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롯데월드 공사현장에서 또 다시 인명사고가 발생했다.
8일 서울 송파경찰서에 따르면 이날 오전 8시40분쯤 서울 송파구 잠실동 제2롯데월드 엔터테인먼트동 12층 옥상에서 배관작업을 하던 근로자 황모(38)씨가 숨졌다. 황 씨는 제2롯데월드 공사에 참여하는 300여개 하청업체 중 한 곳에 소속된 노동자다.
이 날 황씨는 배관의 기압테스트를 하던 중 공기압력으로 인해 튕겨나온 지름 30㎝, 길이 40~50㎝ 등 철제 배관 뚜껑에 머리를 맞아 병원으로 이송되던 도중 숨졌다.
황 씨가 작업하던 배관은 제2롯데월드 개장 이후 냉각수 배관으로 사용될 예정이었지만 현재는 비어 있는 상태다. 사고 당시 황씨 외에도 3명의 근로자가 더 있었지만 황씨가 구석진 곳에서 작업을 하면서 다행히 추가 인명피해는 없었다.
경찰 관계자는 "배관 이음새 부분에 공기가 차 있는 상태에서 작업을 하다 이음새 부분이 터지면서 철제 배관 뚜껑에 맞아 사망한 것으로 보인다"며 "공기가 차 있을 때는 배관작업을 하면 안된다"라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 2월에는 공사장 44층에 있던 컨테이너 박스에서 불이 나 현장 노동자들이 긴급 대피했고, 지난해 6월에는 구조물이 붕괴해 1명이 사망하고 5명이 부상을 입었다.
한편 제2롯데월드는 123층 높이(555m) 빌딩으로 오는 5월부터 단계적으로 문을 열 예정이었으나 이번 사고로 저층부 3개동을 조기개장하려던 롯데 측의 계획은 성사가 어렵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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