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조' 연출 김도형 "유명 스타 출연은 별로... "

스포츠 / 조성호 / 2014-10-24 14:03:48


인터뷰 후 밝게 웃고 있는 연출가 김도형 인터뷰 후 밝게 웃고 있는 연출가 김도형


[인터뷰] 뮤지컬 '온조' 연출 김도형 (1)

10월 10일부터 올림픽 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에서 창작 뮤지컬 '온조'가 한창 공연 중이다.

'온조'는 고구려 주몽의 세째 아들로 백제를 세운 고구려의 왕자다. 2013년 초연에 이어 세 번째 무대인 뮤지컬 `온조`는 '온조'의 애절하고 풋풋한 사랑 이야기와 형 '비류'와의 숙명적 대립을 이겨내고 새로운 나라 백제를 건국한다는 감동적인 이야기를 현대적 감각으로 재구성한 작품이다.

연출을 맡은 김도형 감독은 이번 무대를 기존의 틀을 깨는 방식으로 재구성했다. 뮤지컬 '온조'는 기존의 뮤지컬 스타일을 완전히 탈바꿈하며 새로운 시도를 보여준 것이 분명했다. 사극 뮤지컬임에도 락음악을 중심으로 국악과의 콜라보레이션으로이루어졌다. 라이브 음악을 듣는 듯한 강렬한 사운드와 화려한 조명이 눈과 귀를 휘어잡았다. 또한 세트가 주인 무대 배경을 LED 영상으로 바꿔 신비스러움을 더해 주었고 등장 배경의 표현을 자세히묘사하였다. 다이나믹한 안무와 태권도 퍼포먼스는 보는 이에게 신화의 표현다운 엄청난 웅장함을 느낄 수 있게 해주었다.

김도형 감독은 파격적인 무대 연출과 함께 이번 출연 배우들 모두 순수하게 오디션을 통해 선발하는 등 실력파들로만 발탁했다. 공연 전 올림픽공원 내 우리금융아트홀 한켠에서 만난 김도형 감독이 뮤지컬 '온조'에 대해 이야기를 풀었다.

- 인기 스타를 기용한 스타 마케팅을 하지 않았다. 모든 출연 배우들을 철저한 오디션을 통해서 뽑았다. 특별한 이유가 있나?

"난 배우 출신 연출가이다. 그리고 내가 오디션 1세대이다. 그만큼 오디션을 봐야하는 이유와 필요성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배우들은 항상 연습을 한다. 인맥을 통해서 뽑거나 유명성만을 가지고 발탁 한다면 배우들 자체도 정체되어 있을 것이다. 배우는 언제나 긴장감이 필요하다. 음향, 조명 모든 스탭들도 마찬가지다. 지니고 있는 에너지나 실력적으로 꽉 차 있어야 좋은 작품이 나오게 된다."

- 작품성이 주가 되더라도 흥행성과 경제성을 배제하기는 쉽지 않았을텐데...

"제작사 입장에서는 유명한 사람을 기용해야 좋은 것은 맞다. 하지만 스타들을 섭외하려면 1~2년 전 미리 스케줄도 빼야한다. 그리고 유명 스타들은 오디션을 보더라도 이미 내정이 되어 있는 상태에서 오디션을 본다. 그런 것은 자칫 책임감이 없어질 수 있고 작품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서 좋아하지 않는다. 무엇보다 난 작품성이 곧 경제성이라고 생각하는 연출가다. 관객의 입장에서 유명하다고 왔더니 작품성이 떨어지면 실망할 수 밖에 없다. 전체적으로 봤을 때 뮤지컬의 가치를 낮추게 되는 격이다. 그래서 뮤지컬 매니아들은 유명 스타의 출연을 좋아하지 않는다. 그리고 '온조'라는 뮤지컬이 어짜피 창작뮤지컬이다."

