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가족, 권력, 자본주의 속살 ‘대부2’

스포츠 / 서 기찬 / 2014-11-20 22:49:01

[주말TV영화]


영화 '대부 2(1974, 감독:프랜시스 코폴라)' 포스터. 영화 '대부 2(1974, 감독:프랜시스 포드 코폴라)' 포스터.


보통 영화가 흥행을 하면 제작자는 속편을 생각합니다. 그러나 속편치고 전편보다 완성도가 높거나 흥행이 뛰어난 작품은 찾기 힘듭니다. ‘대부2’(ebs, 토요일 세계의 명화, 밤 11:00)는 코를레오네 가문의 새로운 대부 마이클(1950년대)과 그의 아버지 비토의 일대기(1910년대)가 연속적으로 교차, 진행되는 구성으로 전편의 주제를 성공적으로 확대함과 동시에 영화 미학적 깊이와 품위를 더한 걸작입니다. 다음 주 토요일(29일)엔 ‘대부3’가 기다립니다.

야수같은 사나이

▲ 금요일(11월21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은 ‘야수 같은 사나이(Que la bete meure, 1969, 감독: 클로드 샤브롤)’를 준비했습니다.
우리나라에서는 '야수 같은 사나이'라는 타이틀로 소개된 이 영화의 원제는 '야수는 죽어야 한다(Que la bte meure)'로 영국의 추리소설 작가인 니콜라스 블레이크(Nicholas Blake)의 동명 소설(The Beast must die)을 프랑스 누벨바그의 대표주자인 클로드 샤브롤 감독이 스크린에 옮긴 작품입니다. 아들을 잃은 슬픔에 빠진 아버지가 펼치는 복수와 증오의 이야기를 기본 줄기로 삼아, 겉으로는 평온하고 고상해 보이는 부르주아 계층의 불안과 위선, 그들이 처한 범죄적 상황을 즐겨 그려온 샤브롤의 독특한 스타일이 드러낸 심리 스릴러입니다. 플롯 자체는 그리 복잡하지 않으며 스릴러물 치고는 서스펜스도 약한 편입니다. 그러나 비탄을 딛고 목표 달성을 위해 나아가는 복수자의 심리 묘사가 뛰어나며, 욕구와 폭력성으로 대표되는 ‘야수'인 가해자와 분노에 차있지만 이성적인 ‘인간’을 자처하는 피해자 아버지 사이 대결구도의 미묘한 긴장감을 잘 표현된 작품입니다.

싱글즈

- 같은 날 kbs 1 명화극장(밤12:20)에서는 우리 영화 ‘싱글즈(Singles, 2003, 감독: 권칠인)'가 안방을 찾아갑니다.
사랑과 일 사이에서 고민하는 29살의 두 여인의 이야기를 밝은 코미디풍으로 그린 영화입니다. 일본 작가 토시오 가마타의 베스트셀러를 영화화했지요. 엄정화와 2009년 암으로 세상을 떠난 해맑은 배우 장진영이 나옵니다. 장진영을 다시 볼 수 있다는 이유만으로 이 영화 볼 만한 가치 있습니다. '명화'라고 하기엔 좀 그렇지만....

대부2

▲ 토요일(11월22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시간엔 지난 주 예고한대로 ‘대부 2(Mario Puzo's The Godfather 2, 1974, 감독: 프랜시스 포드 코폴라)’입니다. 다음주 29일엔 ‘대부3’가 방영됩니다. 전설같은 배우들인알 파치노, 로버트 듀발, 다이앤 키튼, 로버트 드니로 등이 열연합니다.
코를레오네 패밀리를 일으켜 세운 원조 ‘대부’ 비토가 뉴욕에서 손꼽히는 마피아 패밀리의 두목이 되기까지의 여정과 코를레오네 패밀리를 지키기 위해 몸부림치는 젊은 ‘대부’ 마이클의 삶을 교차해 편집했습니다. 특히 마이클이 각종 암살 시도와 배신을 통해 주변 사람들을 잃고, 모든 것을 가졌으나 아무도 가지지 못한 외로운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이 담담하게 그려집니다.
'대부' 2는 구체적으로 제시되는 역사적 배경과 심화된 캐릭터 간 갈등 구조, 두 세대에 걸쳐 대물림되는 폭력과 범죄의 악순환과 인생유전을 통해서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펼치는 역동적인 삶의 파노라마입니다. 아울러 자본주의 사회에 대한 비판적 텍스트로서의 기능도 톡톡히 합니다.
'대부' 1, 2편은 감동적인 한 편의 대서사시이면서 동시에 자본주의 사회를 안팎으로 해부한 투시도입니다.

