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세월호' 침몰사고로 희생된 안산 단원고등학교 학생들에 대한 애도의 표시로 전달한 목련 묘목이 26일 단원고 교정에 심어졌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브리핑에서 "어제 저녁 외교부가 미국 측으로부터 받아 보관하고 있던 목련 묘목을 오늘 오후 단원고 측에 전달했다"며 이같이 전했다.
오바마 대통령은 전날 오후 청와대에서 열린 박근혜 대통령과의 한·미 정상회담 당시 세월호 희생자들에 대한 애도의 의미로 참석자들과 묵념을 하고, 이번 사고에 대한 '애도의 증표(Token of Condolences)'로서 사고 발생 당일인 지난 16일 백악관에 걸려 있던 성조기와 함께 위로 메시지를 박 대통령에게 전달했다.
또 오바마 대통령은 백악관에서 길러온 목련 묘목과 함께 위로 메시지를 우리 정부를 통해 단원고 측에 별도로 전달할 수 있도록 요청한 바 있다.
이날 단원고 측이 전달받은 목련 묘목은 미국의 제7대 대통령인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이 지난 1829년 대통령 당선 이후 심장마비로 세상을 먼저 떠난 부인 레이첼 여사를 기리고자 사저에서 가져온 목련 싹을 백악관 잔디밭에 심은 데서 유래된 것이다.
때문에 이 목련은 '잭슨 목련(Jackson magnolia)'으로 불리고 있다.
청와대에 따르면, 이날 단원고 측은 오후 3시쯤 오바마 대통령이 보내온 묘목을 정문 인근에 심었으며, 이 목련이 전달된 의미 등을 담은 푯말도 설치할 예정이라고 한다.
오바마 대통령은 목련 묘목과 함께 단원고에 보낸 위로 메시지에서 "2014년 4월16일 세월호 사고로 목숨을 잃은 수백명의 학생들과 선생님들을 애도하며, 이에 희생된 학생 대다수가 공부하던 단원고에 백악관의 목련 묘목을 바친다"며 "이 묘목을 통해 이번 비극으로 가족과 사랑하는 이들을 잃은 분들께 미국이 느끼는 깊은 연민을 전달코자 한다"고 밝혔다.
한편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오후 1박2일 간의 방한 일정을 마치고 아시아 4개국 순방의 세번째 방문국인 말레이시아를 향해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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