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월 말쯤 프로야구 각 구단 코칭스태프로 있는 현역들이 참여해 한 번 더 이런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
다문화 가정과 넥센히어로즈가 함께 하는 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회(이하 한은회)와 연예인 올스타 자선 야구경기가 열린 25일목동야구장에는 프로야구 '4할의전설' 백인천 감독이 모습을 드러냈다.
덕아웃을 지키는 백 감독을 만났다. 일흔을 넘긴 나이지만 야구로 다져진 몸은 여전히 정정했고 특유의 너털웃음은 사나이 다웠다. 1996년 불의의 뇌졸증으로 쓰러졌던 흔적은 어디에서도 찾을 수 없었다. 다만 다리 한 쪽을 조금 절고 있었는데 2년 전 고관절을 다쳐서 그렇다며 많이 회복된 것이라고 했다.
한은회 감독으로 경기에 참여하게 된 소감을 묻자 "유니폼 입은 것만으로도 흐믓하다. 예전의 맹장들이 모여 하는 경기라 재미있을 것"이라며 "후배들 만날 생각에 어제부터 설다"고 답했다.
백 감독은 "일본에도 프로야구 은퇴선수협회가 있다. 지난 해 12월 인천 문학구장에서 한·일전을 처음 치렀다. 이 번이 한은회 두 번째 경기다. 대회를 주관한 한스타미디어에 감사한다"며 "이 번에 현역으로 뛰는 후배들이 참석못해 아쉽다. 시즌이 끝난 후 한 번 더 했으면 좋겠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백 감독은 자신의 근황에 대해 "건강을 지키기위해체온이 1도 올라가는 원이온 음료를 마신다. 체온이 1도 오르면 암세포가 꼼짝 못한다"며 "음료 홍보 쪽 일을 한다"고 전했다.
경기 내내 덕아웃에서 자리를 지키며 찾아오는 후배들의 인사를 받고 격려 해 주는 백 감독의 모습에서 일본과 한국 프로야구에서큰 족적을 남긴 야구 레전드의 풍모를 엿볼 수 있었다.
백 감독은 프로야구 원년인 1982년 MBC청룡에서 감독 겸 선수로 뛰며 4할 1푼 2리의 시즌 타율을 세워 프로야구 전무후무한 기록을 가지고 있다. 또 LG 트윈스, 삼성 라이온즈, 롯데 자이언츠 감독들 역임하였고 1990년 LG 트윈스에서 첫 우승을 차지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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