홍일점 W.PRESS, "남자팀들 혼 좀 날 것이다"

연예인 농구 / 남우주 / 2015-01-09 20:15:00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가 오는 15일 개막된다. 이 대회 홍일점으로 출전한 'W.PRESS'팀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혜경, 김희영, 이혜경, 이티파니, 강덕이, 김정미. (조성호 기자)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가 오는 15일 개막된다. 이 대회 홍일점으로 출전한 'W.PRESS'팀 선수들이 새 유니폼을 입고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왼쪽부터 임혜경, 김희영, 이혜경, 이티파니, 강덕이, 김정미. (조성호 기자)


15일개막되는 '다문화 가정과 함께 하는' 제 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 대잔치가 일주일도 남지 않았다. 참가하는 7개 팀은 약속이나 한 듯 이번 주말 마지막으로 전력을 점검하고컨디션 조절에 들어가는 등 비상체제에 돌입했다.

모든 팀이 '누구도 우승은 장담 못한다'며 말을 아끼는 상황이지만 속내는 그와 정반대인 우승일 것이다. 여성이라는 핸디캡에도 불구하고 남성팀들과 매주 결전을 치뤄야 하는 홍일점 'W.PRESS(이하 우먼프레스)'는 어떨까? 우먼프레스 김희영 대표를 만나 우먼프레스 입장을 들어봤다.

우먼프레스 가드 김희영. 우먼프레스 가드 김희영.


우먼프레스는 감독 코치 포함 선수단이 총 13명인 소수정예다. 그 중 경기를 뛰는 선수는 10명 내외로 모두가 주전이 되지않으면 안되는 미니팀이다. 그렇다고 실력까지 미니급인 것은 아니다. 몇 차례 연습경기에서 본 우먼프레스는 여성이라 밀리는 그런 팀이 아니었다. 오히려 대등한, 어쩌면 더 적극적인 플레이로 남성팀을 궁지에 몰아넣기도 하는 전력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리고 그렇게 할 수 있는 이유가 '우먼프레스'에는 있다.

그들은어릴때 부터 농구공을 만지며 자란 전문농구인들이다. 비연예인 여성팀이지만 선수들 모두가 국가대표·프로·실업과 대학선수 출신으로 화려한 경력을 보유하고 있다. 비록 중년의 나이가 됐지만 그들에겐 세월과 무관한 숨길 수 없는 본능 '농구 DNA'가 있기 때문이다.

우먼프레스 가드 천은숙. 우먼프레스 가드 천은숙.


10여 년 전친분있는 여자 농구 선후배들이 수다도 떨며 가끔 운동도 하던 모임이 2006년 '하모니'라는 팀명으로 본격적인 활동에 들어갔다.남자부 대회에 출전을 거듭하며 인지도를 높인 '하머니'는 2008년 W.PRESS로 팀명을 바꾸며 활동 폭을 넓혔다. 이후 우먼프레스는 웅진배·국일정공배·전국클럽리그에 참가해 우승과 준우승 등 그들도 깜짝 놀랄 성적을 올렸다. 그리고 분당에서 2013년 하남으로 홈을 옮겨 이젠 알아주는(?) 농구팀으로 성장했다.

처음 창설된 연예인 대회 참가에 대해 김희영 대표는 "일반인팀인데도 참가하게 되어 감사드린다. 흥행요소에 한 몫해 농구 저변 확대와 대회가 발전할 수 있도록 돕겠다"며 "그래서 연습을 더 열심히 한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번 대회 목표에 대해선 "당연히 우승하고 싶지만"이라며 말끝을 흐렸다.

우먼프레스 센터 강덕이. 우먼프레스 센터 강덕이.


이어 김희영은 "신장 열세와성대결이라는제약이 있어 3~4위가 목표"라고 밝힌 뒤 "그나마 '더홀'이 만만한데 아마 6,7위를 다툴것 같다"며 웃었다. 이어 "버겁겠지만 5위까지는 가도록 노력하겠다"고 승부욕을 드러냈다. 10명으로 리그를치를수 있냐는 물음에 김희영은 "연습때 10분10쿼터를 뛴다. 대회가 7분 4쿼터라 체력적으론 소화할 수 있다"고 답했다.

