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버벌 '옹알스' 세계적 몽트뤠 페스티발에

포토갤러리 / 남우주 / 2014-11-28 21:36: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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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출국 스페인 단독공연 거쳐 스위스 입성···한류 K-코미디 확산

한국보다 세계에서 더 유명한 국가대표 코미디팀 옹알스가 스위스 몽트뤠 코미디 페스티벌에 초청받아 한류의 새로운 바람, K-코미디 확산에 나선다. 오는 30일 출국하는 옹알스는 몽트뤠로 가는 길에 마드리드부터 들른다. 스페인 한국문화원의 초대을 받았기 때문이다.

외국 공연 중인 옹알스가 독도와 동해 플래카드를 들고 길거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외국 공연 중인 옹알스가 독도와 동해 플래카드를 들고 길거리 퍼포먼스를 하고 있다.


스페인의 한국문화원은 옹알스의 몽트뤠 초청을 알고'숟가락 하나 더'(?) 공연을 부탁했다.국가대표 자부심의 옹알스는 흔쾌히 이를 수락했고 12월 4일까지 마드리드에서 단독공연을 갖는다. 출국하기 전 옹알스를 만나기 위해지하철 7호선 남성역 인근 사당동 252-9에 위치한옹알스 연습장 '퍼포디안(PER FOR DIAN)을 찾았다.입구가 좁은 지하실 연습장은보기보다 깔끔했다.

옹알스 연습실 퍼포디안의 입구. 옹알스 연습실 퍼포디안의 입구.


4명이 한 팀으로 구성된 옹알스는 총 8명으로 두 팀이 활동하고 있다.2005년에 뭉친 원조 옹알스는 조준우, 조수원, 채경선 3명으로 출발했다.그러다 2010년 유능한 멤버 보강 차원에서 sbs 웃찾사에 출연하던 최기섭을 영입했다. 또 하나의 옹알스는 하박, 이경석, 최진영,김국진으로 국내외 공연에 따른 바쁜 일정과 체력을 고려해 두 팀의 스케줄을 나누어 조정한다. 이번 유럽 공연은 원조 옹알스가 출연한다.

지난 해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출연한 옹알스 완전체. (퍼포디안) 지난 해 부산 국제 코미디 페스티벌에 출연한 옹알스 완전체.


대학로 갈갈이홀에서 옹알스로 무대 공연을 하던 원조 옹알스는kbs개그콘서트에 들어가기위해 2005년 팀을 꾸렸다. 2년간 온갖 고생을 하며 무대 공연을 전전했던 이들은 2007년 드디어 개그콘서트에서 옹알스로방송에 데뷔했다. 독특한 개그는 시청자 눈을 사로잡았고 이후 옹알스는 잘 나가는 개그팀으로 유명세를 탔다.

옹알스의 익살스런 표정 연기. 옹알스의 익살스런 표정 연기.


넌버벌 포퍼먼스인 옹알스는 어린아이 옹알거리는 소리에 착안을 해 만든 이름이다. 2007년 장애인 봉사활동 중 맹·농아등 지체장애인과 소통이 어렵자 언어 제약이 없는무대를 고민했고 선택한 것이 넌버벌이었다. 그리고 2009년 언어 장벽이 없는 넌버벌은 외국인들과도 소통이 가능할 것 같다는 생각을 했다.그리고 이들은 없는 돈을 긁어모아 영국으로 향했다.

해외에선 인기 만점의 옹알스.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해외에선 인기 만점의 옹알스. 여성들에게 둘러싸여 있다.


도착한 곳은 스코틀랜드 에딘버러. 세계적인 에딘버러 축제를 통해 우리 식의 코미디 옹알스가 외국에서도 통할수 있는지 사전답사 차 도전한 것이다. 그곳에서 길거리 공연 반응과 웃기지 못하는 일본 넌버벌 공연을 보고 자신감을 얻었다. 그리고 이듬해인 2010년 다시 자비를 들여 에딘버러로 출국했다. 가난한 코미디언에겐 엄청난 모험이자 출혈이었다.

