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공스타] <9> 한국거래소 윤영선 감독
얼굴 드러나지 않게 봉사와 나눔활동을 하는 아름다운 야구팀이 있다. 저소득층 아이들이나 장애인 야구팀을 찾아 야구용품이나 의류등을 기부하며 친선게임, 합동훈련을 통해 물품과 재능기부를 한다. 그 팀은 한국거래소KRX야구팀(이하 거래소)이다.
선행하는 공직자 야구팀 거래소는 22일 오후 연예인팀 이기스와의 경기를 위해 양주 백석야구장에 나타났다. 한스타 야구 봉사리그에 참여하는 거래소는 아직 첫 승이 없다. 이날 오전 장애인 야구팀에 야구점퍼 20벌을 기증하는 봉사활동을 하고 야구장에 나왔다는 윤영선 감독을 만났다.
1승도 없어 체면이 말이 아니라는 윤 감독에게 거래소 실력이 원래 이러냐고 묻자 그는 정색을 하며 "그렇지 않다. 야구팀이 1982년 쯤 창단됐는데 과거 선배들은 야구를 잘했다. 증권단대회 등서 우승도 자주 하는 강팀이었다"며 화려한 경력을 나열했다.
그러면서 올 시즌 부진에 대해 "세대교체가 되면서 젊은 직원들과 신입직원들로 팀을 꾸리다 보니 야구 경험이 없어서 그렇다"고 밝힌 뒤 "열정들은 대단한데 처음하는 운동이라 성적이 안나온다"며 웃었다.
연예인팀과의 리그에 대해 윤 감독은 "과거 거래소가 강자일때연예인팀과 친선시합 많이 했다. 그 때 연예인 보다 요즘 연예인이 야구를 더 잘한다. 실력들이 좋더라"며실력차를 시인했다.감독으로서 거래소의 전력 향상에 대해선"동계훈련을 빡세게 하려고 한다. 타격과 수비연습에 치중해 내년엔 좋은 모습 보이도록 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윤 감독은 "팀에 눈에 띄는 선수가 있다. 등번호 13번 김영인이라는 친군데 30대 초반이다. 에이스로 키우려 한다. 내년 시즌 그 친구를 지켜보라"고 주문했다.
자신을 야구 엄청 좋아하는 사람이라고 밝힌 윤 감독은 "어릴때 부터 야구했다. 아버지가 좋아하셔서 캐치볼 등 야구연습을 아버지와 함께 했다"며 "사회인야구를 20대 초반부터 했으니20년 경력이 조금 넘는다"고 밝혔다. 실력은 어느정도냐는 질문메 윤 김독은 주포지션은 유격수고 투수 빼고 전 포지션을 소화한다며 멀티플레이어라고 소개했다.
좋아하는 프로팀을 묻자 "좋아하는 프로팀은 없다. 단지 응원하는 팀은 두 팀인데 롯데와 기아다"라며 "전체 프로야구가 잘 되려면 그 두 팀이 잘돼야 하기 때문이다"고 말했다. 롯데와 기아가 성적이 좋아야 관중이 늘어나고 관중이 늘어나야 프로야구 수준이 높아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정말 야구를 사랑하는 사람이란 생각이 들었다.
시즌 막바지 한스타 봉사리그에 대한 소감에 그는 "야구장이 좀 멀어서"라며 "10시 넘어 끝나고 집에 들어가면 12시 넘을 때도 있다"고 에둘러 말했다. 그러면서 "야구장이 좀 좁다. 조금 더 넓었으면좋겠다"고 바람을 드러냈다.
인터뷰 사진을 촬영하려 하자 윤 감독은 한사코 거절했다. "난 사진을 절대 찍지 않는다. 증명사진 외엔 찍은 게 없다"고 손사래를 쳤다. 이유도 없다고 했다. 아마도 자신의 봉사활동이 드러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때문이 아닐까 싶었다. 거래소야구팀의 봉사는 보이기 위한 것이 아닌 진심이 담긴 나눔이란 생각이 들었다.
거래소야구팀 봉사 대상은 기초생활수급자 가정 아이들, 지체장애인, 휠체어야구단 등이라고 했다.매년 야구용품 등 물품을 기부하고 같이 운동하고 식사하고 마음을 나눈다고 했다. 그러고도 자신들은 드러나지 않기를 바란다. 잘 웃는 윤 감독의 심성이 느껴졌다.
이날 거래소는 총력전을 펼쳤다. 1회 9점을 내고 긴 연패에서 벗어나나 했으나 결국 12-15로 연예인팀 이기스에 졌다. 1승의 숙제는 다시 뒤로 미뤄졌다. 윤 감독은 "아직 게임이 남았어요. 끝까지 해 봐야죠"라고 했다. 경기 후 두 팀 선수들의 기념촬영에도 윤 감독은 덕아웃에 있었다. 참 고집불통윤영선감독이었다.
* 한스타 앱이 나왔습니다. 안드로이드 앱스토어에서 다운 받으세요^^
[ⓒ 한스타미디어. 무단전재-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