 여중생이 휴대폰 오타 가능성 줄인 앱 개발

오늘의 뉴스 / 이지원 / 2014-03-13 18:27:45
사진=뉴스1 (기사와 무관함)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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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중생이 휴대전화 한글 입력방식의 오타 가능성을 획기적으로 줄인 '천지인 더블키보드'(앱)를 개발했다.

경기 고양시 백마중학교 2학년 김규리(14)양은 지난해 9월 삼성 휴대전화 한글입력방식인 '천지인 키보드'를 개선한 '천지인 더블 키보드' 아이디어 특허 출원한 데 이어 앱으로 개발했다. 이 키보드를 사용하면 스마트폰으로 카카오톡이나 문자메시지를 보낼 때 지금보다 1.5~2배 빠르면서 오타도 줄일 수 있다.

일반적으로 휴대폰에 많이 사용되는 천지인 키보드는 자판 숫자가 적어 여러 번 터치해야 하는 불편이, 그리고 자판 숫자가 많은 쿼티 키보드는 자판의 크기가 작아 오타 가능성이 큰 것이 단점이었다.

김양이 개발한 천지인 더블키보드는 기존 키보드를 크게 변형하지 않은 채 오타 가능성을 개선한 것이 특징이다.

기존 삼성 휴대전화의 천지인 키보드는 천(·), 지(ㅡ), 인(ㅣ) 3개 모음을 조합해 모든 모음을 표현한다. 이중모음(ㅕ, ㅑ, ㅛ, ㅠ 등)을 입력하려면 3~5번 자판을 터치해야 한다. 하지만 김양이 개발한 더블키보드는 자판 터치 수를 크게 줄였다. 이 앱을 내려받으면 천(·), 지(ㅡ), 인(ㅣ) 자판 윗줄에 노란색으로 천천(:), 지인(ㅡㅣ), 인인(ㅣㅣ), 지인인(ㅡㅣㅣ) 등 모음을 입력하는 4개 자판이 더 생긴다.

예를 들어 'ㅖ'를 입력할 때 천지인 키보드는 네 번을 터치해야하지만 더블 키보드는 두 번만 터치하면 된다.

현재 사용자들의 반응은 폭발적이다. 입소문 만으로 구글 플레이 스토어 다운로드 수가 두 달 만에 3만5,000회에 달했다.

김양은 "친구들과 스마트폰 문자메시지를 주고받다가 자판 터치가 많아 불편하다고 느껴 '더 간단하게 할 수는 없을까?' 고민하다 개발하게 됐다"고 밝혔다.

김양은 평소 생활 속에 불편함이 있으면 발명에 나선다. 포털이나 카페 가입 때 해킹을 막기 위해 사용하는 캡차(CAPTCHA·찌그러진 문자도안을 읽어 입력하도록 하는 자동 가입 방지 문자)와 설문지를 겸한 '앙케이드 캡차' 역시 김양의 발명품이다. 천지인 키보드를 개선한 '천지인 더블키보드' 앱 역시 호평을 받고 있다.

김양은 자판의 모양을 다이아몬드 형태로 바꿔 터치 면적을 기하학적으로 넓힌 '다이아몬드 자판'도 특허를 내고 앱으로 개발 중이다. 국어교사가 되고 싶다는 김양은 "많은 사람이 키보드를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도록 모든 스마트 기기 제조업체에 아이디어를 무료로 제공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김 양의 아버지 기영(47)씨는 2일 "딸의 꿈은 교사지만 평소 컴퓨터나 스마트폰에 관심이 많고 발명하기를 좋아해 IT 전문가로 성장할 자질도 가지고 있다"며 "딸이 자신의 소질을 잘 키울 수 있도록 적극 지원할 방침"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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