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015년은 뮤지컬 마니아들에겐 설렘의 해다.
탄탄한 스토리를 앞세운 대형 뮤지컬들이 대거 몰려온다. 특히 올해는 최근 몇 년간 뮤지컬계 코드였던 '여장남자'에서 벗어나 역사적 사실이나 고전을 소재로 한 뮤지컬이 강세다.
'아리랑'과 '마타하리' 등 대형 창작뮤지컬과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 '팬텀', '로빈훗' 등 해외 흥행작들의 국내 초연 무대가 기대되고 있다.
'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 등 해외 오리지널팀의 연이은 내한 공연도 눈에 띈다.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 '레미제라블', '프랑켄슈타인', '명성황후' 등 흥행대작들의 무대도 계속된다.
◇ 창작뮤지컬…역사극 '아리랑'·'마타하리' 초연
신시컴퍼니는 광복 70주년을 맞아 야심차게 준비 중인 대형 창작 뮤지컬 '아리랑'을 6월 LG 아트센터에서 초연한다. 원작 조정래, 음악감독 박칼린 등 화려한 스태프들이 뭉쳤다. 역사적 팩트를 소재로 기록화적이며 회화적인 무대연출을 다양하게 구현하면서 자동기계장치를 활용한 역동적인 무대인 장대하고 무게감 있는 뮤지컬이다.
EMK뮤지컬의 창작뮤지컬 '마타하라'는 11월 샤롯데씨어터 무대에서 초연된다. 1차 세계대전 당시 프랑스와 독일을 오가며 이중간첩 활동을 한 혐의로 프랑스 파리에서 총살당한 아름다운 무희, 마타하리의 실화를 다룬 작품이다. 한국 공연 이후 미국의 브로드웨이와 영국의 웨스트엔드를 비롯해 유럽과 아시아 등지에서 월드투어가 예정돼 있다.
공연제작사 스포트라이트는 하반기 '너에게', '발해를 꿈꾸며', '컴백홈' 등 서태지의 음악을 소재로 한 창작 뮤지컬 '페스트'를 초연한다. 프랑스 소설가 알베르 카뮈의 소설 '페스트'를 현대적으로 각색한 작품은 갑작스런 전염병으로 예측 불허한 긴박한 사건들이 생기고 이를 극복해 나가는 휴머니즘을 담는다.
예술의전당은 에이컴인터내셔날과 광복 70주년, 명성황후 서거 130주년을 맞아 한국 창작뮤지컬의 자존심 '명성황후'를 7월부터 오페라극장에서 다시 공연한다. 아시아 최초의 브로드웨이, 웨스트엔드 진출작이다.
에이콤인터내셔날의 '영웅'도 4월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 무대에 다시 오른다. 2009년 안중근 의사 의거 100주년을 기념해 초연된 이후 꾸준히 공연되며 사랑받고 있는 작품이다.
지난해 충무아트홀이 창립 10주년을 기념해 제작한 화제의 창작뮤지컬 '프랑켄슈타인'도 11월 다시 관객과 만난다.
◇ 라이선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로빈훗' 등 유럽 뮤지컬 강세
쇼미디어그룹은 원작 탄생 60주년을 맞아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를 아시아 초연한다. 9일부터 예술의전당 오페라극장에서 공연한다. 9개월 만에 90만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프랑스 뮤지컬의 대표작이다. 임태경, 바다, 주진모, 서현, 마이클리, 김보경 등 화려한 캐스팅으로도 주목받고 있는 작품이다.
엠뮤지컬아트는 독일 뮤지컬 '로빈훗'을 국내 초연한다. 23일부터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왕위 찬탈을 노리는 존 왕자와 노팅엄 영주 길버트에 대항해 셔우드 숲의 도적들을 규합하는 로빈훗의 이야기를 담았다. 이건명, 유준상, 엄기준, 규현(슈퍼주니어), 양요섭(비스트) 등이 출연한다.
