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스1]남미의 강호 아르헨티나(FIFA랭킹 5위)가 유럽의 ‘전차 군단’ 독일(2위)과 우승 트로피를 놓고 다툰다.
아르헨티나는 10일(한국시간) 브라질 상파울루의 아레나 코린치앙스에서 열린 2014 브라질 월드컵 준결승에서 네덜란드와 0-0으로 비긴 뒤 승부차기에서 4-2로 이겼다. 이로써 아르헨티나는 개최국 브라질을 7-1로 대파한 독일과 오는 14일 오전 4시 브라질 리우 데 자네이루의 에스타디오 두 마라카낭에서 결승전을 치른다.
독일은 2002년 이후 12년 만에 월드컵 결승에 올라 통산 네 번째 정상을 노린다. 아르헨티나는 1986년 이후 28년 만의 통산 세 번째 우승에 도전한다.
유럽과 남미를 대표하는 자존심의 대결이다. 역대 최강으로 꼽히는 독일은 리오넬 메시(바르셀로나)가 버티는 아르헨티나를 상대한다. 공교롭게도 두 팀은 1986년 멕시코 월드컵 결승전에서는 디에고 마라도나가 이끈 아르헨티나가 3-2로 승리를 거뒀고 4년 뒤 이탈리아 대회에서는 독일이 1-0으로 이기고 우승을 차지했다.역대 전적에서는 아르헨티나가 9승5무6패로 다소 우세하다. 월드컵 무대에서는 6차례 맞붙어 독일이 4승1무1패로 더 강한 모습이었다.
요하임 뢰브 감독이 이끄는 독일은 일단 체력적으로 우세하다. 9일 경기에서 단 90분만 소화한 반면 아르헨티나는 네덜란드와의 준결승전에서 전후반과 연장 통틀어 120분 혈투를 벌였다. 특별한 부상자도 없다는 것이 독일의 큰 장점이다. 감기 몸살로 고생하던 페어 메르테사커(아스널)도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후반 교체 출전하면서 컨디션을 끌어 올렸다.
알레한드르 사베야 감독이 지휘하는 아르헨티나는 일단 주전들의 체력 회복이 관건이다. 여기에 준결승에서 부상으로 빠졌던 앙헬 디 마리아(레알 마드리드)의 출전 여부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사베야 감독으로서는 부진이 이어지고 있는 곤잘로 이과인(나폴리)으로 인해 골머리를 앓고 있다.
두 팀은 가장 최근 2006 독일 월드컵 8강과 2010 남아공 월드컵 8강에서 격돌했는데 모두 독일이 웃었다. 독일 월드컵 8강에서는 승부차기 끝에 승리했고, 4년 뒤에는 4-0의 완승을 거뒀다. 메시가 이끄는 아르헨티나가 공수에 걸쳐 완벽에 가깝다는 전차군단을 뛰어넘을 수 있을지 전 세계 축구 팬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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