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천 가지 권법이 모두 한 길로..."

인터뷰&칼럼 / 서 기찬 / 2015-02-16 16:11:18

일대종사


[그 영화, 명 대사] <1>

"천 가지 권법이 모두 한 길로 통한다. 가로 획(ㅡ: 쓰러진 자)과 세로 획(ㅣ: 서 있는 자)이다"
- '일대종사(一代宗師, The Grandmaster, 2012, 감독: 왕가위) 중에서, 엽문의 독백.

권법을, 무술을 이렇게 명확하고 단순하게 설명할 수 있을까요?
1970년대 홍콩 영화의 아이콘 이소룡의 무술 스승 엽문(양조위)의 삶을 다룬 작품입니다.
영춘권의 달인으로 무술을 예술과 미학의 경지까지 끌어올린 무인입니다. 민족의식과 자존감으로 중국 무술을 통합하고 계승하려는 노력도 돋보입니다. 감독 왕가위는 기대를 저버리지 않았습니다. 필자가 묻지도 따지지도 않고 보는 중국 감독 중 한 명입니다.(장이모우, 이안 감독도 함께)

빗속 대결, 눈밭 결투 등에서 보여주는 사람과 권법의 조화는 아름다움의 극치입니다. 한갓 무술을 예술과 도의 경지로 끌어올립니다.
이안 감독의 '와호장룡(2000)' 대나무 숲 결투씬과 더불어 무술 대결 장면 사상 가장 탐미적이고 환상적인 쇼트가 아닐 수 없습니다. 싸우는 두 사람이 이렇게 아름다울 수 있을까요. 특히 엽문(양조위)와 궁이(장쯔이)의 대결에서 서로에 대한 동경과 연정을 감추며 손발은 치고 받으면서 눈빛으로 교감하는 장면에선 숨이 멎습니다.

무술 신 외에 전체적인 구성과 줄거리는 2% 부족한 면이 없지 않으나 결투 장면만큼은 중독성이 강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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