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나라 사회인 농구 사상 처음으로 연예인 농구대회가 열린다.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로 명명된 이번 대회는 연예계를 비롯해 농구계에서도 큰 관심을 나타내고 있어 사회적 화제로 부각되고 있다. 실제 개막 기사가 보도된 후 농구팬들 사이에선 입장권 구입의 '티켓 전쟁'이 벌어지고 있는 상황이다.
연예인 야구대회를 주관하는 한스타미디어가 한국 농구 저변 확대를 위해 창설한 이번 연예인 대회는 모두 7개 팀이 참가해15일 개막부터 2개월 여간 풀리그를벌인다. 대회에 참가하는 7개 팀은개막에 맞춰전력을 최고조로 끌어올리기 위해훈련의 강도를 높이는 등준비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특히 눈에 띄는 팀은 비연예인 여성으로 구성된 'W.Press(이하 우먼프레스)' 팀이다. 전 선수가 선수 출신인 '우먼프레스'는 유일한 홍일점으로 남성 농구에 도전장을 내밀었다.
개그맨 채경선이 대표인 '더홀'은 지난 주 영등포국민체육센터에서 홍일점 '우먼프레스'와 연습경기를 가졌다. '더홀'은 국가대표 센터 출신 한기범이 창단때 부터 감독을 맡고 있다. 이번 대회를 맞은 '더홀'의 각오를 알아보기 위해 고개를 바짝 치켜들어야 대화가 가능한 한기범 감독을만났다.
첫 연예인 농구대회에 참가하는 '더홀'의 각오와 소감에 대해 한 감독은 "연예인 농구팀이많이 생겨서 좋았는데드디어연예인 리그가 출범하게돼 환영한다"며 "많은 팀이 참가해 농구 저변 확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그리고 '더홀'의 전력에 대해서는 "출전 팀 중 하위 수준인 것같다. 주전들이 나올 경우 3위로 예선을 마쳐 PO를 노려보겠지만 어려울 것 같다"고 겸손을 표했다.
'더홀'은 2004년 개그맨들이 주축이 돼 만들어진 연예인두 번째 팀으로 10년이 넘는 연륜을 자랑한다.한 감독은 창단 당시를 돌아보며 "개그맨 몇몇이 농구팀을 한다고 하더라. 그래서 내가 가르쳐 주겠다고 나섰다. 그게 시발점이 돼 지금까지 같이 하고 있다"며 '더홀'과의 인연을 소개했다.
10년 세월이라면 보람도 컸을 터. 이에 한 감독은 "개그맨들은 일에 대한 부담이 크다. 특히 아이디어를 짜내기 위해 엄청난 스트레스를 받는다. 그것을 운동으로 풀면서 여기까지 왔다. 실력도 많이 늘었다. 즐기는 농구로 안착된것이 보람이면 보람이다"라고 설명했다.
'더홀'의 주전을 꼽으라고 하자 한 감독은 "고만고만 하다. 선수들은 많은데 꾸준히 연습하는 선수는 30% 정도다. 그 선수들이 주전"이라며 "채병선, 정범균, 송준근, 유민상, 김재욱 등이 자주 나온다"고 에둘러 말했다. 이번 대회에 임하는 전략에 대해션 "공격은 빠르고 득점도 곧잘 한다. 그래서 디펜스에 치중하는 수비전략을 짜고 있다"고말했다.
예상 우승팀에 대해선 "예체능 팀이 강하다. 그런데 우지원이 맡고 있는팀도 잘하더라. 그 팀 중에서 우승팀이 나올 것 같다"고 전망한 뒤 "진혼이 다크호스다. 진혼도 우승권이다"며 그동안 봐왔던 연예인 팀을 평가했다. '더홀'에 대해선 "선수들이 추구하는 건 '즐기자'이다. 그래서 모든 선수가 골고루 뛰기로 했다. 그러면 성적은 볼 것 없다"며 웃었다.
대표를 맞고 있는 채경선은 "솔직히 우리 팀은 우승을 노려보기엔 실력이 좀 부족하다. 하지만 모두가 즐기고 웃음을 만들며 최선을 다하는 농구를 하자고 했다"며 "그러면 성적도 그에 걸맞게 나오지 않겠느냐"고 말했다. 이어 "오늘 연습경기를 갖는 '우먼프레스'도 여성이다 보니 한계가 있을 것 같다. 아마 우리와 탈꼴찌 경쟁을 하지 않을까 싶다"며 개그맨답게 웃음기 섞인 농담을 던졌다.
이날 '더홀'은 '우먼프레스'와의 경기 후 자체 연습경기를 가지는 등 오후 10시가 넘도록 10쿼터 정도를 뛰었다. 지친 기색이 역력한 선수들이었지만 공이 굴러가면 반사적으로 몸을 움직였다. 그런 상태서 한 감독은 "개인별로 슛 100개 씩만 더 던지고 마치자"고 독려했다. 선수들은 아무 말없이 숫 연습 대오를 만들었다. 그리고 림을 향해 공을 날렸다. 아니, 개그맨들에게 저런 진지함이?···'더홀'의 대회에 임하는 열정이 드러났다.
두 차례 심장수술 경력이 있는 한기범 감독.건강은 어떤지 물었다. "요즘 몸상태는 최고다. 아픈 데가 없다. 이번 대회하는데 아무 지장없다. 그렇지만 매 경기 한 쿼터 정도만 뛰고 선수들을 살려주려 한다"며 "선수들이개그맨이니까 그들을 전면에 내세우겠다"며선수들에 대한 애정을 드러냈다.
한기범 감독의 하루 일과는 '한기범희망나눔' 대표 업무로 시작된다. 9시면 출근해 농구를 통해 재능기부 방법을 고민하고 활동방향을 정한다.다문화 가정 ·홀부모등 어려운 어린이들을 위한 재능기부 방법을 모색한다. 한 감독은 지난해 길거리 농구 4회, 연예인과 현역 선수들 간의 자선경기를 두 차례 열어 수익금은심장병 어린이를 위해 심장재단을 후원했다고 밝혔다.
멀대처럼 큰 한 감독의장래 계획은 작고 소박했다. "희망나눔 정기 후원자가 300명 정도 되는데 1000명으로 늘려 재단을 안정시키는것이 첫 째다.이를 바탕으로 해외로 나가 특히 빈곤한 나라에서 농구 가르치는게 꿈이다"고 밝혔다. 해온 것이 농구고 할 줄 아는 것도 농구뿐이다 보니 농구인 한기범의 희망은 온통 농구였다.
그리고 마지막으로 한 감독이 한마디 덧붙인 것은 "TV 등 방송활동에 나가면 재미있는데부르는 데가 없다. 전에는 그나마 좀 나갔는데 요즘은 어쩌다 나간다"며 아쉽다고 했다. 수입도 잡고, 재미도 느끼고···방송 출연을 바라는 한기범 감독의 따뜻하고 천진난만한 바람이 마치 어린이 희망들과 닮아 있었다.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제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4년째 연예인 야구대회를 운영해 온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그리고 NH농협은행 용인시 지부와 하이병원, 초록뱀미디어, 영화사 비단길, 용인시 자원봉사센터, 용인시 농구연합회가 연예인 농구대잔치를 공동 후원하고 디어스가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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