옹알스 4인방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옹알스 4인방이 앞으로의 활동에 대해 의논하고 있다.


출국 전 이들은 예술문화지원센터에 예산지원을 요청했다. 그러나 지원서 작성조차 못했다. 코미디 분야는 순수예술이 아니라는 이유에서였다. 순수예술은 상업성은 고려하지 않고 오로지 예술만 하는 것인가. 상업성을 배제한 예술분야가 과연 있기나 한 것일까를 이들은 고민했다.

공연을 마친 옹알스가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공연을 마친 옹알스가 열광하는 팬들과 함께 기념촬영을 했다.


2011년 다시 에딘버러에 도전했다. 컨텐츠진흥원과 문화체육관광부·서울시 예술지원 부서에 지원을 요청했다. 제목도 순수예술처럼 보이려'무언-마임극'으로 수정했지만 직업이 개그맨이란 이유로코미디로 분류돼 또 거절당했다. 마임과 넌버벌 코미디는 무엇이 다른 것인가. 모호한 개념을 해당 부서에서는 어떻게 구분하는 것일까. 의문이 쌓이고 화가 났다.

옹알스가 별 5개로 최고 평점을 받은 에딘버러 코미디 페스티벌. 옹알스가 별 5개로 최고 평점을 받은 에딘버러 코미디 페스티벌.


옹알스는 코믹한 동작과 마술, 저글링, 비트박스 등의 이색적 포퍼먼스로 세계인들을 즐겁게 했다. 글로벌 축제 에딘버러 공연에서 옹알스는 2년 연속공연 부문에서 참가팀 중 상위 5%만받는다는 별 5개최고 평점을 받았고 옹알스라는 이름을 국제적으로 각인시켰다.이 후 유수한 외국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초청장이 날아오기 시작했다.

옹알스의 중국 공연. 옹알스의 중국 공연.


외국인들은 이들의 우스꽝스런 분장만으로도 폭소를 터뜨리는 등 열광적인 반응을 보였다. 아랍에미레이트 두바이, 영국 런던, 중국, 캐나다, 호주, 브라질 등 이들이 가는 곳마다 웃음과 환호가 뒤따랐다. 특히 K-팝이나 K-푸드 등 한류 이벤트가 있는 곳이면 함께 초청 받아 함께 공연했다. 누구의 도움도 없이 스스로 한류 열풍의 전도사가 된 것이다.

옹알스는 올해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인 감독특별상을 수상했다. 옹알스는 올해 호주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인 감독특별상을 수상했다.


수고로웠지만 보상도 있었다. 올 4월 세계 3대페스티벌인 멜버른 코미디 페스티벌에서 아시아팀 최초로 최고상인 디렉터초이스상(감독특별상)을 받았다. 올 해 수상으로 위상이 높아진 옹알스는 내년 멜버른 페스티벌에 미리 초청되며 공연을 확정지었다. 그리고 제 21회 대한민국 문화예술대상 문화부문 한류개그 공로상도 받았다.

지난해엔 부산국제코미디페스티벌에서 최고상인 부산바다상도 수상했다. 서울신문의 서울석세스 어워드 코미디언상, 서울대병원 봉사공연 감사패 등 이곳저곳에서 영광이 잇따랐다. 하지만 정작 중요한 상금은 보잘 것 없었고 명예만 남았다. 그래도 좋았다.

코믹 분장을  옹알스 공연 모습. 코믹 분장을 옹알스 공연 모습.


그러나 명예만 먹고 살 수는 없는 법. 8명이나 되는 단원들은 어떻게 생활해 나갈까. 국제적 코미디팀으로 인정받은 이후 국내외 초청무대가 많아졌다. 예전보다 초청비가올라갔다.그리고 페스티벌이 아닌 일반 행사 초청도 늘어났다. 예전보다수입이 좋아졌다고는 하나 이들은 아직도 배고프다. 아직은 명예를 먹을 수 밖에 없다.

