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0일 연예인 야구단 천하무적 덕아웃에낯 선 얼굴이 나타났다. 키는 크지 않았으나 균형잡힌 몸매가 돋보였다. 특히 엉덩이와 허벅지가 탄탄해 타고난 야구선수임을 느끼게 했다.
그는 시즌 막바지 천하무적이 투수로 영입한 기대주 권희택(36)이었다. 사회인 야구 3년 차인 그는 TV방송 외주제작사 '코앤'의 프로듀서로 활동하고 있으며 현재 MBC-tv 생방송 '오늘아침'의 PD를 맡고 있다. 평소 친분이 있는 천하무적 이경필 감독의 추천을 받은 권희택은 한 달전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를 관전한 뒤 입단을 결정했다고 밝혔다.
이날 천하무적은 공직자-연예인 야구 봉사리그 KORES(한국광물자원공사)와 서울경찰조아스야구단(이하 서울경팔) 과의 더블헤더를 치르게 되어 있었다. 이 두 경기를 통해 권희택은천하무적 투수로데뷔전을 치를 예정이었다.
첫 경기 KORES전. 4회 초까지 천하무적이 16-4로 리드한 상황. 4회 말KORES 공격을 맞아 천하무적은 선발 곽동직을 내리고 권희택을 마무리로 올렸다. 첫 등판하는 그의 투구에 모두의 관심이 쏠렸다. 그는 강력한 직구를 가지고 있었고 변화구도좋아 보였다. 그는 안정된 투구로다섯 타자를 맞아 3타석 1삼진 2사구로 1실점(비자책)으로 1이닝을 마무리했다.
이어 더블헤더 2차전 서울경찰전. 2-2 상황서 3회말 선발 곽동직이 아웃카운트 하나 못잡고 4점을 내준 위기서 권희택이 마운드를 이어 받았다. 첫 타자를 삼진으로 돌려 세운그는 다음 타자에게몸맞는 공을 내주며 급격히 무너졌다. 연속 안타를 맞으며 2이닝9타수 4안타 1볼넷 1사구 1희비 2삼진으로3실점(자책)한 뒤 투구를 마쳤다.
연예인대회 첫 등판이 부담스러웠던 것일까. 그는 충분히 좋은 공을 선보였고 2경기 3이닝 4(3자책)실점으로 호투했다. 천하무적 선수들은 모두 그에게 환호를 보냈다. 남은 경기에서의 좋은 성적이 기대됐기 때문이다.
다소 어색한 듯 그는 데뷔전 소감을 "TV로만 보던 연예인 야구에 잘 적응할 수 있을까 설다. 그러나 팀 분위기가 좋아 떨리지는 않았다. 그동안 유니폼이 늦었는데 오늘 유니폼이 나오자 말자 나왔다. 빨리 뛰고 싶었다"고 담담히 말했다.
이에 박동수 총무는 "어디서 저런 보물을 건졌는지 이경필 감독이 고맙다"며 싱글벙글하며 그의 등을 두드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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