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예인 야구팀 조마조마는 6회까지 개최된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에서 유일하게 2관왕 타이틀을 가진 팀이다. 준우승도 두 차례나 차지했다. 6번의 대회에서 네 번이나 결승에 오른전통의 강호다.
조마조마는 올 시즌 6회대회 우승기를 가져갔다. 챔피언의 자존심이 강하게 살아있는 팀이다. 그런 팀이 지난 18일한국프로야구은퇴선수협의회(이하 한은회)와의 경기에서는 대패했다. 연예인 야구단일팀으로 프로 은퇴 선수들과 맞장을 떴으니 사실 무리한 일전이었을 터.
썩어도 준치라는 속담처럼 한은회 선수들은 프로에서 잔뼈가 굵었고 전성기를 맞았고 평생직장으로 살았다. 그들은 기본기부터 착실히 배웠고 체계적인 훈련을 받은 베테랑들이다. 거기에 최근에 은퇴한 젊은 선수들도 많다. 사회인야구와는 차원이 다른 경기력을 보유하고 있다.
그래서 경기 승패와 기록은의미가 없는 경기였지만조마조마는 챔피언의 자부심에 살짝 금이 갔을 수도 있다. 경기를 마친조마조마 주력 선수 4명에게몸으로부딪쳐 느낀 경기 소감과 경기력, 상대팀 한은회의 전력 등에 대해 들어 보았다.4명의 대답은 한결 같았다. "그들은 프로였다"고.
▲황인성(중견수)=처음에 한은회라고는 하지만 은퇴한 선수들이라 한 번 해볼만 하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그 생각은 금방 욕심이었다는 걸 알았다.수준차가 너무 났다. 10여 년전부터 일구회 소속 프로들과 경기했던 기억이 나서 출전했는데우리 실력에 좀 실망했다. 우리 팀도 베스트 멤버가 아니기도 했지만 우리 플레이 조차 제대로 발휘하지 못해 많이 아쉽다.
▲이정용(좌익수)=졌지만 재미있는 경기했다. 1회 초 첫 타자 조웅천의 좌전 안타성 타구를 잡아 기분 좋았다. 부딪쳐 보니 그들이 왜 프로였는지 실감했다. 프로선수 였다지만 이름이 낯선 선수들이 많더라. 은퇴한지 얼마 안된것 같았다. 앞으로는 레전드급 스타도 나왔으면 좋겠다. 그리고 6회 내가친 우익수 안타성 타구 같은 것은 좀 놓쳐주기도 해야 한다. 그래서 경기를 좀 더 재미있게 했으면 좋겠다.
▲이종원(2루수)=프로 출신 다웠다. 연예인이나 사회인야구와는 노는 물이 확실히 달랐다. 그게 아마와 프로의 차이가 아니겠는가. 더우기 한은회에선 젊은 선수들까지나와 게임이 안된다. 그들은 현역이나 다름 없지 않나. 그렇지만 배우기도 하고 재미있었다. 앞으로도 계속 해보자.
▲노현태(투수)=저런 분들과 경기하는 것은 영광이다. 어려울 줄 알았지만 전력을 다해 던졌는데도 확실히 안되더라. 저쪽 팀에 우리 또래 선수들도 있었다. 그러니 비교가 더 안됐다. 그들은 전문가이고 레전드 들이다. 우리는 아마추어 아닌가. 승부나 기록 자체가 의미없다. 배우는 자세로 계속 하고 싶다.
조마조마 4명의 선수들은 프로의 벽을 실감했다며 상대 한은회에 존경의 뜻을 표했다. 그러면서도 다음 기회가 오면 다시 해보고 싶다는 의욕도 드러냈다. 좋은 경기에서 많이 배웠다는 그들에게서 연예인야구 챔피언의 자부심과 겸손함이 동시에 묻어났다. 그들 모두 야구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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