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누구나 보이지 않는 가면이 있습니다. 영화 ‘마스크(The Mask, 1994, 감독: 척 러셀)’의 주인공 스탠리(짐 캐리)는 평소에는 소심합니다. 마음 속 깊은 곳의 욕망을 표현하거나 잘 드러내지 못 합니다. 스탠리는 마스크만 쓰면 감춰 둔 욕망과 자신감이 마음껏 표출됩니다. 하지만 얼굴을 가린다고 모든 것이 가려지는 것이 아니듯, 마스크의 모습 역시 자신의 본 모습입니다. 마스크는 자신들에게 없는 모습이 아니라 잠재된 내면의 억눌러졌던 본능이며, 이것이 가면 뒤에 숨었다는 안도감이 들었을 때 발산되는 것입니다. 감히 밖으로 보이기 두렵지만 아이러니하게도 간절히 원하기도 하는 것이 마스크의 모습, 즉 자신의 본능입니다. 영화 ‘마스크’는 겉으로 보여 지는 모습이 아닌 사람의 내면을 들여다보게 하며, 진정한 자신의 모습이 어떤 것인지를 생각해 보고 또 찾을 수 있게 하는 작품입니다. 일요일 오후 2시15분 ebs입니다.
▲금요일(27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에서 만날 수 있는 작품은 ‘화니 걸(Funny Girl, 1968, 감독: 윌리엄 와일러)’입니다.
촌스런 유태계 소녀 화니가 숱한 역경과 차별을 극복하며 스타가 되고 사랑을 합니다.
1964년 브로드웨이에서 공연된 바 있는 뮤지컬을 각색한 이 작품은 유명 배우이자 코미디언이었던 화니 브라이스의 인생과 사업가이자 갬블러인 닉 안스타인의 우여곡절 많은 관계를 다루고 있습니다.
실존 인물인 화니 브라이스의 사위인 레이 스타크가 제작한 영화로 아직까지도 왕성한 활동을 벌이고 있는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의 과거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이 작품으로 아카데미 여우주연상을 수상한 바브라 스트라이샌드의 멋진 노래와 춤을 감상할 수 있습니다. 무엇보다도 제작자 레이 스타크(Ray Stark)가 영화를 제작하겠다고 마음먹은 후, 화니 역할에 처음부터 바브라 스트라이샌드를 지목했던 만큼 스트라이샌드는 화니 브라이스 역할과 일체감이 느껴지는 연기를 선보였습니다. 다양한 노래와 춤, 깔끔한 스토리 전개로 151분이라는 긴 러닝타임이 무색할 정도의 흡인력을 보유한 걸작입니다.
▲ 토요일(28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0)에선 ‘그레이트 뷰티(The Great Beauty, 2013, 감독: 파울로 소렌티노)’를 준비했습니다.
로마의 최상류층 사교계를 주름잡으며 호화로운 생활을 이어가는 주인공 젭은 유명 작가이기는 하지만 정작 책이 출판된 것은 40년 전의 일이고, 이제는 전혀 글을 쓰지 못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특별히 하는 일도 없으면서 호화판 생활을 하는 젭은 친구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인 동시에 조롱거리입니다.젭 본인도 일반인들은 감히 넘볼 수도 없는 최고의 예술작품을 감상하고 화려한 파티에 참석해도 언제나 공허함을 느낍니다. 어느 날 그는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을 접하고 더없이 아름다운 모습으로 기억하고 있는 젊은 시절의 그녀를 떠올립니다. 그리고 그녀를 추억하면서 자신을 둘러싸고 있는 사치스러운 아름다움에 더 큰 공허함을 느끼고 로마를 거닐며 진정한 아름다움이 어떤 것인지 고민합니다.
우리는 누구나 적어도 한 가지 정도의 꿈과 목표를 갖고 살아갑니다. 모든 꿈과 목표는 아름답습니다.
