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신들, 박근혜 '세월호 선장은 살인자' 발언 비판

오늘의 뉴스 / 이지원 / 2014-04-24 15:31:35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사진=뉴스1
박근혜 대통령이 지난 17일 세월호 사고 현장을 방문했다.


박근혜 대통령이 승객을 두고 탈출한 세월호의 이준석 선장과 선원들에 대해 “살인과도 같은 행위”라고 발언한 가운데 외신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외신들은 박 대통령이 21일 청와대에서 열린 수석비서관회의에서 “선장과 일부 승무원들의 행위는 상식적으로 도저히 납득할 수 없고 용납될 수 없는 살인과도 같은 행태"라고 말한 점에 주목했다.

21일(현지시각) 영국의 일간지 '가디언'은 '한국의 세월호 참사는 진정 끔찍하지만, 살인이 아니다’(The South Korea ferry disaster is truly awful, but it is not murder)는 기사에서 “서양국가에서 의심할 여지가 없는 국가적 비극에 이렇게 늑장 대응을 하고도 신용과 지위를 온전히 유지할 수 있는 국가 지도자는 결코 없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월스트리트저널 역시 '박 대통령, 세월호 선장에 '살인과도 같다'…옳았나?’(Was Park Right to Condemn Ferry Crew?)라는 기사에서 “박 대통령의 발언은 사고 초기 (구조자 수 집계 등) 오보와 느리고 분별력 없는 대응으로 비판받은 정부의 재해 대처에 대한 주의를 돌리기 위한 시도라는 비판이 나온다”고 보도했다.

또 독일의 일간지 '프랑크푸르트 알게마이네 차이퉁' 역시 ‘한국 여객선 사고, 살인이었나?’라는 기사에서 “박근혜 대통령의 단어 선택은 분명히 도를 지나쳤다. 정치인은 법정으로 보내질 현안에 대해서 간섭해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당국의 사고 대응에 대한 야당의 비난이 거세지고 있는 것이 대통령이 ‘살인’이라는 단어를 사용한 이유를 설명할 수 있다”며 세월호 참사의 책임이 정부로 향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선원들에게 공격적인 단어를 사용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또 “재난 상황에서 분별력 있는 행동을 보이는 것은 어려운 일이다. 하지만 정치인에게 있어서 이것은 직무 의무에 해당한다”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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