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말TV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오직 그대만' 강추

인터뷰&칼럼 / 서 기찬 / 2015-05-07 22:04:35

[주말TV영화]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포스터.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2013)' 포스터.



한걸음도 다가설 수 없었던
내 마음을 알아주기를
얼마나 바라고 바래왔는지
눈물이 말해 준다

점점 멀어져가버린
쓸쓸했던 뒷모습에
내 가슴이 다시 아파온다

서로 사랑을 하고 서로 미워도 하고
누구보다 아껴주던 그대가 보고싶다
가까이에 있어도 다가서지 못했던
그래 내가 미워했었다

- 인순이 노래 '아버지'중에서.

8일은 어버이 날입니다. 이 세상 모든 아버지 또는 아들, 그러니까 남자들은 반드시 꼭 필히 진정 보셔야 할 작품을 소개합니다. 토요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 시간에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2013,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강력 추천합니다.

캉캉

▲금요일(8일) ebs 고전영화극장(밤 10:45)이 선택한 작품은 ‘프렌치 캉캉(French Cancan, 1954, 감독: 장 르누아르)’입니다.
‘캉캉(cancan)’은 1830~1840년 무렵에 파리의 댄스홀에서 유행한 프랑스 춤입니다. 긴 치마를 입은 여자들이 줄을 지어 서서 아주 빠른 템포에 맞추어 다리를 번쩍번쩍 들어 올리며 추는 춤으로, 오리걸음을 흉내 낸 스텝이 특징이지요.프랑스의 명배우 장 가뱅이 물랭루즈의 감독이자 지배인으로 등장하는 뮤지컬 영화입니다. 촬영 면에서 장 르누아르 감독의 기존 작품들과 달리 독특한 화면의 움직임과 시각적 구성이 돋보입니다. 프랑스 무용의 하나인 ‘캉캉 댄스’를 화려하고 생생하게 그려내고 있습니다.당글라르 역을 맡은 장 가뱅의 호연과 물랭루즈의 개장일을 장식하는 오펜바흐의 캉캉, 검은 스타킹, 프릴 달린 속옷과 다리를 높게 치켜드는 무희들의 춤… 툴루즈 로트렉의 화려한 그림이 부활한 듯한 착각을 주는 작품으로 프랑수와 트뤼포는 '컬러 영화 역사에 또 다른 획을 긋는 영화'라고 평하기도 했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2

▲ 토요일(9일) ebs 세계의 명화(밤 11:05)에서는 일본 영화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そして父になる/ Like Father, Like Son, 2013, 감독: 고레에다 히로카즈)’를 방송합니다.
예쁜 아내, 똑똑한 아들, 안정된 직장... 무엇하나 남부러울 것 없는 아버지 료타에게 청천벽력 같은 소식이 전해옵니다. 6년 간 키운 아들이 자기 아들이 아니라는 겁니다. 6년 전 병원에서 아이가 뒤바뀐 것이지요.

'걸어도 걸어도(2009)', '진짜로 일어날지도 몰라, 기적(2011)'에 이은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또 하나의 가족에 대한 이야깁니다. 순탄한 인생만이 남아있다고 생각한 료타에게 일어난 생각지도 못한 사건은 현재 그가 취해야 할 행동뿐만 아니라 과거 자신의 모습까지 되돌아보게 하는 계기가 됩니다. 료타는 물질적으로 부족함 없이 키웠지만 늘 자신의 기대에 조금씩 못 미쳤던 기른 아들 케이타와, 유다이 부부 아래에서 자유분방하게 자란 친아들 류세이 사이에서 ‘자신의 아들은 이 아이’라는 결론을 내리고자 했지만, 이는 결코 쉽지가 않습니다. 복잡 미묘한 감정 속에서 아내와 유다이 부부, 아이들과 갈등과 화해를 겪으면서 료타는 결국 ‘자신이 아버지다’라는 것은 결론이 아니라 과정임을 깨닫습니다. ‘그렇게 아버지가 된다’는 가족이라는 것은 규정되는 것이 아니라 이해하고 이해받는 것임을 두 가족을 통해 보여주는 영화입니다.
영화의 마지막 료타와 기른 아들 케이타가 두 갈래 길을 걸어가다가 다시 만나기까지의 장면은 섬세한 연기를 펼치는 배우들과 이들을 바라보는 감독의 따뜻한 시선이 어우러진 명장면입니다.

