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대사] "눈 감고 고른 곳이 바로 핀란드"

인터뷰&칼럼 / 서 기찬 / 2015-04-20 07:39:44

[그 영화, 명대사] (9)


영화 '카모메 식당' 포스터. 영화 '카모메 식당' 포스터.



"그냥 눈 감고 골라 잡았어요. 어디론가 멀리 떠나고 싶었거든요. 세계지도를 펴 놓고 손가락으로 한 곳을 가리켰는 데 그 곳이 바로 핀란드였어요"
-‘카모메식당(かもめ食堂:KamomeDiner,2006, 감독:오기가미나오코)'중에서.

주인공 사치에가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친구 미도리에게 '왜 핀란드에 왔냐'고 묻자, 미도리가 대답합니다. 사치에는 핀란드 헬싱키에서 작은 일본 식당을 운영합니다. 가게를 열고 처음 찾아온 일본 애니매니아 대학생 토미가 '독수리 5형제' 주제가 가사가 생각 안 난다고 사치에에게 도움을 청하지요.
사치에는 서점에서 우연히 만난 일본인 미도리에게 만화영화 가사를 배우게 되고 둘은 친구가됩니다.

하루가 다르게 급변하는 세상, 남보다 조금이라도 빨라야 하고 앞서야 하는 세상, 초속 3cm의산책 같은' 소올 무비'입니다.
삶에 활력을 주는 영화, 산소 같은 영화, 지치고 힘들때 위로해주고 격려해주는 영화‘카모메식당’입니다.
1년에 한 번씩은 꼭 보는, 제가 가장 사랑하는 작품 중 하나입니다.

핀란드 헬싱키의 한적한 주택가에 오니기리와 시나몬롤을 파는 가게 카모메식당이 있습니다.카모메식당은 단순한 음식을 파는 공간이 아니라 삶에 지치고 힘든 사람들의 상처를 보듬어 주고 치유해 주는 공간으로 구실을 합니다. 외롭고 쓸쓸한 영혼을 반갑게 맞아들이는 공간입니다.

사치에와 미도리, 그리고 마사코.
미혼인 세 여성은 결혼이라는 관습에 얽매이지 않고 자신들만의 삶을 살아갑니다. 미도리와 마사코는 처음엔 삶으로부터 일탈, 탈출을 생각했지만 사치에처럼 자아 찾기에 동참하게 됩니다. 모두 따뜻하고 정이 많은 공통점도 가지고 있습니다. 사치에는 식당을 하면서 말합니다.“하고 싶었던 일을 해서 좋은 게 아니라 싫었던 일을 하지 않아서 좋은거에요”

영화'카모메식당'은 또 맛있습니다.
일본 최고의 푸드스타일리스트 이이지 마나미(시리즈‘심야식당’ 푸드스타일리스트)가 맛있게 연출한 음식은 카모메 식당을 오감으로 느끼게 해줍니다. 고기와 연어를 굽고 빵을 만들며 오니기리를 만드는 장면은 시각, 청각, 후각, 미각, 촉각을 고루 자극해 시장기를 느끼게 합니다.
사치에와 미도리가 함께 시나몬롤을 만드는 모습은 달콤한 향이 스크린을 뚫고 나올 것만 같습니다. ‘나도 저 곳에서 시나몬롤과 커피를 마시고 싶다’는 생각이 절로 납니다. 돼지고기 생강구이인 쇼가야키와 닭고기 순살치킨인 가라아게는 술안주로도 아주 제격입니다. 연어스테이크요리를 할 땐 두툼하게 잘린 연어에 소금만 살짝 뿌린 뒤 석쇠에 직화로 굽습니다. ‘치지지직~’굽는 소리에 군침이 안 넘어갈 수가 없습니다.
주문을 외워야 맛있는 커피도 등장합니다.

오늘 브런치는 시나몬케이크와 커피 한 잔 어떠세요. 오니기리와 비슷한 주먹밥도 강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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