김희영은 팀의 주축 선수로가드는 본인과 국가대표 출신 천은숙, 포워드는 미국서 대학 선수까지 지낸 이티파니와 또 한명의 비장의 무기가 있다고 했으며센터는 공격 강덕이, 수비 김정미를 꼽았다. 그러면서 선수층이 얇아 사실상 모두가 주축이라며 이번 대회를 위해 프로 신세계쿨캣 출신임혜영을영입해 가드진을 보강했다고 밝혔다.

우먼프레스 포워드 양효진. 우먼프레스 포워드 양효진.


우먼프레스만의 팀 전술을 묻자 김희영은짜여진 패턴플레이는 없다며 "호흡을 오래 맞추다 보니 패스웍이 좋다.조직력을 앞세운 패스를 상대 수비에 따라 응용해 대처하겠다"고 답했다. 또 "여자라서 아무래도 느리다.남자팀에 속공을 허용하기 쉽다. 따라서 백코트할 때 약속된 플레이로 속공을 저지하는데 중점을 두겠다"고 덧붙였다.

대회에 참가한 남자팀들이 우먼프레스를 잘 안다고 말한 김희영은 "그래서 내가 집중 견제된다. 그러면 내가 스크린을 해 다른선수가 득점하는 루트를 가지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 다른 슈터가 있냐는 질문엔 "10일 미국에서 한 선수가 귀국한다. 아까 말한 비밀병기다. 그가 티파니와 함께 외곽에서 좋은 공격을 펼칠 수 있을 것"이라고자신했다.

우먼프레스 가드 임혜경. 우먼프레스 가드 임혜경.


우승팀에 대한 질문에 김희영은 우먼프레스와는 상관없다는 듯한 표정으로 단답식으로 대답했다. "우선 예체능이다. 중게되는 경기를 많이 해봐서 코트밸런스가 장점이다. 다음은 진혼이다. 좋은 멤버가 많다"고 자른 뒤 "다만 어느 팀이든 얼마나 연습했느냐가 변수다"라며 입을 닫았다.

우승팀을 예상하는 그의 심드렁한 말투에서 후보로 거론되지 못하는 우먼프레스에 대한 안타까움이 진하게 묻어 있었다. 그리고 앞으로 악착같이 노력해 정상의 팀으로 발돋움하겠다는 각오도 함께 담겨 있음이 느껴졌다.

연예인 농구 대잔치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우먼프레스 대표 김희영. 연예인 농구 대잔치 대표자회의에 참석한 우먼프레스 대표 김희영.


40대에 들어섰지만김희영은 오직 농구밖에 모르는 여자 같았다. 마른 몸매에 짧은 머리, 얼핏 독하게 보이는 표정 등 승부사 다운 면모를 갖췄다. 도대체 그는언제 어떻게 농구를 하게 됐을까. 서울 언주초등학교 4학년때 교내 테스트를 거쳐 농구에 입문했다. 은광여중고를 거쳐 실업팀SKC에입단했다.

그러나 입단 후운동을 할 수 없을 정도로 몸이 안좋아 운동을 접었다. 공부와 농구를 병행할 수 있는 일본 오사카 쇼인히가시대학으로 유학을 떠났다. 졸업 후 귀국해 연세대학교에서 스포츠교실 강사와 모교 언주초교서 코치로 농구와 인연을 이어갔다. 그리고 결혼 후 농구공을 놓았다. 다시 생활체육을 통해 농구공을 잡을때 까지 몇년 간 공백이 있었지만 그는 현재 우먼플러스를 이끄는 대표로 사회인 농구의 중심으로 돌아와 있다.

그에게 물었다. 농구란 무엇이냐고. 그는 한 마디로 답했다. "가족을 제외한 모든 것"이라고. 갑자기 그에게 더 이상 물을 것이 없어져 버렸다.

'다문화가정과 함께하는' 제1회 한스타 연예인 농구대잔치는 4년째 연예인 야구대회를 운영해 온 한스타미디어와 MBC스포츠플러스가 공동으로 주최, 주관한다. 그리고 NH농협은행 용인시 지부와 하이병원, 초록뱀미디어, 영화사 비단길, 용인시 자원봉사센터, 용인시 농구연합회가 연예인 농구대잔치를 공동 후원하고 디어스가 협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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