궂은 날 낯선 시골엔 무슨 일로?
교통 불편하고 딱히 볼 것 없는 경기도 양주. 이 곳에 외국인 아줌마 관광객 100여 명이 지난 10일 느닷없이 나타났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비오고 바람부는 궂은 날 낯선 시골 마을을 찾았을까?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은 연예인 야구대회가 열리는 곳. 이 날은 배우 안재욱이 속한 재미삼아팀 경기가 예정된 날이었다.
일본과 중국을 포함한 글로벌 한류 팬인 이들은 자신들의 '우상'인 스타 한 명을 만나기 위해 순례나 다름없는 먼 길을 자진해서 찾아온 것.
100여 명에 달랑 천막 하나?
경기 두 시간 전 미리 도착해 '우상'을 기다리던 이들은 갑자기 쏟아지는 거센 비를 긴급히 마련된 작은 천막 하나로 견뎌야 했다.
이들은 흩날리는 비에 몸이 젖어 떨면서도 '우상'과의 만남에 대한 기대감으로 잔뜩 설레는 표정이었다.
이들은 무엇 때문에 악천후 속에서도 즐거움을 느꼈을까? 바로 자신들의 '우상'인 한류스타가 있었기 때문.
결국 경기는 폭우로 열리지 못했지만 '우상'과의 일대일 사진촬영의 팬서비스를 받은 이들은 되레 들떠 있었다.
돌아가는 빗길. 도착한 콜택시들은 순번도 지키지 않고 승객을 태우고 떠났다. 택시를 부르고도 타지못한 일부 승객들은 한국관중의 차를 얻어타고 양주역으로 향했다.
시대의 화두로 떠오른 창조관광에 대한 현실과 미래가 이 날 이러한 모습에서 언뜻 스쳐 지나갔다.
자발적 해외 관광객 맞을 준비는됐나?
관광한국은 자발적 해외 관광객을 수용할 태세는 되어있는 것일까?
불편한 교통편과 비싸다는 택시비, 야구장의 열악한 관중석과 태부족인 편의시설 등 곳곳에 헛점이 도사리고 있었다.
이러한 현실에서 창조관광은 과연 성공할 수 있을까?
야구장 너무 멀고 찾기 힘들어
"전철 환승이 어렵게 돼 있어요" "바가지 택시비는 아닌지 "야구장이 너무 멀고 찾기도 힘들어요" "비 피할 수 있는 관중석이 필요하네요" "화장실이 지저분해요"
양주역에서 전철을 기다리던 몇몇 일본인 관광객이 지적한 이 날의 총평이었다. 그러나 이들은 '우상'의 다음 야구대회는 다시 찾겠다는 말도 남겼다. 불편하지만 다시 오겠다는 이런 아이러니를 '창조관광'은 어떻게 대처하고 개선해 나갈 것인지 해당 기관의 해결책에 궁금증이 더해 진다.
한편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제6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는 한스타미디어가 주관하고 양주시, 한국편집기자협회, 일요신문, 게임원, 새빛안과병원, 삼신이노텍(주)이 후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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