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야구팀 라바 변기수 감독이 지옥과 천당을 오가며 '진짜 야구'의 깊은 맛을 몸으로 느꼈다.
강팀으로 알려진 라바와 국회의원 보좌관팀 국회Blues는 공직자와 연예인이 함께 하는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에서 이름값에 걸맞게 치열하게 맞붙었다.(7월 5일 경기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
1회 초 공격에 나선 국회Blues는 라바 선발 변기수를 맞아 볼넷에 2루타 2개 포함 3안타를 작렬시키며 3점을 선취했다. 3점을 내줬지만 라바 변기수의 공은 빠르고 예리했다.
반격에 나선 라바도 볼넷 2개에 2루타를 묶으며 2득점 점수차를 1점으로 좁혔다.
2회들어 국회Blues 강타선을 맞은 라바 변기수의 공은 눈에 띄게 흔들렸다. 볼넷 2개, 몸 맞는 공 하나에 안타 3개를 허용하며 4점을 헌납했다.7-2로 점수차가 벌어졌다.변기수의 제구가 문제였다.
2회 말 라바도 2점을 얻어 7-4가 된 상황에서 3회 초 국회Blues의 공격이 시작됐다. 마운드는 여전히 변기수가 지켰다.2아웃까지 쉽게 잡은 변기수는 이후 다시 난조를 보이며 볼넷을 남발했다.자진 강판한 변기수에 이어 박충수가 구원에 나섰지만 결국 3점을 내주며 이닝을 마쳤다.스코어는 10-4.
패색이 짙은 라바의 3회 말 공격.각오를 다진 라바의 대 반전이 시작됐다.라바는 강병필의 3점 홈런 포함 6안타에 볼넷 6개를 얻으며 무려 11점을 뽑았다.믿기지 않는 드라마가 펼쳐졌다.변기수의 패전 기록도 사라졌다.
이날 변기수는 2.2이닝 동안 24타자를 맞아 피안타 7개 볼넷 5개 몸 맞는 공 3개로 10실점(자책점 7)했다. 평소 변기수답지 않은 부진한 성적. 그에겐 흔하지 않은 수모였다.
강판 이후 변기수는 스스로에게 화가 난듯 했다. 팀원들에게 볼 낯이 없는 듯 미안하다는 말을 연발했다. 그리고 팀이 역전에 성공하자 이번엔 고맙다는 인사를 쏟아냈다. 심성고운 변기수의 진심이 묻어났다.
"죽다 살아난 기분입니다. 정말 팀에 미안했는데 다행히 이겨서 정말 기쁩니다" 인터뷰와 사진 촬영도 한사코 마다하던 그는 숨는 듯 도망가는 포즈를 취하며 "이것이 오늘 변기수의 모습입니다"라며 웃음을 안기며 재빨리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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