EMK뮤지컬의 '팬텀'은 충무아트홀 대극장에서 초연한다. 고전적이면서도 세련된 클래식 음악과 프리마 발레리나가 선보이는 고혹적인 정통 발레, 1890년대 파리의 오페라 극장을 옮겨 놓은 듯한 화려한 무대로 전 세계 관객을 사로잡은 작품이다. 1991년 미국에서 초연됐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는 프랑스 블록버스터 뮤지컬 '1789-바스티유의 연인들'을 9월 초연한다. 2012년 9월 파리 팔레 드 스포츠 아레나 극장에서 초연한 뒤 프랑스 전역과 유럽 투어를 했으며 지난해 파리 재연까지 19만명 이상을 끌어모은 흥행작이다. 1789년 프랑스 인권선언문이 정식으로 공표되는 순간 상반된 처지에 있는 두 남녀의 뜨거운 사랑 이야기를 그렸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샘컴퍼니는 12월 LG아트센터에서 '오케피'를 국내 초연한다. 황정민과 조승우가 출연해 화제가 되고 있는 작품이다. 일본 극작가 및 연출가인 미타니 코우키가 연출한 첫 번째 뮤지컬로 오케스트라 지휘자와 단원들의 이야기를 담았다.
◇ 오리지널팀 내한…'노트르담 드 파리'·'시카고'·'캣츠'
'노트르담 드 파리'의 프랑스 오리지널팀은 이달 15일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다시 찾는다. 2년 전 열린 공연은 영어 버전이었고 오리지널인 프랑스 대사 무대는 2005년 이후 9년 만이다. 한국을 시작으로 월드 투어에 나선다. 프랑스의 대문호 빅토르 위고가 1831년 발표한 동명 소설을 원작으로 아름다운 집시여인 에스메랄다, 종지기 콰지모토, 음유시인 그랭구와르 등 다양한 인간 군상들이 등장한다. 마스트엔터테인먼트가 주최한다.
신시컴퍼니는 뮤지컬 '시카고' 해외팀의 12년만의 내한 무대를 마련했다. 오는 6월 2003년 내한 때와 같은 무대인 국립극장에서 공연한다. 1920년대 격동기의 미국 시카고를 배경으로 관능적 유혹과 살인이라는 테마를 다룬 블랙코미디다.
설앤컴퍼니는 4~5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세계인이 사랑하는 세계 4대 뮤지컬 '캣츠' 오리지널팀의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해 6년만의 내한공연으로 전국투어 전석 매진의 신화를 쓴 오리지널팀은 아시아 투어의 마지막 도시로 한국을 다시 찾는다. 월드캐스트의 화려한 춤과 무대를 마지막으로 볼 수있는 무대다.
◇ 다시 찾아오는 흥행대작…'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레미제라블' 등
'지저스 크라이스트 슈퍼스타'는 2년만에 돌아온다. 설앤컴퍼니가 6~9월 샤롯데씨어터에서 공연한다. 예수가 죽기 전 7일간의 가장 드라마틱한 스토리를 그렸다. 1971년 브로드웨이 초연 후 40년간 41개국에서 공연하며 1억5000만명의 사랑을 받고 있는 작품이다.
2012년 한국어 초연으로 화제를 모았던 4대 뮤지컬 중 하나인 '레미제라블'은 2015년 새로운 배우들과 함께 다시 찾아 온다. 연말 블루스퀘어 삼섬전자홀에서 오픈한다.
10주년을 맞은 '맨오브라만차'는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제작으로 7~10월 디큐브아트센터 무대에 오른다. 감옥으로 끌려온 세르반테스가 자신이 쓴 희곡 '돈키호테'를 죄수들과 함께 공연하는 극중극이 그려진다.
'그리스'는 대극장 버전으로 4월부터 디큐브아트센터에서 공연한다. 1972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후 40여 년 간 전세계 20개국 이상에서 공연이 이어지는 작품이다. 2003년부터 정식으로 한국에서 공연되며 한 해도 빠짐없이 무대에 올려지고 있다.
2012년 초연한 EMK뮤지컬의 '엘리자벳'도 지난해에 이어 6월 다시 무대에 오른다. 블루스퀘어 삼성전자홀에서 공연한다.
오디뮤지컬은 2009년 한미합작으로 공연한 뮤지컬 '드림걸즈'를 2월 샤롯데씨어터에서 6년 만에 다시 선보인다. 콘서트를 방불케 하는 창작뮤지컬 '마마 돈 크라이'도 2년 만에 팬들을 찾아온다. 3~5월 대학로 쁘디첼 시어터에서 공연한다. 알앤디웍스·페이지원이 제작했다.
이밖에 지난해말 개막한 예술의전당과 신시컴퍼니의 뮤지컬 '원스', 오디뮤지컬컴퍼니의 '지킬앤하이드'도 봄까지 계속 공연한다. 각각 3월29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 4월5일까지 블루스퀘어에서 만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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