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커뮤니케이션(대표 최세훈·이하 다음)과 카카오(공동대표 이제범, 이석우)가 합병 계약을 체결, 통합법인 '다음카카오' 출범을 선언했다.
다음은 26일 합병을 공시하며 "양사의 핵심 역량을 통합해 글로벌 커뮤니케이션-정보-생활 플랫폼을 구축, 급변하는 글로벌 시장 환경에서 경쟁력을 극대화하기 위해 합병을 결정했다"며 "시너지효과를 기대한다"고 밝혔다.
양사는 지난 23일, 각각 이사회를 열어 양사의 합병에 대해 결의하고 합병계약을 맺었으며, 오는 8월 주주총회 승인을 얻어 올해 안에 합병 절차를 마무 할 계획이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비율은 약 1:1.6으로 다음커뮤니케이션의 발행 신주와 교환하는 방식으로 진행되며 합병기일은 오는 10월1일이다.
국내 2위 포털업체와 1위 모바일 메신저업체가 합병을 마무리하면 시가총액 3조4000억원대의 대형 정보기술(IT)기업이 탄생해 셀트리온(5조690억원)에 이어 코스닥시장 2위가 된다. 통합 법인의 직원수는 다음 약 1600명과 카카오 약 600명이 합쳐져 약 2200명이 될 전망이다.
비상장사인 카카오의 장외 시장가치는 약 2조3500억원으로 다음의 약 1조590억원의 두 배 이상으로 평가되고 있다. 이는 네이버의 시가총액 25조원에는 못 미치는 규모이지만 포털업계의 판도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것으로 예상된다.
통합법인은 다음과 카카오가 당분간 독자성을 유지하면서 운영하되, 공통부문과 시너지 창출이 가능한 부문부터 순차적으로 통합해 나갈 계획이다.
인터넷업계는 이번 합병이 모바일 분야에서는 급성장하고 있지만 PC 기반 콘텐츠가 부족한 카카오와 모바일 서비스 확대를 원하는 다음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져 합병이 추진되는 것으로 보고 있다.
1995년 설립한 다음은 인터넷의 시작과 함께 한메일, 카페, 미디어다음, 검색 등 국내 인터넷 트렌드를 열어 왔다. 변화하는 환경에 적극 대응, PC 중심의 포털에서 나아가 모바일, 디지털뷰 등 다양한 디바이스로 서비스를 확대하고, 국내 포털 중 가장 먼저 모바일에 최적화된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2006년 설립된 카카오는 모바일 메신저 '카카오톡'을 시작으로 모바일 시대 플랫폼 강자로 우뚝 섰다. 카카오톡에 이어 카카오스토리를 잇따라 성공시키며, 압도적인 사용량과 소셜네트워크를 바탕으로 온 국민을 넘어 전 세계를 연결하는 스마트 커넥터로 자리잡았다.
다음과 카카오의 합병 소식을 접한 네티즌들은 "다음카카오 출범, 대박이다", "네이버 긴장해야겠다", "마이피플은 어떻게 되는 거지" 등의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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