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리안몬스터' 류현진(27·LA 다저스)이 등판 일정을 하루 앞당겨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를 상대로 시즌 15승 사냥에 나선다.
류현진은 7일 오전 10시10분(한국시간)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의 다저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4 메이저리그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전에 선발 등판한다.
지난 달 14일 엉덩이 근육 부상으로 부상자 명단(DL)에 올랐던 류현진은 지난 1일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전에 복귀했다. 류현진은 복귀전에서 7이닝 1실점 4피안타 7탈삼진으로 승리를 챙기며 화려하게 메이저리그로 돌아왔다.
류현진의 원래 등판 일정은 8일이었다. 하지만 다저스는 등판 순서를 조정했고 류현진이 7일 경기에 등판하게 됐다. 이유는 오는 13일부터 15일까지 펼쳐질 지구 2위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와의 3연전 때문. 현재 순서대로 로테이션이 돌아갈 경우 잭 그레인키-류현진-클레이튼 커쇼 순으로 샌프란시스코전에 등판하게 된다. 하지만 돈 매팅리 다저스 감독은 좌완인 류현진과 커쇼를 떼어놓기를 원했고, 이번 애리조나전부터 등판 일정을 조정했다.
등판 일정이 당겨졌지만 류현진에게 큰 영향은 없을 것으로 보인다. 5일 휴식 후 등판은 류현진이 가장 선호하는 일정이다. 류현진은 올해 5일 휴식 후 등판에서 4승 2패의 성적을 올렸다. 4일 휴식 후 등판때 성적은 5승 4패다.
류현진은 올해 애리조나전의 성적은 좋았다. 2차례 등판에서 2승을 챙겼다. 류현진은 2경기에서 12이닝을 던지며 단 1점도 실점하지 않았다.
류현진은 작년 추석 연휴가 시작되기 전인 9월17일 애리조나를 상대로 8이닝 2피안타 4탈삼진 2실점으로 역투했다. 그러나 타선의 지원을 받지 못해 패전투수가 됐다.
이번 등판은 작년의 아쉬움을 되갚아줄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류현진은 올해 총 13명의 애리조나 타자를 상대했다. 그 중 류현진에게 안타를 때려낸 선수는 미겔 몬테로(5타수 2안타), 폴 골드슈미트(5타수 1안타), 헤라르도 파라(4타수 1안타) 등 3명뿐이다. 이 중 골드슈미트는 부상으로 시즌 아웃됐고 파라는 밀워키로 이적한 상황이다.
류현진과 맞대결을 펼칠 상대 선발은 체이스 앤더슨이다. 신인이지만 만만찮은 앤더슨은 올해 18경기에 선발 등판해 8승6패 평균자책점 3.75를 기록 중이다.
아직 시즌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류현진은 지난 해 기록했던 14승과 동률을 이뤘다. 이제 류현진의 목표는 '에이스의 척도'라는 15승이다.
지금까지 한국인 투수로서 15승 이상을 기록한 선수는 '코리안 특급' 박찬호가 유일하다. 박찬호는 1998년 15승, 2000년 18승, 2001년 15승으로 총 3차례 15승 고지에 올랐다.
류현진이 애리조나전에서 승수를 추가할 경우 코리안 메이저리거 2번째로 15승 투수가 된다. 2001년 박찬호 이후 무려 13년 만의 쾌거다.
또 애리조나전에서 승수를 추가할 경우 류현진은 박찬호가 보유한 코리안 메이저리거 한 시즌 최다승(18승) 기록도 노려볼 수 있다. 7일 경기 후 다저스는 20경기를 남겨 류현진은 앞으로 4경기 정도 더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류현진이 남은 경기에 예정대로 등판하고 모두 승리를 챙긴다면 박찬호의 18승을 1승 넘어선 19승을 기록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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