"유명한 배우보다는 새로운 인물이 필요하기도 했다. 또한 뮤지컬에서도 엄청난 신인이 탄생할 수도 있다. 그래서 이번부터 철저하게 오디션을 통해서 뽑기로 결심한 것이다. 그리고 원래 창작 뮤지컬은 흥행성과 경제성이 라이센스에 비해 현저히 떨어진다. 차라리 보석같은 신인들을 발굴해서 그 열정을 가진 친구들의 에너지로 작품성으로 승부를 걸어보자는 생각이었다. 앙상블과 댄서들도 모두 오디션을 통해 뽑았다. 남녀 주인공은 오디션을 4차까지 봤다.실력이나 성향을 모르는 상태에서 춤,노래,연기 모두 꼼꼼하게 봐야하기 때문이다. 결과적으로 배우들이 신인들임에도 불구하고 노래, 연기, 춤 모두 평가가 좋다."

뮤지컬 '온조'의 주인공 '온조' 역을 맡은 그룹 '포맨' 김원주. 뮤지컬 '온조'의 주인공 '온조' 역을 맡은 그룹 '포맨' 김원주.


- 주인공 '온조'역을 맡은 그룹 '포맨'의 김원주는 뮤지컬 경력이 전무하다. 노래는 모르지만 연기와 안무 실력이 부족할 수있었을텐데. 또한 무대 적응력 역시 노련함이필요하지 않은가?

"김원주 역시 똑같이 정식으로 오디션을 보라고 했다. 유명하다고 해서 그냥 들어와서는 안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김원주도 프라이빗 오디션을 봤다. 실력적으로 인정을 못했다면 아마 뽑지 않았을 것이다. 나도 김원주에게큰 기대를하지 않았었다. 김원주는 아직 어려서 쑥쓰러움도 많았다. 욕도 한번 안해봤다고 하더라. 난 이 친구가 왕을 표현할 수 있을 지도 의문이었다. 하지만 김원주는 아름다운 미성과 특유의 섬세함이 있었다. 이 부분이 온조의 캐릭터와 너무나도 잘 맞아 떨어진다고 느껴졌다. 정말 예쁜 악기를 지니고 있구나라고 생각했다. 저 소리로 '온조'를 표현해 준다면 충분히 관객들을 휘어잡을 수 있겠다고 생각했다. 김원주의 연기나 움직임은 미흡한 부분이 보였던 것도 사실이다. 하지만 내가 어떻게 가르쳐서라도 올려야겠다는 욕심이 났다. 중요한건 김원주 본인도 의지와 열정이 대단했다. 부족한 부분은 밤을 새서 연습을 하더라. 지금은 몰라보게 발전해 있다. 정말 뿌듯하다."

- '수'역의 그룹 '퀸비즈'의 이루미가 알려진 바와 달리 출연하지 않는다. 사연이 있나?

"뮤지컬이라는 것은 함께하는 연습이 엄청나게 요구된다. 연습이 부족하면 실력을 채울 수가 없다. 완성되어지지 않은 상태에서 무대를 올라가는 것은 안된다. 연습이 부족한 상태에서 이루미에게 부상이 찾아왔다. 어쩔 수 없이 나중을 위해 지금은 출연하지 않고 나중에 앵콜 공연을 할 때 다시 합류하기로 한 것이다."

김도형 감독은 인터뷰 내내 유난히 열정적이고 격정적이었다. 하지만 이내 창작 뮤지컬에관하여 말을 꺼내자 김도형 감독의 거친 한숨 소리가 창작 뮤지컬의 어려운 현실을 그대로 느끼게 해 주었다. 작품성 뿐만 아니라 김도형 감독은 창작 뮤지컬에 대한 애착도 대단했다. 많은 연출가들이 창작뮤지컬을 하면서 많은 실패와 좌절을 겪는다고 솔직한 현실을 풀어놨다. 창작 뮤지컬의 당위성을 논하진 않았지만 창작뮤지컬에 대한 김도형 감독만의 애뜻함과 함께 진심이 묻어난 이야기를 들을 수 있었다.
(2) 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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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편 뮤지컬 '온조'는 김도형이 연출을 맡았고, 배우 김원주(포맨), 이윤표, 김민수, 김상윤, 이상현, 오승준, 이동윤(개그맨),
윤정섭, 박혜미, 유상화, 유효진 등이 출연하며11월 2일까지 올림픽 공원 내 우리금융 아트홀에서 만나볼 수 있다.
개그맨 이동윤은 연예인 야구팀 하이원 개그콘서트 감독 겸 선수로 활약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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