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국제시장’, 현대사 논란 무엇이 문제?

스포츠 / 서 기찬 / 2014-12-29 14:31:00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영화 속 현대사에 대한  해석 논쟁이 화제다. (뉴스1) 영화 '국제시장' 포스터. 영화 속 현대사에 대한 해석 논쟁이 화제다. (뉴스1)


영화 '국제시장' 속 현대사에 대한 논란이 화제다.

영화 ‘국제시장’이 개봉 12일 만에 누적 관객 수 400만 명을 돌파하며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제시장’은 1950년대 한국전쟁 이후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격변의 시대를 관통하며 살아온 우리 시대 아버지의 이야기를 담은 영화로, 특히 중장년층에게 큰 공감과 호응을 얻으며 승승장구하고 있다.

영화 내용의 대부분은 철저히 역사적 사실에 근거하고 있다. 영화에서는 여러 역사적 사실이 배경 사건으로 등장한다. 한국전쟁 당시 배에 실었던 무기를 모두 버리고 우리 피난민들을 구제한 미국 해병대 이야기인 흥남부두 철수, 1960년대 실업문제 해소와 외화 획득을 위해 한국정부에서 서독에 파견한 광부와 간호사, 베트남 전쟁 파병, 1983년 KBS의 이산가족 찾기 특별 생방송까지 모두 실제로 있었던 일이다.

하지만 영화 속에서 담고 있는 역사적 사실을 둘러싼 논란도 많다. ‘국제시장’ 속 역사에 대한 논란들을 정리했다.

▲ 총체적 진실을 담고 있지 않다?

일부 누리꾼들은 이 영화가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모든 역사적 사실들을 담고 있지 않고 일부 사실만을 담고 있다고 지적했다. 우리 현대사에서 중요한 역사적 사실인 ‘민주화’ 등과 관련한 부분은 전혀 담고 있지 않아 현대사의 앞부분만을 미화하고 있다는 주장이다. 역사적 ‘균형’을 이루고 있지 않다는 것이다.

민주화를 외치는 청춘들의 희생을 그린 영화 ‘변호인’과 ‘국제시장’을 비교하는 의견도 많다. 하지만 그 외에 “‘국제시장’보다 ‘변호인’이 감성에 더 많이 호소하고 있다”(dila*****)는 의견을 제시한 누리꾼도 있었고, “‘변호인’은 민주화 세대, ‘국제시장’은 산업화 세대를 주로 다루고 있으니 각자 나름의 시선으로 역사를 바라보면 된다”(wep*****)고 한 누리꾼도 있었다.

▲ 박정희 전 대통령을 미화했다?

누리꾼들은 영화가 박정희 정부의 파독 광부와 월남전 파병을 상세하게 담고 있다는 점을 지적했다. “이 영화가 그 시대에 대한 향수를 자극하면서 박정희 정권을 미화하고 있다”(erd****)고 주장했다.

한편 윤제균 감독이 이에 대한 입장을 밝힌 바 있다. 그에 따르면 원래 '국제시장'에는 파독 광부를 묘사하는 장면에 박정희 대통령이 등장했다고 한다. 대통령이 파독 광부와 간호사들을 격려하는 장면이 들어 있었던 것이다. 하지만 윤 감독은 혹시나 정치적이란 소리를 들을까 결국 이 장면을 통째로 삭제했다고 한다.

이에 대해 일부 누리꾼들은 “리더 박정희는 비록 과오는 있었지만 올바른 방향을 제시했다”(orce****) “박정희 시대에 있었던 이야기일 뿐 박정희를 미화하는 내용은 없다. 오직 한 남자의 이야기일 뿐”(tot*****)이라는 의견을 남기기도 했다.

▲ 월남전 속의 한국인을 미화했다?

또 베트남 전쟁을 그리는 장면에서 잘못된 역사인식을 하고 있다는 지적도 있다. 한 누리꾼은 “일제 강점기 당시 일본이 우리나라를 잔인하게 괴롭혔던 것처럼 베트남 전쟁에서 한국 군인 역시 일제강점기 당시 일본과 다를 것이 없었다. 그러나 영화에서는 남진과 한국 군인들을 등장시키면서 한국인들이 마치 베트남 사람들을 지켜준 것처럼 미화하고 있다”(eagl****)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대해 또 다른 누리꾼은 “영화에서는 남진과 주인공 덕수의 이야기만 나올 뿐, 다른 한국 군인 이야기는 전혀 없다. 모든 한국 군인들이 베트남 사람들을 괴롭히지는 않았을 것이다. 이 영화는 단지 한 개인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에 그 자체의 이야기로만 보면 된다”(kwa****)고 했다.

▲ 요즘 세대는 힘든 게 아니라고?

이 영화에서는 관객들의 심금을 울리는 덕수(황정민 분)의 대사가 있다. 덕수가 아내 영자(김윤진 분)에게 보낸 편지에는 “내는 그래 생각한다. 힘든 세월에 태어나 이 힘든 세상 풍파를 우리 자식이 아니라 우리가 겪은게 참 다행이라꼬”라는 구절이 있다. 하지만 일부 누리꾼들은 이 대사에 불만을 표현하기도 했다.

한 누리꾼은 이 대사에 대해 “'우리 때에 비하면 너네는 힘든 것도 아니야, 너네는 얼마나 좋은 세상에 살고 있냐'라며 요즘 젊은이들을 꾸짖는 것만 같다. 그들의 고생으로 현재의 경제성장을 이룩한 것은 맞지만, 요즘 젊은이들도 충분히 경쟁사회에서 힘들게 살아가고 있다”(wkh*****)고 했다.

하지만 또 다른 누리꾼은 “이분들이 있었기에 지금의 내가 있고 대한민국이 있는 거다. 존경스럽다”(days****)라는 의견을 남겼고, “부모님들의 희생적인 삶을 알게 되었다”(yoni****)는 의견도 있었다.

▲ 그밖의 다양한 평가

역사적 사실 외에도 누리꾼들은 ‘국제시장’에 다양한 평가를 남겼다.

한 누리꾼은 “한 사람이 이 모든 역사적 사건들을 다 겪는다는 것이 솔직히 좀 비현실적이다”(tal****)고 했고, “남진과 이만기 등장은 솔직히 비현실적이지만 깨알 재미였다”(smy****)는 의견도 있었다.

또 “한 사람의 일생을 그려서 그런지 몰라도 한 가지 사건에 집중할 수가 없더라. 차라리 파독 광부의 이야기 혹은 월남 파병 군인의 이야기 중 하나에만 집중해서 이야기가 만들어졌으면 좋았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yhee****)는 반응도 있었다.

이처럼 한 영화를 둘러싸고 다양한 의견들이 있지만 영화는 영화 자체로 보자는 의견도 많이 나온다. ‘국제시장’은 역사 묘사 여부를 떠나서 가족의 소중함을 느끼게 해주었다는 의견도 있다. 논란이 지속되고 있는 ‘국제시장’이 계속해서 흥행 돌풍을 이어갈지 영화계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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