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류현진이 전반기 마지막 등판에서 10승을 기록했다. 지난해 10승에 이은 2년 연속 두 자릿수 승수 달성이다. 전반기에 이미 10승을 기록함에 따라 남은 시즌에 대한 기대를 더 높이고 있다.
류현진은 14일(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의 경기에 선발 등판해 6이닝 동안 무실점 10탈삼진 무사4구 완벽투를 펼치며 1-0 승리를 견인했다. 투구수는 92개였다.이날 승리로 류현진은 지난 6월22일 샌디에이고전 승리 이후 4경기 만에 승리투수가 됐다. 평균자책점도 기존 3.65에서 3.44로 낮췄다. 강력한 구위로 상대 타선을 압도하던 모습이 인상적이었다.
류현진은 최구구속 95마일(153km)에 이르는 직구와 87마일대 슬라이더와 커터, 70마일 초반의 커브가 낮게 제구되면서 이렇다할 위기를 초래하지 않았다. 직전 등판이었던 9일 디트로이트전에서 2.1이닝 동안 7실점으로 크게 부진했던 모습도 가뿐하게 털어냈다.
삼진도 10개나 잡았다. 1회부터 3회까지는 이닝당 2개씩 삼진을 잡았고 6회까지 매 이닝 삼진을 추가했다. 신무기 커터를 자신있게 구사하면서 상대 타선의 집중력을 흩트렸다. 한 경기 10개의 탈삼진은 메이저리그 데뷔 후 가장 많은 기록이며 류현진 통산 기록을 다 합쳐도 2번째로 많은 탈삼진이다. 기존은 12개.
류현진은 9승 이후 3번의 등판에서 2패만을 기록했다. 6월28일 세인트루이스전에서는 7이닝 3실점 호투에도 불구하고 패전투수가 됐다. 7월3일 클리블랜드전도 7이닝 동안 2실점만 내줬으나 승패 없이 물러났다. 좀처럼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했다. 2.1이닝 7실점의 최악투로 패전투수가 된 디트로이트 원정 등판은 슬럼프가 의심될 정도의 난조였다.하지만 류현진은 스스로의 능력으로 시즌 10승을 달성했다. 이번에도 타선의 지원은 6회말 푸이그의 적시타로 만든 1점 뿐이었다. 하지만 류현진은 흔들림 없이 마운드를 지켰다. 깨끗하게 맞은 안타는 없었고 대부분이 삼진이나 내야 땅볼이었다. 2개 허용한 안타도 빗맞은 것이었고 외야로 날아간 타구는 6회초 2번 해들리에게 맞은 뜬공 하나 뿐이었다.
방화를 일삼던 LA 불펜진도 이날은 달랐다. 브랜든 리그, J.P.하웰 켄리 젠슨이 무실점 행진을 유지하며 류현진의 승리를 지켰다. 안정적이지는 않았다. 브랜든 리그는 7회초 1사 1,2루 위기를 자초했고 , J.P.하웰은 8회초 2사 후 송구 실책으로 주자를 출루시키기도 했다. 9회초 등판한 켄리 젠슨은 볼넷과 우전안타로 1사 1,3루 위기를 초래하기도 했다. 하지만 모두 후속 타선을 범타 처리하며 류현진의 10승을 도왔다.
류현진의 호투가 견인한 1-0 승리로 LA다저스는 54승43패의 성적으로 전반기를 마감했다. 2위 샌프란시스코에 1경기차로 쫓겼으나 추월은 허용치 않았다. 류현진의 부활과 함께 전반기 마지막 경기를 승리로 장식함에 따라 후반기 상승세는 물론 지난해에 이은 2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 가능성도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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