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사이클링히트 대기록···"최초이자 최후기록으로 남았으면"
개그콘서트(이하 개콘) 코너 '닭치고'를 통해 시청자에게 웃음을 안기는 쌍둥이 개그맨 중 형 이상호가 야구에서 일을 하나 크게 터뜨렸다. 이상호는 '2014 공직자와 함께 하는' 야구봉사 리그(이하 야봉리그)에서 연예인 야구 최초 사이클링히트를 치는 괴력을 발휘했다. (2월 28일 양주 백석생활체육공원)
프로야구 선수들도 평생 한 번 치기 힘들다는 사이클링히트를 어렵지 않게 작렬시킨 이상호는 이날 지난해 야봉리그 잔여 게임으로 진행된 신보엔젤스(이하 신보)와의 경기에서 대기록을 작성했다. 그동안 출연 작품에서 텀블링이나 물구나무서기 등 어려운 체조동작을 손쉽게 해내며 주목을 받았던 이상호는 176㎝의 키에 79㎏의 탄탄한 몸매를 자랑하는 만능 스포츠맨으로 이미 이름 나 있었다.
사이클링히트 작성후 덕아웃에서 만난 이상호에게 소감을 물었다. "엄청 기쁘다. 믿어지지 않는다"고 입을 연 이상호는 "1회 3루타와 홈런, 2회 안타, 그리고 4회 삼진으로 돌아서 기록이 무산되는 줄 알았다. 실망해서 5회 초 수비땐 경기는 뒷전이었고 후회만 했다. 그런데 하늘이 도왔는지 5회 타석이 왔다"며 "4회와 달리 힘을 빼고 정확히 맞췄는데 2루타가 됐다. 2루까지 죽을 힘을 다해 달렸다"고 과정을 되돌아 봤다.
사실 이 경기는 5회 말 개콘 공격이 없을 뻔 했다. 4회까지 개콘은 15-14로 신보에 앞서 있었다. 그리고 5회 초 신보 공격을 실점없이 막았다면 경기는 그대로 끝나는 상황. 그러나 개콘은 5회 초 아웃카운트 2개를 잡은 후 손쉬운 신보 공격을 1루수 최태윤이 실책을 하며 경기를 끝내지 못했다. 한 숨 돌린 신보는 이어진 공격서 3점 홈런 등으로 5점을 뽑아 경기를 19-15로 역전시켰다. 이렇게 해서 개콘의 5회말 공격은 시작됐고 이상호에게 타격 기회가 왔던 것.
흥분을 감추지 못한 이상호는 "연예인 최초 사이클링히트 타자가 됐는데 이 기록이 영원히 안 깨졌으면 좋겠다. 최초 기록이자 최후 기록으로 남았으면 좋겠다"고 너스레를 떨며 "동계 훈련을 못해 오늘은 감만 잡으려고 작년 좋았던 타격 떠올려 힘을 뺀게 좋은 기록으로 이어졌다"고 대기록 비결을 밝혔다.
지난 시즌 초반 몇 경기에 출전했던 이상호는 그 이후 경기장에서 볼 수 없었다. 그래서 이날 경기는 거의 1년만에 출장한 경기였다. 경기에 뜸했던 것에 대해 이상호는 "개인적인 일과 행사, 지방공연등 스케줄이 안맞았고 부상이 있어 나오지 못했다"고 밝힌 뒤 "사이클링히트를 기록해서 야구가 더 좋아지고 재미있어 졌다. 부상도 어느정도 회복됐으니 올 해는 자주 나올 것 같다"고 기뻐했다.
누구에게 제일 먼저 알리고 싶냐는 질문에 이상호는 "동생 상민이에게 알리고 싶다. 많이 부러워 할 것이다. 그리고 '넌 죽었다 깨도 못할거다' 라고 놀려주고 싶다"며 애정을 드러냈다. 쌍둥이 아니랄까봐 기쁜 순간엔 동생 상민이가 생각나는 듯 했다. 몇 분 사이 형이지만 동생을 생각할 때는 형답게 사뭇 진지했다.
한편 이상호-상민 형제는 특채 형식으로 2004년 KBS 개그 프로그램 '폭소클럽'에서 '거울개그'로 주목을 받았으며 2005년 개콘시험에 낙방한 후 2006년 공채 21기에 합격해 방송에 공식 데뷔했다. 이상호는 개콘 창단 멤버로 야구에 입문해 4년의 경력을 자랑한다. 주로 유격수로 활약하며 중견수와 투수로도 뛴 적이 있다고. 창단 첫 해 연예인 야구 타율 1위에 오르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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