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실종자 가족들이 머물고 있는 진도 실내체육관이 장기간 거주하기에는 부적절하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대한신경정신의학회(이사장 김영훈)는 29일 전남 진도와 팽목항에 실종자 가족들이 쉴 수 있는 사적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학회는 "장기간 아무런 칸막이도 없이 노출된 공간에서 야간 조명에 노출되는 시간이 지속된다면 가족의 심신은 더욱 지쳐가고 건강에 지장을 줄 수 있다"며 "우선 쉴 수 있는 사적인 공간 마련이 시급하다"고 주장했다.
또 학회는 "극심한 스트레스 상황일수록 안정된 곳에서 숙면을 취하는 것이 건강을 위해 필수적이다"며 "그렇지 않으면 마음이 더욱 지쳐갈 뿐만 아니라 면역력 저하를 가져와 탈진과 여러 질병의 발생 위험을 더욱 높일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일본의 예처럼 가족들에게 사적 공간을 제공해주는 것이 큰 도움이 된다"면서 "필요하다면 인근의 숙박시설을 이용할 수 있게 지원하는 것도 고려해야 한다"고 학회는 제안했다. 일본은 동일본 대지진 때 이재민이 수용된 실내체육관에 가족 단위 공간으로 사용할 수 있는 텐트를 제공했다.
학회는 "진도체육관과 팽목항에도 가족들이 긴장을 풀고 휴식을 취할 수 있는 공간을 충분히 제공하는 것이 필요한 시점이다"며 "공동생활을 하는 체육관에서 도움을 받는 데는 한계가 있으며 가족들이 안전하고 편안한 곳에서 대화하고 상담할 수 있는 공간 마련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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