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스 자선행사에 해외 팬 30여명···'이상윤 서포터즈'들은 합숙까지
연예인 야구단 이기스의 송년 자선행사가 열린 지난 27일 서울 상봉 메가박스에는 300여 명의 팬들로 성황을 이룬 가운데 특히 30여 명의 이방인 팬이 등장해 눈길을 끌었다.
이들은 일본과 대만, 홍콩 등 동남아시아의 이기스 팬들로 특히 송창의와 이상윤의 열렬한 서포터스임을 자처하는 사람들이다.
올 시즌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나 리그에서 이기스 경기가 있는 날이면 이들은 외진 경기도 양주 백석야구장을 거의 빠짐없이 찾는 단골 팬이기도 하다.
이들은 처음에 송창의와 이상윤의 팬클럽 회원으로 출발했으나 국내 팬클럽 회원들과 만나 이젠 이기스 전체 서포터스로 활동하며 소규모 팬클럽도 병행하고 있다.
이날도 송창의 팬클럽 20여 명은 식당 입구 오른쪽에 모여 앉았으며 이상윤 팬클럽 15명은 입구 왼쪽에 자리잡고 국내 회원들과 반갑게 만남을 가지고 있었다.
이상윤 팬모임은 처음에 '약발라스'란 닉네임으로 활동했지만 최근 '이상윤서포터즈'란 이름으로 바꾸며 스쿨미기빙클럽 아프리카 학교짓기 프로젝트 등 후원활동을 구체화하고 있다.
이날 이상윤서포터즈에는 일본, 대만, 홍콩여성팬 각 1명과 태국여성 2명이 참석하기로 되어 있었지만 행사 시작까지 태국여성 2명이 도착하지 않았다.
이에 모임을 이끌고 있는 '셀대장' 문지혜씨는 한국 지리를 모르는 두 사람을걱정하며 연신 연락을 취하느라 분주했다. 마침 연락이 닿았고 이들은 지하철 4호선 오이도행 중앙역에서 헤매고 있는 것으로 밝혀졌다.
한국어가 서툰 이들은 '중랑역'을 '중앙역'으로 잘못 말했거나 알아들었을 수가 있었던 것이다. 이들은 다시 지하철과 택시 등을 이용해 상봉메가박스로 오기로 했다.
행사 중 경매에서 '이상윤 백허그'에 입찰해 10만원으로 낙찰받은 일본인 팬 아야사키 히로미씨를 만났다. 행사에 참가한 소감을 물었다.
"팬들이 스타랑 같이 있어 좋고 어려운 사람을 돕는 일이라 뜻깊다"며 "여러 행사를 해 봤지만 특이한 기부행사가 있어 의미가 크다"고 답했다.
이상윤과의 백허그에 대해 묻자 그는 갑자기 수다스러워졌다. "그 순간 날아갈 것만 같았다. 꿈인지 생시인지 모를 정도였다"며 흥분된 모습을 보였다. 아직 여운이 남았는지 얼굴이 상기돼 있었다. 그리고 일본어로 뭔가를 자랑하듯 연신 지껄였다.
솔찮은 경비와 시간을 들였지만 백허그 한 번으로 이렇게 기쁨을 느낄 수 있다는 사실이 신기했다. 다시 대만팬 사법냥씨와 홍콩팬 강연문씨에게 기분이 어떤지 물었다.
사법냥씨는 "처음 행사에 참가했다. 이상윤씨와 이렇게 가까이 있다는게 믿어지지 않는다"며 "처음 먹는 한국 음식도 맛있다"며 들뜬 표정이었다.
강연문씨 또한 "야구장에선 우리가 챙겨줬는데 여기선 스타가 주문받고 배달해 주는게 신기하고 재미있다"고 밝게 웃었다.
두 사람은 올 2월 일본 오사카 이상윤의 팬미팅에서 만나 친구가 된 사이로 오직 이 행사 때문에 하루 전 입국했다고 답했다.
오후 4시까지 오기로 했던 태국팬 2명은 우여곡절 끝에 오후 8시가 돼서야 행사장에 도착했다.
포르프라와 아온이라는 이름의 두 여성은 이구동성으로 "태국에서 부터 이상윤 팬이었다"며 "한국 관광계획을 세웠는데 마침 이 행사와 일정이 겹쳐 너무 좋다"며 마냥 신나는 표정을 지었다.
야구나 농구 등 연예인 스포츠가 한류 관광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있는 잠재적 가능성이 크다는 사실을 확인할 수있는 현장이었다.
문지혜씨는 이들의 얘기를 들으며 "오늘 우리는 합숙할 겁니다. 국내외 이상윤 팬들이 하루 밤을 함께 하며 동질감을 나눌 겁니다"며 쌍문동 게스트하우스를 빌려 놓았다고 말했다.
그리고 그는 "어떤 특정의 스타를 좋아하는 것에서 떠나 팬들끼리 좋아하는 스타를 위해 새로운 의미있는 것을 찾아 함께 하는 것이 보람있다"며 "그런 것이 진정한 팬문화가 아니겠느냐"고 설명했다.
확산되는 스포츠 한류 관광과 그에 걸맞는 바람직한 팬문화가 나눔과 베품의 자선행사에서 밤늦도록 무르익어 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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