해외 언론이 보도한 옹알스 모습. 해외 언론이 보도한 옹알스 모습.


활발히 활동을 이어가는 이들에게 어떤 바람이 있을까. 멤버 채경선은 "코미디언들이 서지 못했던 무대에서 공연하는 것이 꿈이다. 올해 예술의 전당 대관 신청을 했지만 허락받지 못했다"며 "심사서 순수예술이 우선이라고 하더라. 상업예술은 언제나 밀린다. 결국 설 수 없다는 얘기"라며 코미디의서러움을 대변했다.

해외 언론에 보도된 옹알스 관련 기사. 해외 언론에 보도된 옹알스 관련 기사.


또 다른 멤버 조준우는 "난 라스베이거스 무대에 서 보고 싶다. 그곳에선 코미디가 인기라고 하더라. 궁극적으론 옹알스 전용관이지만"이라며 웃었고 조수호는 "넌버벌 코미디도 크게 보면 마임이다. 희극 개념으로 보면 같은 것이다. 찰리 채플린 외국팀이 온다면 예술의 전당에서 공연 못하게 할까"라며 "적극적인 지원을 해줬으면 좋겠다"고 했다. 연예인 야구 개그콘서트팀 선수인 최기섭은 야구장에서 처럼 과묵했다. "안 되는 일도 꾸준히 하면 언젠가는 될 때가 있겠죠"라고 담담히 말했다.

옹알스 멤버 조준우. 옹알스 멤버 조준우.


몽트뤠 다음 스케줄은 뭘까. 옹알스는 12월 4일~8일까지 몽트뤠 페스티벌에서 총 4회 공연을 하고 9일 귀국한다. 다음 날 공주문화예술회관에서의 공연을 시작으로 12월 한 달간 쉬는 날이 없다고 한다. 12월이 대목이라고 하자 채경선은 "12월 한 달 일하는 게 1년 농사"라며 웃었다.

옹알스 멤버 최기섭. 옹알스 멤버 최기섭.


힘든 삶의 과정을 묵묵히 이겨가고 있는 옹알스 원조 4인방. 이들은 어떻게 개그의 길로 들어 섰을까. 어렸을때 부터 웃기는게 좋았다는 조준우는 "개인기가 없었다. 그래서 무언의 코미디를 위해 저글링과 마술을 배웠다. 그것으로 길거리 공연 8년 하며 방송사 시험은 계속 봤다. 그러다2008년 kbs에 공채 23기로 합격했다"고 늦깍이가 된 이유를 밝혔다.

옹알스 멤버 조수원. 옹알스 멤버 조수원.


2000년 kbs 공채15기로 멤버 중 가장빨리 데뷔한조수원은 "원래 개그 생각 없었다. 친구들 시험 보는데 따라 갔다 사진이있어 시험 봤는데 친구들은 떨어지고 난 붙었다. 운이 좋았다"고 말했다. 채경선은 "대학때 부터 개그시험 공부를 했다. 2002년 kbs 개그아카데미에 들어가 2003년 공채 18기로 데뷔했다"고 자신을 소개했다. 중고등학교때 오락반장을 도맡았다는 최기섭은 멤버 중 유일한 sbs 공채 7기다. 2003년 최고 인기를 누리던 '웃찾사'를 통해데뷔했으니 채경선과 방송사는다르지만 데뷔 동기다.

옹알스 멤버 채경선. 옹알스 멤버 채경선.


한국을 대표하는 코미디팀 옹알스는 무대 위에서 어떤 상황이라도 즉시 대처할 수 있는 임기응변의 능력을 가진 팀이다. 그리고 눈빛과 표정과 몸짓만으로 관객과 소통한다.그런 장점을 가진 팀이기에 코미디라고 푸대접 맞는 국내보다 외국에서 더 유명세를 타는 옹알스. 그들의 옹알거림이 큰 메아리로 돌아 그들의 꿈인 예술의 전당에서 큰 울림이 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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