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9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정부 합동분향소를 방문한 박근혜 대통령이 조문하는 과정에서 만난 한 할머니와의 만남이 연출이라는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일부 언론이 박근혜 대통령이 할머니의 어깨를 다독이는 사진과 함께 "박근혜 대통령이 유가족으로 보이는 할머니를 위로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그러나 단원고 피해학생의 유족이자 유가족대책위원회 공동대표인 유경근 씨는 30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와 가진 인터뷰에서 “실제 유가족이라면 실례가 되겠지만 이 할머니에 대해 어느 분인가 하고 수소문을 해 봤는데 희한하게도 아는 분이 없다”고 말해 의혹의 불씨를 지폈다.
확인 결과 해당 사진 속 할머니는 안산 초지동 주민 오 모씨(73)로 유가족이 아닌 일반 조문객으로 드러났지만 오 할머니가 박 대통령을 지지하는 모임인 '박사모' 회원이 아니냐는 의견까지 제기됐다.
오 할머니는 SBS와의 전화통화에서 "박 대통령 오는 줄 모르고 조문을 갔다가 우연히 대통령을 만났다. 연출 의혹은 사실이 아니다"고 해명했다. 또 "최근 10년 내 어떤 정치 행사에도 참여하지 않았다"며 '박사모' 회원설에 대해 부인했다.
민경욱 청와대 대변인은 30일 청와대 춘추관에서 가진 브리핑을 통해 “조문 당시 박근혜 대통령이 할머니 한 분을 위로하는 사진에 대해서 연출 의혹이 제기됐는데 사실이 아니다”라고 일축했다.
민 대변인은 “분향소에는 조문객, 유가족, 일반인들이 다 섞여있어 누가 누구인지 알 수 없는 상황이었다. 그 가운데 한 분이 박근혜 대통령께 다가와 인사한 것”이라며 “연출해서 득이 될 게 아무것도 없다. 연출은 절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이러한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영상 보면 계속 옆에 있던데?!”, “조문객이 조문객을 위로했네”, “박 대통령은 일반 조문객 입장 시간 1시간 전에 들어갔다는데, 저 할머니는 어떻게 들어간거지?”, "유가족인지 아닌지도 확인도 안함?" 등의 싸늘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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