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사랑은 지워지지 않았으면...’

스포츠 / 서 기찬 / 2014-09-12 09:36:33
일요일 EBS한국영화 특선 시간(밤 11시)에 방영 예정인 정우성, 손예진 주연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감독:이재한)'. 일요일 EBS한국영화 특선 시간(밤 11시)에 방영 예정인 정우성, 손예진 주연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감독:이재한)'.


토미 라소다 LA 다저스 전 감독은 “1년 중 가장 슬픈 날은 야구 시즌이 끝나는 날이다”라고 말했습니다. 두산 팬인 필자는 요즘 두산이 가을 야구를 하지 못할까봐 걱정입니다. 4위 경쟁에서 한 발 뒤쳐져 있는데 좀처럼 치고 올라갈 기미를 보이질 않네요. ㅠㅠ
이번 주 영화는 백화점처럼 다양합니다. 빗나간 사랑과 진솔한 사랑, 가슴 저미는 사랑이 있는 가하면 고전과 현대의 액션, 코미디와 서스펜스도 있습니다. 금요일 ‘송 포 유’ 일요일 ‘내 머리 속의 지우개’ 강추합니다.^^

사랑의 상처▲ 금요일(9월12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는 ‘사랑의 상처(Accident, 1967, 감독:조셉 로지)’를 방송합니다.
영국 옥스퍼드 대학교 철학 교수인 스티븐과 친구 찰리, 그리고 저돌적이고 자신감 넘치는 제자 윌리엄의 마음은 한 여자 애나에게로 향합니다. 조셉 로지 감독은 이 영화를 통해 인간의 숨겨진 욕망을 적나라하게 그려냅니다. 사회와 가정의 책임에 억눌려 있는 스티븐, 스티븐에 비해 자유롭고 직업적으로 성공한 찰리, 그리고 귀족 출신의 학생 윌리엄. 각기 다른 성격을 지닌 세 남자들은 교양 있는 계층으로 묘사되나, 한 여자를 향한 욕정에 휩싸이면서 이들의 위선과 추악함이 드러납니다. 특히 주인공 스티븐은 자신의 욕망을 숨긴 채 겉으로는 자상하고 점잖은 모습으로 찰리 부부의 갈등 해결에 도움을 주려고 하고 윌리엄의 멘토 역할을 자처하지만, 열등의식과 그릇된 욕정을 품고 사는 위선적 인물로 비춰집니다. 조셉 로지 감독은 이를 통해 위선적인 인간의 욕망과 내면에 숨겨진 본성을 꼬집습니다.

송 포 유- 같은 날 kbs1 명화극장(밤 12:10)에서 준비한 작품은 ‘송 포 유(A Song For You, 2012, 감독: 폴 앤드류 윌리엄스)’입니다.
삶이 얼마 남지 않은 완전 긍정 할머니 메리언은 마지막까지 합창대회 오디션을 위해 연금술사 합창단에서 열심히 연습합니다. 인생 자체가 까칠한 할아버지 아서는 그런 아내가 못마땅하고, 그녀의 톡톡 튀는 합창단 친구들도 꼴도 보기가 싫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메리언은 끝내 대회에 오르지 못하고, 아서와 친구들에게 본인의 꿈은 미션으로 남겨둔 채 세상을 떠납니다. ‘까칠남’ 아서가 아내의 소원을 대신 이루려 합창단에 들어가 세상과 소통해나가는 과정이 아름답습니다.

글래디에이터▲ 토요일(13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는 ‘글래디에이터(Gladiator, 2000, 감독: 리들리 스콧)’로 정했습니다.
권력욕의 희생양이 되어 사랑하는 이들을 잃고 처절한 삶을 살아야 했던 한 남자의 복수극을 그린 대서사극 입니다. 폭군의 억압 앞에서 진정한 자유를 갈망하는 막시무스(러셀 크로우)와 정치 체제를 공화정으로 되돌리고자 애쓰는 로마 제국의 상황이 서로 맞물려 이야기를 이끌어갑니다.제 73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상과 남우주연상, 의상상을 비롯해 총 5개 부문에서 수상했고요. 특히 막시무스 역을 맡은 러셀 크로우의 강렬한 연기는 숱한 평론가들의 찬사를 받았습니다. 리들리 스콧 감독의 다른 작품으로 ‘에이리언(1979)’ ‘델마와 루이스(1991)’ ‘블랙 호크 다운(2001)’ 이 볼 만 합니다.

