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국어원이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 뜻풀이를 '성 중립적'으로 바꿨다가 다시 '이성애'를 주제로 한 원래 정의로 되돌린 것이 확인됐다.
1일 국립국어원 표준국어대사전 웹사이트에서 '사랑'을 검색하면 6개의 정의 중 네 번째 정의로 '남녀 간에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 또는 그런 일'로 해석하고 있다.
첫 번째 정의로 '어떤 사람이나 존재를 몹시 아끼고 귀중히 여기는 마음, 또는 그런 일'이라는 풀이가 있지만 '사랑'이 이성 사이에 감정이라는 점을 별도로 정의한 것이다.
앞서 국어원은 2012년 "이성애 중심적인 언어가 성 소수자 차별을 만든다"는 지적에 따라 그해 11월 표준국어대사전에서 '남녀'를 명시하지 않고 '어떤 상대의 매력에 끌려 열렬히 그리워하거나 좋아하는 마음'으로 사랑의 정의를 바꾸었다. 같은 이유로 '연애', '애정', '연인', '애인'에 대한 정의 역시 '남녀'를 명시하지 않았다.
하지만 기독교계 등 보수단체들이 표준국어대사전의 사랑에 대한 정의가 "동성애를 옹호한다"는 지적을 제기하자 국어원은 '사랑' 등에 대한 정의를 변경한 지 1년여가 지난 지난 1월 '사랑', '연애', '애정' 등 3개 단어의 행위 주체를 다시 '남녀'로 되돌렸다.
국어원 관계자는 "2012년 수정된 뜻풀이가 너무 포괄적이라 전형적인 의미가 드러나지 않는다는 지적이 있어 지난해 10월 열린 표준국어대사전정보보완심의회에서 현실언어 분석을 통한 심의절차를 거쳐 사전적 정의를 다시 바꿨다"고 말했다.
그동안 문제를 제기해왔던 기독교계에서는 국립국어원의 결정을 환영한다는 분위기다. 한교연은 보도자료를 통해 환영의 뜻을 밝혔다. 그러나 인터넷과 진보단체를 중심으로 일각에서는 비판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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