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 박근혜 대통령은 16일 세월호 사고 희생자 가족대표에게 "마음고생이 이루 말할 수 없이 크실 텐데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정부의 부족했던 부분에 대해서 다시 한 번 사과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세월호 사고 한 달을 은 이날 오후 3시 50분께 '세월호 사고 희생자, 실종자 및 가족 대책위원회(세월호 사고 가족 대책위원회)' 대표 17명과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고 희생자 가족들을 위로하고 후속대책에 대한 의견을 들었다.
박 대통령은 이 자리에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사회의 안전 시스템을 근본부터 다시 바로잡고, 국가 대개조 수준으로 생각하면서 기초부터 다시 세우는 것이 안타까운 희생을 헛되게 하지 않는 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동안 관련 전문가 여러분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했고 그래서 안전 시스템부터 공직사회의 개혁에 이르기까지 하나하나 대책을 세우고 있다"면서 "하지만 현장에서 처음부터 지금까지 현장을 지켜보신 유가족 여러분의 의견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었다"고 밝혔다.
이어서 "그래서 이렇게 모시게 됐다"면서 "그동안 느끼신 문제점들과 또 바로잡아야 되겠다고 생각하는 것들에 대한 의견을 주시면 꼭 바로잡도록 하겠다"고 강조했다.
박 대통령은 또 "가족을 잃은 슬픔 자체도 극복하기 어려울텐데 생계 문제로 고통을 받지 않을까 하는 걱정도 된다"면서 "그런 문제도 말씀해 주시면 정부가 해결해 나갈 수 있도록 최대한 조치를 취하겠다"고 덧붙였다.
이에 희생자 가족대표는 "아이를 잃고 난 이후 절망속에서 현재까지 이르게 됐다. 저를 포함한 많은 희생자들이 역사에 남을 수 있도록 가장 가치 있고 고귀하게 만들어 주시는 것이 대통령을 비롯해 정부의 책임이라 생각한다"면서 "그런 점에서 정부의 구체적인 방안을 한 번 여쭤보고 싶다"고 말했다.
이에대해 박 대통령은 "(사고가) 있기 전과 그 후의 대한민국은 완전히 다른 나라로 태어날 수 있도록 노력을 하고 있다"고 답했다.
이날 면담은 박 대통령의 제안에 따라 이뤄졌다. 박 대통령은 지난 9일 청와대를 항의 방문했던 유족들의 직접 면담 요구에 응하지 않고 정무수석과 홍보수석이 대신 의견을 경청하도록 한 바 있지만 이날 참사 한달을 맞아 전날 오후 가족대책위에 면담을 제안했다고 한다.
이처럼 박 대통령이 유족 대표들을 청와대로 초청한 것은 고통받는 유족들을 위로하고, 내주초로 예정된 대국민담화에 앞서 이들의 의견을 들어 반영하기 위한 것으로 풀이된다.
박 대통령은 청와대에 대표단이 도착하자 본관 1층에서 일일이 맞이하며 악수를 했으며, 모두발언 내내 침울한 표정으로 시선을 아래로 향한 상태로 말을 이어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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