미션 임파서블▲ 일요일(14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선 ‘미션 임파서블(Mission Impossible, 1996, 감독: 브라이언 드 팔마)’을 준비했습니다.
‘제 5전선’이란 제목으로 한국에서도 큰 인기를 끌었던 TV 시리즈를 영화화한 ‘미션 임파서블’은 당시 촉망받던 브라이언 드 팔마 감독과 최고의 인기를 누리고 있던 미남 배우 톰 크루즈 주연으로 화제가 됐습니다. 지금도 여러 광고나 영화, 드라마 등에서 사용되는 오프닝 메인 테마가 인상적입니다. 짜임새 있는 줄거리와 불가능한 미션을 수행하는 과정은 잠시도 긴장을 늦출 수 없게 만들지요. 톰 크루즈의 몸을 사리지 않는 액션 연기와 레옹으로 우리에게 친숙한 프랑스 배우 장 르노의 약간은 어벙한 연기도 재밌습니다. 특히 TGV 위의 액션과 헬리콥터와의 숨 막히는 접전은 절대 놓칠 수 없는 압권.
‘미션 임파서블’은 불가능한 임무를 수행하는 액션 스릴러 영화이지만 그 안에는 하나의 또 다른 주제가 자리 잡고 있습니다. 돈이 모든 걸 좌우하는 자본주의에 대한 경종입니다. 냉전이 끝나고 나서 자신의 존재감에 대한 상실을 겪는 요원 짐은 동료에 대한 의리보다 자신의 살 길을 먼저 도모합니다. 그에겐 함께 생사를 나눈 동료보다 돈이 더 소중한 존재가 된 것이지요. 배금주의 사상이 팽배한 현대 사회를 짐을 통해 보여주며, 과연 돈이 모든 것에 우선하는가를 묻습니다. :

내 머리 속...2-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내 머리 속의 지우개(2004, 감독: 이재한)’입니다. 가난한 목수 정우성과 알츠하이머에 걸린 부잣집 딸 손예진이 가슴 아프고 애절한 사랑을 합니다.
“사랑했던 기억만은 지워지지 않기를...”
“그녀가 모든 기억을 잃어가고 있습니다. 이름도, 나이도, 사랑했던 나조차도...”
손예진은 철수가 일하는 회사의 사장 딸이자 의류회사에 다니는 커리어우먼 수진역을 맡았습니다. 건망증이 심해 엉뚱한 사고를 저지르지만 사랑을 두려워하는 철수 앞에선 저돌적인 사랑의 힘을 보여줍니다. 일본 <요미우리 방송>이 2001년에 제작한 드라마 <순수한 영혼>이 원작. 소설가 김영하가 각색을 맡았고 2005년 42회 대종상영화제에서 각색상 수상했습니다.

▲ obs 주말 세 편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금요시네마(밤 11:05)는 ‘위대한 유산(2003, 감독:오상훈)’입니다. 백수생활 지침에 충실한 창식(임창정)과 탤런트가 꿈인 비디오집 딸 미영(김선아)이가 벌이는 로맨스 코미디입니다.
- 토요시네마(밤 11:05)는 ‘킥 애스: 영웅의 탄생(Kick-Ass, 2010, 감독: 메튜 본)’입니다. 위험 앞에서도 몸을 사리지 않고, 시민을 구하는 데이브의 모습이 유튜브를 통해 퍼지면서, ‘킥 애스’는 새로운 히어로로 일약 스타덤에 오르게 되고, 끓어오르는 영웅 본능에 점점 고취되기 시작합니다. 누명 쓴 경찰, 그의 딸과 함께 악당 물리치기에 나서지요.
- 일요시네마(밤 10:10)는 ‘킹 메이커(The Ides Of March, 2011, 감독: 조지 클루니)’입니다. 미국의 대통령 후보 경선을 둘러싼 음모와 거래를 적나라하게 파헤친 서스펜스 드라마입니다. 잘생긴 조지 클루니와 연기력이 돋보인 라이언 고슬링이 주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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