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금요일(11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자이언트(Giant, 1956, 감독: 조지 스티븐스)’를 준비했습니다. 러닝타임이 201분이어서 이번 주에 1부를, 다음 주에 2부를 방송합니다.
‘젊은이의 양지 (A Place in the Sun, 1952)’ ‘셰인(Shane, 1953)’과 함께 조지 스티븐스감독의 미국 3부작 가운데 하나로, 텍사스 석유왕 글렌 매카시의 삶을 재구성한 에드너 퍼버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엘리자베스 테일러, 록 허드슨, 제임스 딘이 나옵니다. 제임스 딘은 자기 촬영 분을 모두 찍고 일주일 만에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납니다. 미국 전역의 여성 팬들은 죽은 제임스 딘을 추모하고 그를 화면에서나마 다시 보기 위해 밀물처럼 극장으로 향했습니다. 그러나 제임스 딘이 영화 속에서 추한 모습으로 파멸해가는 역으로 등장하자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지기도 했다는군요.
광활한 미국 텍사스의 목장을 무대로 3대에 걸친 한 가족(베네딕트 가) 이야기가 기본 줄기입니다. 거기에 세 남녀의 25년에 걸친 사랑과 야망이 있고 계급간의 갈등, 신구 세대 간의 충돌, 인종차별 이야기도 있습니다.
끝이 보이지 않는 대목장의 주인 빅 베네딕트(록 허드슨)의 일꾼 제트 링크(제임스 딘)가 유전을 찾아내어 엄청난 부를 쌓습니다. 돈을 벌지만 사랑은 얻지 못합니다. 1950년 대 미국인의 사랑과 성공, 좌절을 통해서 그 시대를 다시 돌아다봅니다. 대가족으로 시작했으나 부모의 품을 벗어나 각자의 인생을 찾는 자식들이 있습니다. 농장에는 기계가 들어서고 산업화로 급속히 변하고 있습니다. 목장의 카우보이로 허드렛일을 하면서 살던, 실로 보잘 것 없던 청년 제트가 운과 노력으로 꿈을 이뤄내는 과정이 있습니다, 또 반면에 아무리 애써도 뜻대로는 되지 않는 인간관계와 삶, 히스패닉과 결혼해 혼혈아를 낳고 사방에 만연한 인종차별에 격분하는 베네딕트 집안의 맏아들 조던이 있습니다. 그리고 백인 아기와 혼혈 아기가 나란히 선 요람을 보고 희망을 느끼는 빅 부부까지. 당시 미국의 현실과 이상이 톱니바퀴처럼 맞물린 작품입니다.
요절한 제임스 딘은 사후에 아카데미 주연상 후보에 오르며 반항과 고뇌에 찬 젊은이의 상징이 되었으며 B급 배우였던 록 허드슨은 반듯한 이미지로 미국을 대표하는 스타로 자리 잡아갑니다. 행진곡 풍의 OST도 귓가에 맴돕니다. 강추^^
-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에서는 음악과 그림이 아름다운 영화 ‘그랑 블루(Le Grand Bleu, 1988, 감독: 뤽 베송)가 기다리고 있습니다.
1989년 세자르상 음악상 음향상 수상작입니다. ‘레옹’으로 더 잘 알려진 뤽 베송 감독과 장 르노가 콤비가 되어 만들어진 멋진 작품입니다. 바다를 사랑하는 두 남자의 우정과 사랑을 표현합니다. 자연 앞에선 한없이 겸손해야 한다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 토요일(12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의 선택은 ‘굿모닝 베트남(Good Morning Vietnam, 1987, 배리 레빈슨)입니다. 로빈 윌리엄스, 포레스트 휘태커, 로버트 월이 나옵니다.
“굿 모~~~~~~닝, 비이에트~~남~~~”
로빈 윌리엄스의 목소리가 마이크를 타고 사이공 전역에 메아리칩니다.
베트남 전쟁이 한창이던 1965년, 베트남 사이공의 미국 공군 라디오 방송 DJ 크로너의 이야깁니다. 실존 인물입니다. 미군들의 사기 진작을 위해 방송하는 그는 온갖 규제와 검열에도 불구하고 자유분방하게 돌직구 방송을 하며 동료들의 인기를 한 몸에 받습니다.
이따금 등장하는 전쟁의 위험천만한 단상은 크로너가 전파하는 재치 있는 입담과 놀랍도록 대비되는데 이처럼 전쟁의 무거움과 가벼운 유머를 계속 대조하면서 역설적으로 전쟁의 참혹함을 부각시키기도 합니다. 영화적으로 보면 걸작이나 미국의 베트남전 영화들(‘디어 헌터’ ‘지옥의 묵시록’ ‘플래툰’ 등)은 자신들의 범죄(베트남 침략)를 전쟁 자체에 대한 고발로 감추려고 합니다. 그래서 우울합니다.
▲ 일요일(13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는 ‘어바웃 어 보이(about a boy, 2002, 감독: 크리스 웨이츠, 폴 웨이츠)를 준비했군요.
‘사랑도 리콜이 되나요’의 원작자 닉 혼비가 98년 출판한 영국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한 코믹드라마입니다. ‘브리짓 존스의 일기’의 독신남 버전입니다. 싱글 맘에게 마음 뺏긴 바람둥이 노총각과 싱글맘 아들간의 우정을 보여줍니다. 휴그랜트, 레이첼 와이즈, 니콜라스 홀트 주연입니다.
-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1970년 대 하이틴 영화 ‘고교 명랑교실(1978, 감독: 김응천)’입니다.
1970년대 국가 시책을 따르는 새마을 영화는 청소년들을 사로잡지 못했고, 작품성 높은 문예영화는 대중적이지 않았습니다. 이른바 ‘호스티스’ 영화로 지칭되기도 하는 ‘영자의 전성시대’ ‘별들의 고향’ 같은 영화가 인기를 끌기도 했지만, 청소년들에게는 금지된 영역이었지요. 그런 와중에 밝은 10대 영화의 등장은 폭발적인 반응을 이끌어냈고, 하이틴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습니다. 이 영화 속에는 얄개 시리즈의 대명사 이승현이 주인공으로 등장합니다. 그리고 당대 최고의 하이틴 스타 중 한 명이었던 임예진이 이동진의 시골 약혼녀로 잠깐 등장해 즐거움을 줍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살짝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엣지 오브 다크니스(Edge Of Darkness, 2010, 감독:마틴 캡벨)’입니다. 딸의 의문의 죽음을 파헤치는 형사이야깁니다. 멜 깁슨 주연의 액션스릴러물.
- 토요시네마(밤 10:15)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Kick-Ass, 2010, 감독:매튜 본)’입니다.
유튜브를 통해 유명해진 새로운 영웅과 억울한 누명을 써 감옥에 갇힌 경찰, 그리고 그의 딸이 의기투합하여 악당과 대결을 펼치는 액션물입니다. 애런 존슨, 니콜라스 케이지 주연.
- 일요시네마(밤 10:15)는 ‘밀양(Secret Sunshine, 2007, 감독: 이창동)입니다. 이번 주 영화 중 최고의 작품이라고 해도 모자람이 없습니다. 사랑과 구원, 용서에 대하여 다시 생각게 하는 작품입니다. 전도연, 송강호의 연기는 눈을 뗄 수 없게 만듭니다. 놓치면 후회 할 작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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