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월호 침몰 사고가 발생한 지 15일 째인 30일 오후 단원고 생존 학생 70여 명이 관광버스 6대에 나눠 친구들이 안치되어 있는 정부 합동 분향소를 찾았다.
생존 학생들은 친구들이 보고 싶었지만 정신적을 안정을 이유로 병원 측이 만류해 그 동안 조문을 할 수 없었다.
이 날 조문 1시간 전부터 100여명의 단원고학부모 등은 생존 학생들이 편안히 조문할 수 있도록 긴 띠를 만들어 다른 사람의 접촉을 차단했다.
흰색 상의와 검은색 하의를 입은 학생들은 학부모들의 손을 잡은 채 차례대로 버스에서 내려 분향소로 향했다. 일반인의 조문을 비롯한 분향소 출입은 잠시 중단됐다.
생존자 학생들은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며 한 명의 친구들의 얼굴이라도 더 기억하려는 듯 영정 사진에서 눈을 떼지못했다.
한 여학생은 손을 영정사진을 가르키며 “엄마 쟤가 제일 친한 친구야”라며 흐느꼈다.
생존자학생들은 조문 내내 흐르는 눈물로 희생자친구들에 대한 미안함을 표현하는 듯 했다.
생존자 학생들의 조문은 이날 오후 2시20분부터 20여분 가량 이어졌다. 학생들은 조문을 마친 후 기다리던 버스에 탑승 한 뒤 분향소를 떠났다.
한편 퇴원한 생존학생 70명은 교육부와 경기교육청, 단원고 측이 마련한 외부 프로그램 등을 통해 일정기간 심리치료를 더 거친 뒤 학교로 돌아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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