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1)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가 신임 감독으로 이종운(48) 주루 코치를 '깜짝' 발탁한 배경은 뭘까.
롯데는 31일 보도자료를 통해 "제16대 감독에 이종운 감독을 선임했다. 3년 계약에 계약금 2억원, 연봉 2억원 등 총 8억원에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새 감독을 선임하면서 롯데는 지난 며칠간 이어진 내부의 진흙탕 싸움을 수습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신임 감독 역시 거론되었던 인사가 아닌 의외의 인물을 선임해 논란을 최소화하고자 했다.
롯데는 이 감독 선임을 발표하면서 "선수들과 소통을 잘하는 외유내강형 스타일의 신임감독은 프랜차이즈 출신으로 선수들의 성향 및 팀 문제점을 잘 파악하고 있다. 흐트러진 팀 분위기를 추스리는데 최적임자로 판단해 선임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이 감독은 롯데 프랜차이즈 스타들 중에서도 대표적인 '비주류'로 알려져있다. 선수 생활 마지막인 1998년에 한화 이글스로 트레이드 된 이후 롯데의 파벌 중심에서 멀어져 있었기 때문이다.
이 감독은 현역에서 은퇴한 뒤 일본 프로야구 지바 롯데에서 코치 연수를 받았지만 연수기간이 끝난 뒤 롯데 구단에서는 아무런 연락을 취하지 않았다. 후배들이 '복귀 운동'을 벌이는 등 적극적인 행동이 이어진 뒤에야 롯데 코치로 복귀할 수 있었다.
파벌에서 멀어져있지만 지도력 만큼은 인정을 받았다. 이 감독은 2003년 모교인 경남고 감독으로 부임하며 본격적인 지도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경남고를 전국구 강팀으로 조련한 이 감독은 지난 2008년에는 캐나다 에드먼턴에서 열린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 대표팀 감독으로 한국의 우승을 이끌기도 했다.
현재 이재곤, 장성우, 신본기 등 롯데에서 뛰고 있는 경남고 출신 대부분은 이 감독 밑에서 실력을 키운 선수들이다.
롯데는 갈등 봉합과 더불어 내년시즌 롯데의 전력을 최대화 시킬 적임자로 이 감독을 낙점한 것으로 보인다.
이 감독에게 주어진 과제는 뚜렷하다. 무엇보다 무너진 신뢰와 허물어진 팀 워크를 되살리는 것이 최우선이다. 프로감독 첫 해, 이 감독이 실망한 롯데 팬들에게 희망을 안겨줄 수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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