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인구단 덕아웃에 못보던 얼굴들이 나타나 주목을 끌었다. 한스타 연예인 야구대회에 앞서 열린 지난 16일 시범경기에서 외인구단은 스마일과 일전을 겨뤘다. 이날 경기에 나온 외인구단 새 인물은 개그맨 김성규와 배우 임대호였다.
선발출전 명단에 이름을 올린 임대호는 1회부터 타격에 들어서며 데뷔전을 치뤘지만 이닝이 거듭되어도 벤치만 달구는 한 사람이 있었다. 그는 KBS 코미디언극회 회장을 맡고 있는 김성규였다. 유니폼 위에 두꺼운 점버를 걸친 그는 날씨가 추워서인지 연신 덕아웃 안과 밖을 오가며 동료선수들을 응원하고 있었다.
김성규가 KBS 개그맨팀 개그콘서트를 두고 외인구단에 입단한 이유와 배경이 궁금했다. 언제 어떻게 입단했냐는 질문에 그는 "지난 달 입단했다. 김현철 단장이 직접 내게 입단을 권유해서 바로 들어왔다"고 밝혔다. 야구를 해본 적이 있냐고 묻자 "한 번도 해본 적이 없다. 난생 처음 야구장에 왔다"고 초보임을 강조했다.
이어 그는 경기에 출전하지 않은 것에 대해 "김 단장이 처음 야구장왔으니 오늘은 보기만 하라고 해서 응원만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어느 포지션이 하고 싶냐고 묻자 "난 그런 것 잘 모른다. 김 단장이 하라고 하는 것 하면 된다"고 정말 야구를 모르는듯 대답했다. 김단장이 따로 주문한 게 있냐고 다시 물었다.
웃음기 가득한 얼굴로 그는 "김 단장이 외인구단은 그동안 춥고 외로운 상태였다고 했다. 그래서 후원이나 협찬사를 땡겨오라고 했다"며 "내가 극회 회장이라 홍보사나 기업체들 좀 안다. 그래서 김 단장이 내가 들어와서 편안하고 따뜻하게 럭셔리하게 야구할 수 있게 만들어 달라고 부탁했다"고 자신의 임무를 설명했다. 또 그는 "경기를 보면서 이들에게 필요한게 뭔지 살핀 다음 야구에 전념할 수 있게 조달하는 역할"이라고 자랑스럽게 말했다. (무지하거나 혹은 순진하거나···)
그는 야구장에 직접 나온 소감에 대해 "남성적 스릴과 야성이 느껴진다. 안타치고 홈인하는 것 보면 전율이 생긴다"며 "경기 있을때 마다 야구장 나오고 기회가 된다면 선수로도 출전해 활약하고 싶다"고 바람을 나타냈다. 개그콘서트팀과 경기를 하게 되면 어느 팀을 응원할 것인가라는 물음엔 "그겄까지는 아직 생각 안해봤다. 개그맨들은 두 가지 생각을 함께 못한다"며 농삼섞인 우스개를 했다.
이날 김성규는 김 단장의 사심 섞인 배려(?)로 뜻밖에 출전기회를 잡았다. 7-17로 크게 뒤진 5회 말 공격 선두타자 대타로 나서 투수앞 땅볼로 아웃됐다. 덕아웃에 돌아온 그는 "내가 공을 맞췄어. 나 야구 잘 하나봐"라며 흥분을 감추지 못했다. 다시 돌아온 두 번째 타석에서는 3루쪽 안타를 터뜨려 2타수 1안타를 기록했다. 결국 경기는 13-17로 졌지만 경기 후에도 1안타의 무용담으로 김성규의 입은 다물 새가 없었다.
외인구단이 앞으로 럭셔리한 분위기로 경기에 나설 수 있을지 KBS 코미디언극회 김성규 회장의 할약이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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