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 여름, 수많은 사람들이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행렬에 동참하고 있다. 이 얼음물을 뒤집어 쓴 야구선수들은 누가 있을까? 그리고 왜 뒤집어 썼을까?
SNS를 통해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아이스 버킷 챌린지' 캠페인은 루게릭병을 앓고 있는 환자들을 돕기 위한 기부 프로그램이다. 이 캠페인은 지목받은 사람이 24시간 이내에 얼음물을 뒤집어 쓰는 과정을 동영상으로 찍어 SNS에 공유해야 하며 그렇지 않을 경우 100달러를 ALS협회(루게릭 환자에게 도움을 주고자 자선 모금 운동을 진행하는 미국 비영리기관)에 기부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져있다. 2014년 여름 막바지에 시작된 이 운동은 소셜 미디어를 통해 급격히 퍼져나가고 있다.
'아이스 버킷 챌린지'는 야구와 아주 밀접한 관계에 있다. 처음 미국에서 시작된 이 캠페인은 루게릭 병을 앓고 있는 보스턴 칼리지 야구선수 출신 피트 프레이츠의 친구들에 의해 시작됐다. 피트 프레이츠 는 지난 2012년 루게릭 진단병을 받았다. 건강한 체구를 자랑했던 그는 결국 먹고 마시는 것도 힘든 장애 판정을 받았다. 그의 친구들이 피트 프레이츠를 돕기 위한 기금 모금 활동을 SNS에 올리게 된 것이 계기가 됐다.
야구와 관련된 것은 캠페인 배경뿐 아니라병명에도 그 뜻이 있다. 루게릭병의 명칭은 양키스의 전설적 4번타자 루 게릭의 이름에서 유래됐다. 근육위축 가쪽경화증이라고 불리는 루게릭병은 뇌와 척수에 있는 운동 신경원이 손상되는 질환이다. 전설적인 타자에게도 이 병은 예외가 아니었다. 그는 마비가 와서 음식을 삼키지도, 말하지도 못하게 됐고, 더 이상 걸을 수도 없게 됐다. 1941년 눈을 감았을 때 그의 나이 겨우 38세였다.
현재 국내외를 막론하고 많은 스타들과 유명인사들이 이 캠페인에 참여하고 있다. 국내 야구선수로는 조인성(한화 이글스), 이진영(LG 트윈스), 에릭테임즈, 이호준, 나성범(NC 다이노스) 그리고 LA다저스 류현진 선수가 캠페인에 동참했다. 류현진 선수는 개그맨 김준호의 지목을 받아 캠페인을 실행했다. 절친 유리베의 도움을 받아 얼음물로 샤워를 한 류현진은 다음 참가자로 LG트윈스 봉중근 선수와 한화 이글스 김태균 선수를 지목했다.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