자전거 탄 소년

▲ 일요일(11월23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자전거 탄 소년(Le Gamin au velo, 감독: 장 피에르 다르덴, 뤽 다르덴)’입니다.
벨기에-프랑스 합작 영화입니다. 벨기에를 배경으로 아버지에게 버림 받은 11살 소년 시릴과 소년을 보살펴주는 미용사 사만다와 이웃들의 이야깁니다. 형제 감독인 장-피에르 다르덴과 뤽 다르덴이 2002년 영화 홍보를 위해 일본을 방문했다가 아버지가 자신을 찾으러 오기를 하염없이 기다린 고아원 소년에 관한 이야기를 듣고 영감을 얻어 시나리오를 쓴 작품입니다.
'자전거 탄 소년'에서는 가족이 행복이 아닌 고통이 근원이 될 수 있으나 그럼에도 구원의 희망은 있음을 이야기합니다. 이들의 작품은 지극히 사실주의적 시선과 단순한 플롯을 바탕으로 깊은 울림을 주는 것이 특징이며 '자전거 탄 소년'에서도 역시나 장황한 설명은 배제되어 있습니다. 감독은 이 영화는 버려진 아이에 관한 이야기라기보다 어떻게 한 여인이 버려진 아이를 사랑으로 구하고 동심을 회복하도록 도와주는지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자전거는 애착에서 단절로 변하는 아버지와 아들의 관계를 대변하는 동시에 자신이 처한 상황을 극복하려는 의지의 상징으로 화면 한 곳에 자리 잡고 있습니다. 2011년 칸영화제 심사위원상을 수상.

사랑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이 고른 작품은 ‘사랑(1968, 감독:강대진)’입니다.
영화 '사랑'은 이광수의 동명소설을 원작으로 한 영화입니다. 1960년대 중반부터 우리 영화계에서는 영화 제작편수의 증가와 함께 1950~60년대 초반 주로 흑백으로 만들어졌던 많은 영화들을 새롭게 컬러로 리메이크하는 붐이 일었는데 이 영화 '사랑'도 1957년 이강천 감독이 흑백영화로 만든 적이 있는 작품입니다. '사랑'에서는 다양한 사람들의 여러 사랑관이 보여지는데 이런 것들을 표현하기 위한 강한 원색을 사용하였고 여러 가지 상징(새장, 어항 등)들이 문희, 신영균, 김지미 등의 배우들의 연기와 조화를 이루는 작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 obs 주말 영화도 미리 엿보겠습니다.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비커밍 제인(Becoming Jane, 2007, 감독: 줄리언 재롤드)’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영국에서는 여자 셰익스피어로 불리는 작가.우리에게 너무도 유명한 <오만과 편견>을 쓴 작가 제인 오스틴이20살때 겪었던 실화를 바탕으로 만든 이야기입니다. 앤 해서웨이, 줄리 월터스, 제임스 맥어보이가 호흡을 맞춥니다. 부와 명예 모든 조건이 완벽하게 갖춰진 귀족집안의 미스터 위슬리의 청혼으로 자신은 물론, 식구들 모두 가난이라는 숙명에서 벗어날 수 있는 기회를 얻게 되는데..... 또 자신의 전부를 바칠 수 있을 것만 같은 운명적인 사랑을 만난 지금, 과연 어떤 선택이 그녀에게 행복을 가져다 줄 수 있을까요?

- 일욜 obs시네마(밤 10:10)는 ‘주드 로의 추적(Sleuth, 2007, 감독: 케네스 브래너)’을 방송합니다.
빛나는 외모의 무명배우와 넘치는 재력의 백만장자 추리소설가의 위험한 거래를 그린 미스터리 심리극입니다. 무명배우 틴들(주드 로)은 유명 추리 소설작가 앤드류(마이클 케인)를 찾아가 앤드류의 부인을 사랑한다며 이혼을 요구합니다. 그러나 앤드류는 턴들에게 황당한 제안을 합니다. 매력적이고 치명적인.... 궁금하면 500원입니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뉴스댓글 >

    SN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