스파이더맨2

▲ 일요일(10일) ebs 일요시네마(낮 2:15)에서 준비한 작품은 지난주 1편에 이어 ‘스파이더맨2(Spider-Man 2, 2004, 감독: 샘 레이미)’입니다. 토비 맥과이어, 커스틴 던스트, 알프레도 몰리나 등이 나옵니다.
'스파이더맨 1'의 흥행에 이어 제작된 '스파이더맨 2'는 1편 못지않은 흥미진진함을 느끼게 해줍니다. 특히 2편에서는 건물 사이를 시원시원하게 이동하는 스파이더맨 특유의 움직임이 한층 더 강화되어 보는 이들에게 놀라움을 선사하지요. 또한 영웅으로의 삶에 익숙해진 주인공의 현실적인 고민을 함께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서로 감정을 가지고 있지만 어긋나기만 하는 메리 제인과 피터, 애증의 관계를 보여주는 해리와 피터를 지켜보는 것도 흥미롭습니다. 킬링타임용.

오직 그대만이

- 같은 날 ebs 한국영화특선(밤 11:00)에서는 ‘오직 그대만(2011, 감독: 송일곤)’을 방영합니다.
잘나가던 복서였지만 어두운 상처 때문에 마음을 굳게 닫아버린 철민(소지섭). 시력을 잃어가고 있지만, 늘 밝고 씩씩한 정화(한효주). 좁은 주차박스에서 외로운 시간을 보내고 있던 철민에게 꽃 같은 그녀, 정화가 나타났습니다. 나보다 나를 더 사랑해주는 사람. 두 눈을 감으면 선명해지는 그 얼굴, '오직 그대만'입니다.
2011년 제 16회 부산국제영화제 개막작으로 당시 영화제 위원회는 “통속을 넘어 최루로 치닫기 쉬운 여느 멜로 드라마와는 달리 생략과 절제미가 돋보이는 감독 특유의 비통속적 연출 스타일이 돋보이는 작품”이라고 평했습니다.

* 주말 obs시네마 두 편도 살짝 엿볼까요.

- 토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언터처블: 1%의 우정(Intouchables, Untouchable, 2011, 감독: 올리비에르 나카체, 에릭 토레다노)’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백만장자이지만 전신마비 중병을 앓고있는 상류층 백인 필립과 그의 도우미가 된 흑인 부랑아 드리스의 우정을 담은 소통과 힐링 드라마입니다. 2011년 제가 본 영화 중 최고라 할만합니다. 강추합니다. 보신 분들도 한 번 더 권합니다. 놓치지마세요^^

- 일욜 obs시네마(밤 10:10)에서는 ‘더 레이븐(The Raven, 2012, 감독: 제임스 맥티그)’을 방송합니다. 존 쿠삭, 루크 에반스, 앨리스 이브 주연의 스릴러 미스터리물입니다. 천재 추리소설가 에드가 앨런 포(존 쿠삭), 어느날 그의 소설을 그대로 모방한 기괴한 연쇄살인이 일어납니다. 베테랑 살인전문 수사관 필즈(루크 에반스)는 포와 함께 살인범을 찾아 나섭니다. 그러던 중 살인마는 포의 연인인 ‘에밀리’를 납치하고 그에게 메시지를 남깁니다. “너와의 게임을 요청한다! 연인을 살리고 싶거든 내가 주는 단서를 인용한 소설을 내일 아침 신문 실어야 한다”고. 살인마는 포의 소설 속 살인을 그대로 인용한 시체들을 단서로 도심 곳곳에 숨겨두게 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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