이 영화의 주제는 ‘그레이트 뷰티’, 위대한 아름다움입니다. 감독은 물질적인 풍요로움은 결코 우리의 인생에서 가장 아름다운 것은 아니라고 설명하지만, 정확히 어떤 것이 아름다운 것인지는 말해주지 않습니다. 전체적으로 이 영화는 결코 쉽지 않은 영화이며, 주인공 정도의 연륜에서 지난 인생을 반추해 보아야 그 감동이 배가 될 것입니다. 비록 이해하기엔 다소 어렵더라도, 영화 곳곳에서 튀어나오는 주인공 젭의 대사는 무척 인상적이고 심지어 교훈적이기도 합니다. 그리고 사색을 하는 젭의 주위를 둘러싼 아름다운 로마의 풍경도 빼놓을 수 없는 볼거리지요.
▲ 일요일(3월1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마련한 작품은 ‘마스크(The Mask, 1994, 감독: 척 러셀)’입니다.
단순한 코미디 영화지만 마스크가 주는 이중적이고 상반된 의미를 새겨보는 시간이 되길 바랍니다.
‘마스크’는 짐 캐리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놓은 영화입니다. 영화에서 그의 코믹함과 신체의 유연함, 다양한 표정 연기들이 마음껏 표현되는데, 저런 연기가 정말 가능할까 싶을 정도로 극중의 그는 완벽히 ‘마스크’가 됩니다. 영화 중간 중간의 신 나는 춤과 노래, 마스크로 변했을 때의 화려한 색감이 인상적이며, 90년대 작품치고는 나쁘지 않았던 소소하고 만화적인 컴퓨터 그래픽도 보는 재미를 더해줍니다. 또 풋풋했던 시절의 카메론 디아즈의 눈부신 미모도 감상할 수 있습니다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 고른 작품은 ‘취화선(2002, 감독: 임권택)’입니다.
조선왕조의 마지막 천재화가 오원 장승업 (張承業, 1843-1897)의 삶과 사랑을 그린 작품입니다. 우리 근대회화의 토대를 이루었으며 호방한 필묵법과 정교한 묘사력으로 생기 넘치는 작품을 남겼지요. 오원(吾園) 장승업은 단원(檀園) 김홍도와 혜원(蕙園) 신윤복과 함께 조선 화단의 3대 거장으로 일컬어집니다.
최민식, 안성기, 유호정 등 당대 최고 배우들과 손예진, 정태우 등 2002년의 기대주들의 출연으로 다양한 관객층의 욕구를 충족시키며 임권택 감독 작품 안에 일체가 된 그들의 모습이 영화 속에 고스란히 묻어납니다.
임권택 감독은 2000년 ‘춘향뎐’으로 53회 칸영화제 한국영화 사상 처음 경쟁부문 본선에 올라 세계 속에 한국영화의 위상을 떨친 이후 2002년 55회 칸영화제에서 ‘취화선’으로 한국영화의 저력과 파란을 일으켰습니다. 그러나 재미는 그저 그렇습니다.
▲ obs 주말 영화도 미리 보겠습니다.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내셔널 트레져(National Treasure, 2004, 감독: 존 터틀타웁)’를 편성했습니다. 니콜라스 케이지, 존 보이트, 하비 케이틀, 다이앤 크루거 등이 나옵니다.
미국 건국 초기 대통령들이 숨겼을 것으로 추정되는 어마어마한 보물을 3대째 찾고 있는 집안의 후손 벤자민(니콜라스 케이지)의 모험담입니다. ‘캐러비안의 해적들’제작진 작품.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상하이(Shanghai, 2010, 감독: 미카엘 하프스트롬)’를 방영합니다.
1941년 진주만 공격 60일 전, 세계 열강의 세력 다툼과 동서양의 문화가 공존하는 격정적인 도시 상하이가 무대지요. 미국 정보부 요원인 폴(존 쿠삭)은 동료의 의문에 싸인 죽음을 밝히기 위해 기자로 위장해 상하이에 잠입합니다. 사건을 조사하던 폴은 혼란의 도시 상하이를 둘러싸고 벌어지고 있는 강대국간의 거대한 음모를 눈치채는데... 출연진도 상하이 분위기에 맞게 존 쿠삭, 공리, 주윤발, 와타나베 켄 등 다국적 배우들이 호흡을 맞춥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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