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메이저리그 시카고 컵스에서 방출된 사이드암 투수 임창용(38)이 26일 오수 삼성 2군 훈련장 경산볼파크에서 삼성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입단 협상을 시작한다.
삼성 구단 관계자는 26일 "임창용이 25일 밤 귀국한 것으로 안다. 이날 오후 구단 관계자들과 만나 입단 협상을 시작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임창용이 컵스에서 방출되자 삼성은 임창용과 적극적으로 협상에 임하겠다는 뜻을 밝혀왔다. 이날 양 측이 만남으로써 임창용의 삼성행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임창용은 지난 24일 컵스로부터 방출 통보를 받았다. 임창용의 에이전트인 김동욱 스포츠인텔리전스 대표는 "선수와 구단 누가 먼저라기보다 서로 교감하고 있었다. 임창용은 구단에 자신이 필요 없다면 방출해달라는 말을 했고 구단에서도 이를 받아들인 것이다. 임창용도 홀가분해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2012년 12월 컵스와 마이너리그 조항이 포함된 스플릿 계약을 맺었던 임창용은 재활을 거친 뒤 2013년 9월 메이저리그 무대를 밟았다. 그러나 메이저리그는 호락호락하지 않았고, 결국 등판한 6경기에서 5이닝 3실점, 평균자책점 5.40의 아쉬운 성적으로 미국 진출 첫 해를 마감했다.
시즌 후 임창용은 '논텐더 FA'로 풀렸다가 올 시즌 컵스와 다시 계약을 맺었다. 2014년 초청선수 자격으로 컵스 캠프에 초청됐던 임창용은 4경기 4이닝 2피안타(1피홈런) 2실점 2볼넷 3탈삼진 평균자책점 4.50을 기록했다. 하지만 임창용은 지난 23일 마이너행을 통보 받았고 결국 컵스에서 메이저리그 재입성의 기회를 얻지 못했다.
임창용은 지난 2008년 삼성에서 일본 프로야구 야쿠르트 스왈로스로 이적 당시 임의탈퇴 신분으로 팀을 옮겼다. 따라서 국내로 돌아올 경우 임창용은 삼성으로 가야한다. 임의탈퇴로 묶인 임창용은 규정상 단년 계약을 해야 한다.
마무리 투수 부재를 고심하던 삼성은 임창용 복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 임창용이 복귀하면 '끝판 대장' 오승환의 일본행으로 생긴 불펜진의 공백을 효과적으로 메울 수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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